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시민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윤석열퇴진성소수자공동행동이 2025년 2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릴레이 기자회견 "성소수자 시민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민
성소수자와 내란 종식이 무슨 상관이냐고?
어쩌면 누군가는 질문할지 모른다.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을 종식하기 위한 집회에서 왜 성소수자인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느냐고. 그게 내란 종식 및 민주주의 회복과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자. 여기서 말하는 민주주의 회복이란 부당한 권력자에 의해 위기에 빠진 체제를 구하는 것이지 과거의 시스템으로 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괜찮아 보였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건 비극과 같은 지금의 위기를 다시 반복하자는 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내란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대, 권력자가 시민들 간의 적대를 부추기고 한쪽의 등에 업어 탈 수 없는 시대, 허황된 거짓과 증오를 선동하거나 그것에 선동되는 게 불가능한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것이 광장의 요구가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민주주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기존의 체제가 정말 민주적이었고 그래서 모든 시민들이 평등하고 차별 없이 사회의 일원일 수 있었는지 질문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가장 직접적으로 응답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배제 받은 소수자들이 직접 연단에 서서 자신을 드러내고 경험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를 새롭게 보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정치적 실천이다. 그리고 광장의 다른 이들이 '왜 이 소수자들은 지금까지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나' 질문할 때, 거기서부터 지금과는 다른 더욱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사회와 체제를 만드는 일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지개가 잘 보이는 곳과 아닌 곳이 나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어디서나 소수자들과 그들의 상징을 볼 수 있는 사회와 체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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