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청문회 무용론을 주장한 뒤 안규백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남소연
3성 장군 출신 4선(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국회의원인 그는 장관직은 고사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아래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직은 맡았다. 내란혐의 국조특위에서 한 의원이 주장한 바는 '내란은 아니다', 그리고 '계엄은 민주당 때문이다'였다.
"비상계엄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가. 12월 3일 신문들을 종합해봤어요. 중앙일보에서는 '거야 입맛대로 입법…반도체법·연금법 뒷전, 개혁 멈추고', (중략) 조선일보 '거야, 법안도 입맛대로…간첩죄 확대 돌연 반대', 동아일보 '공소시효 6개월 정당법 개정안 논란…여, 야 돈봉투 덮으려는 꼼수' 이렇게 헤드라인 뉴스에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상계엄을 발령해서 정말로 나라가 위중한 상황에 처했지만 이런 상황이 오기 전까지 이런 일들이 계속됐다는 것입니다. 요즘 언론에 여론조사 한 결과가 자주 보도가 되는데 기사를 보면 이렇게 시작을 해요, '오죽하면'. 이게 지금 국민들의 심정입니다." (2025년 1월 15일)
그리고, 지난 2월 28일 국조특위 11차 회의는 파행됐다. 국조특위는 청문회를 진행하며 출석을 거부한 윤석열 등 핵심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이들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고발하겠다는 야당 위원들에 맞서 여당 위원들은 집단으로 퇴장했다. 퇴장 직전, 한 의원은 말했다.
"누가 내란을 옹호 합니까? 옹호하는 게 아니고 진실을 규명하자는 이야기지. 그렇게 상대 당을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사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유발하게 한 다수당의 의회 폭력 행사에 대해서 사실은 단 한마디 얘기한 적이 없어요." (2025년 2월 28일)
그러자 용혜인 국조특위 위원은 '박제'를 말했다.
"내란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를 오늘 한기호 간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표결도 못 하고 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갑니까?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고 있고 윤석열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란 세력 국민의힘을 반드시 회의록에 박제해서 끝까지 이 문제를 제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8개월 여가 지났다. 그 사이 윤석열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됐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인이 됐다. 그럼에도 '내란이 아니'라는 한 의원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지난 10월 13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문제제기를 했다. 국방부가 '내란 극복, 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회의'를 만든 데 대한 항의였다. 성 위원장의 주장은 "형법 87조의 내란죄에 대해서 법원의 판단이 나와야 (행정부에서 내란이라고) 공식 용어를 사용할 수가 있다"였다.

▲2025 국정감사 첫날인 10월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김병주 "내란은 이미 국민이 다 인정한 겁니다. 역사적인 사건이에요."
한기호 "누가 그래!"
부승찬 "아이, 내란 맞잖아!"
한기호 "뭐? 지X이야. 왜 난리야!"
김병주 "지X이 뭡니까, 지X이? 내란이 지X이지."
한 의원은 재차 "그게 어떻게 내란이 돼요? 아무거나 다 갖다 붙이면 내란이야?" 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12.3 이후 한 의원이 내린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월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모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3성 장군 출신 4선 의원...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 통해 러 파병 북한군 공격' 문자
1952년 10월 경상남도 밀양군 삼랑진면(현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 이후 아버지의 고향과 가까운 강원도 철원군(당시는 김화군)으로 이주해 살았다. 김화중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사관학교(31기)를 졸업했다. 이후 군에 복무하며 2005년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육군교육사령관을 지낸 후 대장으로 진급, 2010년 전역했다.
전역한 해인 2010년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 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선거구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당선됐다. 201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6년에는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2020년 강원도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선거구에 당의 공천을 받았고, 출마해 당선됐다. 2024년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돼 현재 4선이다.

▲2025년 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야당 간사인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과 고발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나서고 있다.
유성호
장군 출신이기에, 국방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0월 24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하는 문자가 공개돼 파문이 인 바 있다. <이데일리>가 포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의원은 텔레그램으로 신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함께 만든 '신북풍 공작'"이라며 "한반도에서 상호 보복 전투가 이어지면 안보 위기 사태가 초래될 거"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는 한마디도 못 한 의원들이, 사적 대화를 갖고 악마화하는 게 가소롭다"며 "우리가 북한군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공격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 https://omn.kr/2bxjc )
12.3 불법계엄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12월 3일, 불법계엄 1년을 맞아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12.3 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당시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는 제목의 공동 사과문을 통해 "저희는 12.3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 주도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12월 3일, 개별적으로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경우도 있었다.
권영세 의원은 "여당 중진으로서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김대식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변명도 어떤 단어도 그 책임을 가릴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오랜 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구구하게 긴 변명하지 않겠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정성국 의원은 "비상계엄은 위헌·위법적이었고 명백한 잘못이었다"고 했다. 한지아 의원은 "어떠한 수식어와 변명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12.3 불법계엄에 대해 사과한 국민의힘 의원은 33명이다. (12월 4일 현재, 가나다 순)
고동진, 권영세, 권영진, 김건, 김대식, 김미애, 김성원, 김소희,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수민, 박정하, 박정훈, 배준영, 배현진, 서범수, 송석준, 신성범, 안상훈, 안철수, 엄태영, 우재준, 유용원, 윤상현, 이상휘, 이성권, 정성국, 정연욱, 조은희, 진종오, 최형두, 한지아.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가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바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아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2025년 12월 10일 사퇴),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자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차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하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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