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6 15:44최종 업데이트 25.11.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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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배치기' 사태와 관련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와 김병기 위원장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남소연

[기사 보강: 6일 오후 4시 23분]

"이기헌 의원이 그대로 돌진해 몸을 맞부딪혔다. 명백한 신체폭행이었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 간 '배치기' 충돌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당사자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기헌 의원이 저에게 달려 들었고, 제가 피하지 않자 이기헌 의원이 그대로 돌진해 몸을 맞부딪혔다"라고 주장했다. "명백한 신체폭행"이었다며, 본인이 물리적 충돌의 '피해자'임을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현장에서 기록한 영상과는 사뭇 다른 주장이다(관련 기사: [단독영상] 대통령실 첫 국감, 송언석 뒤따라오던 이기헌에 '배치기' https://omn.kr/2fya1).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따라 나섰고, 그러자 송 원내대표도 돌아서서 이기헌 의원에게 다가갔다. 이어 두 사람이 가까워지며 맞닿으려는 찰나, 송 원내대표가 배를 부딪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잠시 튕겨 나가는 듯했던 이기헌 의원은 그대로 다시 배를 밀며 송 원내대표를 몰아세웠고, 두 사람은 국정감사장 밖으로 나간다.

영상을 보면 오히려 먼저 '배치기'로 응수한 것은 송 원내대표 쪽으로 보인다. 최소한 '쌍방'의 충돌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기록됐음에도, 그는 자신이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고 항변하는 상황이다.

"뒤돌아보니 이기헌 의원이 달려들었다... 피하지 않자 이 의원이 그대로 돌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6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등 국정감사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피감기관 증인석에 앉아야 한다'는 인신공격성 비난 발언을 꺼냈다"라며 "주진우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정당한 항변을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고함치며 항의했고,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11시 3분 정회를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회 선언 후 제가 회의장을 나가는 동안,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저에게 고함을 쳤다"라며 "뒤돌아보니 이기헌 의원이 저에게 달려들었고, 제가 피하지 않자 이기헌 의원이 그대로 돌진해 몸을 맞부딪혔다. 명백한 신체폭행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소란 끝에 11시 35분 회의가 속개되고, 정회 중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진 다음, 대통령실에 대한 질의가 시작됐다"라며 "즉, 오전 국감의 실질적 질의응답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되는 53분에 불과하다. 여야 통틀어 단 6명 의원만 질의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국감에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전만 출석'을 제안했다"라며 "그런데 오늘 상황을 보시라. 오전만 출석했다면, 김현지 전 비서관은 단 53분 질의응답을 마치고 집에 갔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오늘 오전 국감 상황은 민주당이 그동안 절대존엄 김현지의 국감출석을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꼼수와 궤변으로 국민들을 기만해 왔는지 드러냈다"라며 "도대체 김현지가 뭐길래,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현지는 정말 성역인가? 국민의힘은 김현지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라며, 이번 충돌의 이유를 김현저 제1부속실장의 출석을 막은 민주당으로 돌린 것이다.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한 폭력 행위... 깊은 유감, 반드시 사과 선행되어야"

그는 이날 오전에도 충돌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의원이 질의를 할 때마다 민주당 쪽에서는 계속해서 샤우팅을 하면서 정상적인 의사 진행을 상당히 방해하는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회하기 전에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 신상 발언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얘기를 하던 과정에, 이미 시간이 정회가 되었기 때문에 물러 나오는 회의장 문을 나오는 상황이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이기헌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저는 회의장 문을 나가려고 하다가 돌아서 있는 상태인데 그대로 몸을 부딪히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국회 선진화법 이후에 국회 회의장 내에서 어떠한 물리적인 접촉이나 폭력 행위도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 국회 그것도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했던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군다나 소수당이라고는 하지만,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서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 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이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오히려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운영위원장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에 대한 부분을 사과를 하시고,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만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기헌 의원은 작금의 폭력 사태에 대해서 즉각 사과하시고 김병기 원내대표께서는 사과와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 속히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라는 요구였다.

이기헌 "국민의힘 억지 주장... 내 죄가 있다면 배 나온 죄밖에"

한편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대상 국정감사를 하는 중요한 날, 뜻하지 않은 배치기 논란을 일으켜 민망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정보위원도 겸임하고 있는 저는 운영위가 정회된 시간 정보위 국감에 출석하기 위해 황급히 나가던 중이었다"라며 "제 앞으로 걸어가던 송언석 대표가 '국감 무산시키려고 작전 세우는 거야 뭐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 저도 '왜 소리를 질러'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송 대표가 뒤를 돌아서 저에게 돌진해 몸으로 저를 밀쳤다. 잠시의 소란이 있은 후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정보위 국감장에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제가 육중한 몸으로 폭력을 썼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송 대표의 배치기 피해자는 바로 저다"라며 "저에게 죄가 있다면 배가 나온 죄밖에 없다. 오늘은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끝까지 엄중하게 국감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살 빼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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