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2 16:23최종 업데이트 25.12.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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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1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내란의 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게 "크게 실망했었다"고 법정 증언했다.

윤석열씨가 지난해 3월 안전가옥(안가) 회동과 7월 하와이 순방 등 두 차례 비상계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뒤 신원식 전 실장의 강한 반대 의사에 "술자리에서 일시적으로 나온 얘기"라고 해명했는데, 결국 비상계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신 전 실장은 지난해 8월 국방부 장관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된 이유가 '계엄 반대 때문이 아니었느냐'고 묻는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계엄날 윤석열에 크게 실망... 계엄 반대해 장관 교체? 잘 모르겠다"

신원식 전 실장은 2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2부(재판장 강완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씨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무위원들에게 문건을 건네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느냐'는 이상민 전 장관 변호인 질문에, 신 전 실장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크게 실망하고 있던 터라 다른 것들을 살필 여유가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이 브리핑을 하러 내려갔을 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였다"고도 회고했다.

이후 특검으로부터 실망 이유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저는 지난해 3월 말 안가 모임 때도 대통령께 분명히 (비상계엄에) 반대한다고 말했고, 7월 당시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대통령을 수행해 하와이에 갔다와서 보고를 했을 때도 제 뜻(비상계엄 반대)을 분명히 전했다"며 "대통령과 경호처장이 '그냥 술 먹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온 얘기'라고 양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믿었는데 실제로 계엄이 일어나 실망을 크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 전 실장은 지난 2월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 만찬에서 윤씨에게 '비상조치' 언급을 들었고 "(비상계엄은) 어떤 경우든 적절하지 않다"며 만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7월 윤씨가 하와이 순방 도중 수행 중이던 강호필 합참 차장에게 "군이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 자식들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고 분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실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이 국방부 장관 자리에서 갑자기 내려오게 된 이유가 비상계엄에 반대했기 때문인지와 관련해 "그 이유 때문에 교체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5일 조은석 특별검사는 내란특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강호필이 국방장관 신원식, 합참의장 김명수에게 윤석열의 발언을 보고하자, 신원식은 김용현에게 계엄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하였고, 윤석열은 국방장관을 신원식에서 김용현으로 전격 교체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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