26.01.08 17:28최종 업데이트 26.01.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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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막개발 중이다. 이대로 둬도 되는 것일까? 서울시의 랜드마크이자, 서울 면적의 6.7%에 해당하는 중요한 공유지가 서울시장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의 한강의 모습을 알리고, '우리가 꿈꾸는 한강'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기자말]
2025년 11월 16일 서울 잠실선착장 부근 한강에 전날 오후 8시 24분께 승객 82명을 태우고 접근하던 한강버스가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서 있다.권우성

서울시는 2025년 9월 29일 한강버스를 무인 시범운항으로 전환하며, 그 이유로 초기 운행 과정에서 발견된 기술적·전기적 결함과 안전 확보 필요성을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정식 운항 이전, 즉 사업계획과 시범운영 단계에서 충분히 검증되어야 했을 사안이다. 개통 직후 열흘 만에 승객 운항을 중단한 것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전 검증 부실과 정책 설계상의 한계를 보여준다.

출퇴근 교통수단은 접근성, 신속성, 정시성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가진다. 그러나 한강버스는 이 세 가지 요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 한강버스는 수변에 선착장(정거장)을 설치해야 하기에 전철처럼 접근성을 확보할 수 없고, 환승 과정에서 추가 이동시간이 발생해 신속성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한강버스의 속도가 느리고 항로가 제한적이어서 운항시간 측면에서도 기존 대중교통인 지하철·버스와 경쟁이 어렵다. 무엇보다 여름철 홍수와 하천수위 변동, 겨울철 결빙과 한파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운행이 제한되므로, 출퇴근 교통의 핵심 요소인 정시성을 구조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 우리나라 여름·겨울 하천 특성을 고려하면, 한강버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신중히 검토되어야 했을 정책이다.

이 과정에서 한강 하류, 즉 김포대교 아래 설치된 신곡수중보는 중요한 전제였다. 신곡보가 물을 가두어 일정 수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한강에서도 안정적인 수상교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신곡보가 반드시 안전하고 지속적인 항행 조건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강버스가 정상 항로를 운항하던 중에도 강바닥이나 부유물에 닿는 접촉 현상이 최소 15건 이상 보고되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저수심 구간에 걸려 멈추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는 인공적 수위 확보가 교통 안전을 자동으로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사례는 보와 같은 인공 구조물에 의존하여 변화무쌍한 하천을 교통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정책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강버스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며, 이제 논의는 보다 근본적인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한강을 또 다른 교통 실험의 무대로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자연의 흐름을 존중하며 도시와 공존하는 하천으로 재정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한강버스 논란은 신곡보를 포함한 한강 관리정책 전반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

한강 신곡수중보의 목적과 공학적 현실의 간극

2018년 촬영한 신곡수중보 모습. 물속에 잠겨 한강의 흐름을 막고 있다.김동언

1980년대 후반 신곡보(신곡수중보)는 제2차 한강종합개발계획의 핵심 구조물로 건설됐다. 신곡보 설치 목적은 한강을 도시 자원으로 활용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관광·문화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당시 한강변 도시화와 올림픽을 앞둔 도시 이미지 개선 전략과 맞물려, 신곡보는 한강 수위를 유지하고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목적 시설로 설계됐다. 이는 자연 하천의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2015년 '신곡수중보 영향분석 연구(서울시 발주)'의 연구 책임자로서 확인한 신곡보 설치 목적은 현실과 너무나 괴리되어 있었다.

첫째,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취수를 위한 수위 유지를 주장했으나 신곡보 설치 이전에도 이미 취수위는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었다. 도리어 노량진 생활용수 취수장은 신곡보 설치 이후 유속 감소와 체류 시간 증가로 수질이 악화하여 1992년 폐지되었다.

