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5 14:11최종 업데이트 25.12.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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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윤석열씨 '내란우두머리' 재판 증인으로 나온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내란특검 쪽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이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윤석열씨가 비상계엄 선포 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5일 증언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곽 전 사령관이 증언했던 '한동훈을 잡아와라. 총으로 쏴서 죽이고 싶다'는 발언은 기억에 없다고 했다.

이진우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우두머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비상계엄을 사전에 전혀 모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경호처장 공관 저녁식사 당시 '김용현이 시국의 어려움을 말하며 반국가세력, 종북세력 등을 언급했다'던 곽 전 사령관과 달리 "그런 내용 자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하나도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해 6월 삼청동에서 대통령과 식사한 자리도 비슷한 취지로 기억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대화 시점만 다를 뿐 비슷한 상황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기억은 2024년 11월 9일 모임이었다. 이 전 사령관은 "제가 (수사과정에서) 검사님께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10월인 줄 알았는데 (2025년) 3~4월 되어서 계속 생각해보니까 (2024년) 11월이더라. 제가 11월 9일날 그걸 썼다. 왜냐면 좀 당황스러워서.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뭐 이렇게 걱정이 많으신가.' 그래서 그 말이 (나온 게) 다 11월인 걸 나중에 알게 됐다."

'구중궁궐' 메모한 수방사령관... "그때 한동훈 호명했다"

여기서 이 전 사령관이 '그걸 썼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쓴 일기다. 그는 "대통령께서 11월달엔 더 술을 많이 드셔서, 거의 몸을 못 가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드셨는데 '나는 사람들한테 많이 배신당했다. 살다보면 나는 꼭 배신당한다'해서 '우리도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데 왜 저렇게 마음이 힘드시나 그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처럼 '한동훈' 언급이 있었다면서도 총 얘기 등은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때 저분(한동훈) 이름을 호명하셨다. 정치인 이름은 11월 9일에 들은 기억이 난다. 그 다음에 총으로 쏴서 죽이라는 건, 제 기억에는, 곽종근 장군은 어떻게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상황이었으면 저도 술도 안 마신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기억이) 뚜렷할 텐데, 제가 화장실 갔다왔을 때 그런 상황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러지 않았다. (중략) (다른) 정치인 이름을 호명한 기억은 없다."

이 전 사령관은 "그날 모임이 끝나고 스마트폰에 '구중궁궐'이란 단어를 썼다"며 "'대통령이면 제일 어른인데, 인간은 다 같구나. 저렇게 위에 있어도 혼자 있고 외부와 단절되면 굉장히 불편하고 사람에 대해서 실망하는데, 실망해도 대화한 상태에서 실망하는 건가, 혼자하는 건가.' 그 마음을 짠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윤석열)이 정책적으로 뭔가 하면 다 반대하고, 언론도 다 부정적인 얘기로 쓰고 그래서 뭘 해도 힘이 안 된다. 잘못된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또 "(대통령이) 부정선거 말씀하셨다"며 "술을 많이 드신 상태에서 불평을 얘기할 때 '선거구 이런 거 믿을 수 없고 국민들이 다 믿지 못하게, 제대로 다 투명하게 돼 있지도 않고' 이런 얘기를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선관위 얘기는 들었다. 갑자기 대통령님이 부정선거 얘기하니까 '그런 데는 진짜 잘해야 한다'며 여인형 장군이 언급했다"면서도 곽 전 사령관처럼 '수방사는 국회, 방첩사는 선관위' 식으로 추후 확보대상을 얘기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대통령실

그런데 이 전 사령관은 모임 직전인 11월 9일 오후 6시 7분 '국회의사당', 모임 후인 11월 10일 오전 1시 15분경 '한동훈 당게시판', 1시 20분경 '국민의힘 당게시판 조작'을 각각 인터넷 검색했다. 또 11월 10일 오후 6시 40분 한 번 더 '한동훈 당게시판 조작'을 검색했다. 내란특검은 수방사의 국회 출동을 준비한 정황이며 윤석열씨의 한동훈 전 대표 언급과 연관있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계엄 당시 '최우선 체포' 대상자였다. 이 전 사령관의 해명은 석연찮았다.

