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에 이게 사망 사고가 아니라 여러 명이, 예를 들어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군 장비를 파손했는데 군에서 조사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일주일 만에 조사를 한 다음 한 8명을 다 '군 설비에 대해서 파손 책임이 있으니까 니네 집에 다 압류를 해 놓고 일단 소송을 진행해야 되겠어'라고 한다고 하면 당하는 군 입장에서는 그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습니다."
2024년 7월 3일, '해병대원 특검법'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 갑)이 했던 말이다.
채 상병 순직 사고를 '장비 손괴'에 비유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주 의원은 SNS를 통해 "군 행정권 남용의 폐해를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쉽도록 절차적으로 설명한 것이지 어떻게 순직 해병의 숭고한 희생을 장비에 비유한 것인가"라며 "생트집"이라고 반박했다.
생트집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날 주 의원은 이런 말도 했다.
"왜 박정훈 단장의 일주일도 안 되는 조사 결과는 그토록 신뢰하고 이를 좀 더 정교하게 처리하라고 했던 장관의 지시는 부당하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까? 이 사건을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조작·은폐라고 답 정해놓고, 공수처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통화 내역을 가지고 대통령실이 관여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중략)... 그 당시에 국방 현안에 대해서 통화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반응 또한 국회 속기록에 남아 있다.
"'소설을 쓰고 앉아 있네'하는 의원 있음."
주 의원의 당시 주장이 사실과 거리가 매우 멀었다는 것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다.
채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 21일 윤석열 등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히면서, 이 사건을 "VIP 격노로 시작된 중대한 권력형 범죄"라고 규정했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군에서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줄줄이 엮어 처벌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2차 격노'가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려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2023년 8월 2일, 당시 국방부 대책회의에 참석한 A씨는 "회의 도중 신 전 차관이 대통령실 등과 분주하게 통화를 했는데, 통화 직후 신 차관이 '전화 늦게 받았다고 차관XX라는 말을 듣네'라는 혼잣말을 하는 걸 들었다"며 "차관에게 이런 욕설을 할 수 있는 건 대통령뿐"이라고 증언했다.
심지어 윤석열이 박정훈 단장의 체포영장 청구를 지시하고 경과 등을 보고받은 정황도 공소장에 적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단장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후인 2023년 8월 14일 오전 10시께, 윤석열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통해 이종섭 전 장관에게 '박 대령이 TV에 나와 논란을 증폭시키는 등의 사정을 이유'로 체포영장 청구를 직접 지시했고, 같은 날 오후 2시께 군검찰이 박 대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1년 여 뒤인 2024년 7월 3일, 주 의원은 "(윤석열이) 국방 현안에 대해 통화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라며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장비 손괴'에 비유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입니다. 이 망언은 우리 기억 속은 물론, 국회 속기록에 남아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12.3 계엄해제 표결 참석, 특검 표결에서는 반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주진우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기록한 주진우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모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윤석열이 김치찌개 끓여줬던 사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남소연
1975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산 광안중학교, 대연고등학교를 거쳐 1994년 서울대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2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아버지도 검사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4년 8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특감반장으로 발탁돼 2년 6개월 동안 일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법무부 법무과, 대검찰청 등을 거친 만큼 검사로서 승승장구했던 셈이다. 청와대를 떠난 후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부장검사,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 등을 거쳐 서울동부지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형사 6부장검사로 근무하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 2019년 8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나자 검찰을 떠났다.
대선 국면이었던 2022년 2월 윤석열 대통령 법률지원팀에 합류했다. 그 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초대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으로 윤석열과 함께 했다. 2024년 2월 하태경 전 의원의 수도권 출마로 자리가 빈 부산 해운대구 갑 지역구에 단수공천돼 국회에 입성했다.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일화도 알려져 있다. 2011년 대검 중수부 저축은행 수사팀에 뽑혔을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여기에 '김치찌개'가 등장한다. 어느 날 주 의원이 들고 온 구속영장 부속서류를 윤석열이 직접 고쳤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주 의원을 교육시킨 시간이 무려 일곱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윤석열이 김치와 버너를 꺼내 김치찌개를 끓여줬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훗날 주변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때가 정말 좋았다. 너무도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아있다."
(2025년 6월 22일자 중앙일보, "나야 윤석열"... 윤이 김치찌개 끓여줬던 주진우 사연)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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