둘째, 주운수심 유지를 목적으로 주장했으나, 신곡보는 선박의 안전하고 지속적인 항행을 보장하는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신곡보로 일정 수위를 유지하면 유속이 저하되면서 유사 퇴적이 가속되고, 일부 구간에서는 항행 수심이 오히려 불안정해졌다. 한강버스 시운항 과정에서 발생한 다수의 접촉 및 충돌 사례는 주운수심 유지 논리가 공학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바닷물 역류를 차단해 농업용수에 염분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주장도 신곡보의 존재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는 부족했다. 농업용수는 보 설치 전에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고, 신곡보가 가져오는 부작용들을 감수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넷째, 공식 목적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하천 수중침투 억제라는 안보적 필요는 1990년대 초반 남북 군사적 긴장 상황 속에서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감시 장비가 발달하면서 이제는 이들 시설물의 용도는 사라졌다.

다섯째, 하도 변화의 안정화라는 주장도 공학적으로 타당성이 낮다. 자연하천의 하도 형상은 유량, 유사 공급, 에너지 경사, 홍수 빈도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에 단일 구조물로 장기 안정화를 달성하는 것은 무리다. 끊임없는 준설과 축대 건설 등은 신곡보의 효용을 의문케 하고 있다.

여섯째, 신곡보로 하천 수위를 유지해 대도시 서울의 지하수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주장도 과도하다. 수치모형 실험 결과에서도 효과는 미흡했고, 주변의 지하수 이용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이상에서 보듯이 신곡보의 건설 논리는 공학적 타당성과 정합성을 갖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신곡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부족했기 때문에, 한강버스 운항 실패를 겪고서야 신곡보 실체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신곡보 철거·상시 개방에 대한 현실적 제약

2015년 8월 6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경기도 고양 김포대교 북단 신곡수중보 인근에서 피켓을 들고 보 개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이희훈

그렇지만 서울시가 수행한 2019년 '신곡수중보 가동보 개방 실증용역'은 신곡수중보 철거와 개방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줬다. 30여 년 만에 신곡보의 수문을 열어 한강 수위와 생태·환경 변화를 관찰하려는 시도는 몇 가지 제약을 확인시켰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라 수문 개방과 철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던 절차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등장과 함께 중단됐다.

연구에서 확인한 제약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강에 설치된 40여 개 수익시설물(선착장, 수상레저시설, 카페·상가 등)은 일정 수위 유지를 전제로 운영된다. 수위가 낮아지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들은 신곡보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둘째, 김포시와 고양시는 신곡보 철거에 따른 수위 변동이 한강 하류 농업용 취수장과 용수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공학적으로 해결 가능하지만, 이는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셋째, 환경부와 국방부는 신곡보 철거 또는 수문개방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다. 환경부의 하천기본계획 변경과 국방부의 군사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는 논의를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넷째, 신곡보 철거·수문개방 논의는 서울시 등 지자체와, 레저와 농업 등의 사업자들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를 조정하고 합의를 촉진할 주체가 마땅하지 않다.

2019년 실증용역에 따르면, 수문개방이나 철거에 따른 수위와 수면적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방 안정성, 홍수 위험 등 우려는 과도한 상황이다. 신곡보 철거·상시개방 논의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수익시설물 영향, 농업용수 확보, 중앙부처 입장, 지방정부 간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자연성 회복의 시대적 요구

신곡보처럼 한 번 설치된 구조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정치적 구속을 받게 되고, 공학적·환경적 타당성이 상실되더라도 철거와 개선은 쉽지 않다. 이는 한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4대강 사업과 같은 하천정책에서도 반복되는 현상이다. 구조물 설치에 따른 장기적 영향과 이해관계의 왜곡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럼에도 한강 자연성 회복은 우리 시대의 환경적·생태적·사회적 요구다. 인공 구조물 중심의 하천관리 한계가 드러난 지금, 한강을 단순한 도시 인프라가 아닌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생태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적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한강 본래 흐름과 생태 기능을 회복하려는 정책적 결단과 사회적 담론 마련이 필수적이다. 기술적·행정적 난제에도 불구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하천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자연과 도시의 균형을 회복하는 논의가 지금 시작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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