신영민 검사 "증인은 2024년 11월 9일 18시 07분에 국회의사당을 검색한 것이 확인된다. 곽종근 증언 같이 수방사가 국회로 가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검색한 것 아닌가."
이진우 전 사령관 "음... 제가 검색하면 항상 이유가 있다. 그런데 국회의사당에 대해서 제가 잘 몰랐다. 아마 저때, 뭐냐... 무슨 초청장인가 와서 수방사령관도 참석해달라고..."

신영민 검사 "이때는 아마 증인이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에 가기 위해서 그 근처에 있거나 공관에 갔을 때거나 그때 검색한 기록이다. 그때 곽종근하고 공관에 갈 때 전화한 게 17시 후반이었다."
이진우 전 사령관 "들어가서 제가... 저는 정말 기억이 잘 안난다."

송성광 검사 "국민의힘 당게시판 조작, 한동훈 당게시판 이런 검색어로 검색한 이유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내(이진우 전 사령관)가 이렇게 한 걸 보니까 피고인(윤석열씨)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것인가."
이진우 전 사령관 "그거는 검사님 생각이고, 그날 모든 뉴스 메인이 그거였다. 그거는 아마 모든 사람들은 다 봤을 거다. 한동훈, 당게시판 그게 떴다고 해서 저도 궁금해서 봤던 것이지 전날 (저녁 모임)하고 연결시킬 건 아니었다."

송성광 검사 "그럼 피고인이 얘기를 안 했다는 것인가.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인가."
이진우 전 사령관 "그것도 기억 안 나고, 11월 9일날 당 게시판 사건이 터졌나. 그것도 모르겠다."

"계엄 선포 상상 못해... 이용당했다"고 했지만...

이 전 사령관은 증인신문 시작 전 재판부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 '계엄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저를 포함해서 수방사에서 출동했던 부하 누구도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이란 걸 상상도 못했다"며 "출동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국회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의결안을 통과시키는 과정까지의 시간대에 계엄법에 계엄 해제 의결권을 국회의원이 갖고 있다는 걸 저 포함해서 누구도 몰랐다"고 했다. "나중에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또 12월 2일 오전 11시 30분경에 '의명 행동화 절차를 구상해 보았습니다'란 메모를 작성한 것은 비상계엄이 아니라 통합방위작전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김용현 전 장관과 총 22분 43초의 경호처 비화폰 통화에 관해 "서울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되면 수방사령관은 어떤 태세를 갖추고 출동하냐 이런 얘길 한참 물어보셨다. 마지막 부분에 '야 그러면 국회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며 계엄 얘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확인된 2024년 12월 2일자 메모검찰 특수본

그런데 메모 속 절차는 크게 '최초V님 대국민 연설 실시 전파시, '장관님 ○○회의 직후'로 나뉜다. 이 전 사령관은 "만약 국회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인지전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 하이브리드전으로, 가짜뉴스 왜곡뉴스 해서 우리(군)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다 알고 나가지 않으면 문제될 것"이라서 "대통령이 적어도 대국민담화를 해야 하지 않겠나(생각했다)"고 했다. 또 장관 보고자료라 '장관님 회의'식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의문이 남는 대목이었다.

신영민 검사 "통합방위법에 의하면 (통합방위사태시) 작전, 계획 수립, 조정, 시행 등은 통합방위본부 업무이고, 통합방위본부장은 합참의장이다. 국방부 장관은 일부 사태의 선포나 해제를 건의할 수 있는 사람인데 왜 작전 중간 보고를 본부장이 아닌 장관한테 한다고 했는가."
이진우 전 사령관 "그래서 말씀드리지 않았나. 원래는 합참의장, 본부장한테 하는데 장관님이 저한테 물어보니까 이렇게 할 거라고, 약간 장관님에 맞춰서 쓰다 보니까 그렇게 쓴 거다."

신영민 검사 "훈련할 때도 계획 수립, 시행, 결과 등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적이 있는가."
이진우 전 사령관 "없다."

재판부는 일단 15일 오전 12시 19분 오전 재판을 종료했다. 아직 특검의 주신문도 다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지귀연 부장판사가 직접 "재판부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5일은 무조건 이진우를 하루 종일 하겠다"고 말했던 만큼, 이진우 전 사령관 증인신문은 이날 늦은 시각까지 이뤄질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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