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31 10:48최종 업데이트 25.10.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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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사퇴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기사 수정 : 31일 오후 5시 33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30일 "국정감사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우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관련한 거취 표명은 없었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 국감 마지막 날,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자 국감 종료 약 30분 전 본인 신상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도 "사실의 왜곡, 너무나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은 기록 차원에서라도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 발언 당시 국감장에는 여야 간사 등 4명 정도의 의원이 남아있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약 5분 간 발언을 통해 ▲딸이 결혼식을 두 번 했다는 건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시험 일정으로 미뤄졌을 뿐 국감에 일부러 맞춰 한 결혼식이 아니고 ▲국회 사랑재 예약 또한 자녀가 의원 아이디를 사용했을 뿐이며 ▲피감 기관에 청첩장이나 화환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 청첩장 카드 결제는 기본 양식이었으나 인지한 즉시 딸이 삭제했으며 ▲보수종편 등 언론사에서 받은 축의금 또한 딸 친구들이 몰라서 받은 것으로 모두 돌려줬다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또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를 시켜 논란이 된 건에 대해선 같은 날 다른 시간에 "과했다는 걸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특히 논란이 된 건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10.18)이 국감 기간에 진행된 데 따라 결혼식에서 피감 기관 등으로부터 일부러 축의금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부분이었다. 결혼식 일정도, 내용도 부적절했단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20일 최 위원장이 "제 질의 내용을 보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그 탓에) 집안 일이나 딸 결혼식을 신경 못 썼다"라고 한 부분도 이후 논란을 키웠다. 일정을 알았냐 몰랐냐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일정과 관련해 일부러 그 때 결혼식을 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딸은 작년 8월 양가 부모와의 협의 하에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준비 중인 시험과 그 후 원서 접수 일정 등을 고려하여 올해 9월 내지 10월에 결혼식을 하려고 준비해 왔다"며 "딸에겐 9월이 더 좋았는데 9월 예약이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10월에 겨우 날을 잡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결혼식을 뒤늦게 했을 뿐, 2번 결혼하지는 않았단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그는 "혼인 당사자 계획에 따라 올해 가을이 적합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장소나 일정, 부조와 화환을 막는 좀 더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야 했다"며 "(제가) 왜 그러지 못 했을까, 혼자 많이 자책하며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특히 민주당 의원님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앞서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26일 한 언론사에 포착됐고, 이에 "일정 수준이 넘는 축의금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관련한 보좌진 동원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날 사과 발언에서 "예식, 장소 예약이나 진행 등의 보좌진을 동원한 일이 없다"며 "제가 인지한 뒤 부적절한 부조를 빨리, 급히 돌려주는 과정에서 보좌진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서울신문 카메라에 포착됐다.서울신문 제공

최 위원장은 또 "과방위 관련 유관 기관에 청첩장을 살포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저는 유관 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며 "(일각에선) 청첩장을 보냈고 화환까지 요청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적이 없다. 특히 방통위 경우는 오늘 방통위의 확실한 답변으로 화환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의원실에서 과방위 행정실에 청첩장을 준 것은 말 그대로 동료들에게 위원장 집 혼사를 알리고,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것"이었다며 행정실은 피감기관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MBC 보도본부장 퇴장 논란 "돌아보니 과했다는 것 인정, 사과드린다"

최 위원장은 MBC 보도본부장 퇴장 논란에 대해서도 짧게 사과했다. 20일 MBC 비공개 업무보고 중 최 위원장이 과방위 비판 보도를 질의하다 보도본부장을 퇴장조치한 뒤 안팎에서 '언론자유 침해' 지적이 나왔으나, 그럼에도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던 최 위원장은 30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발언 직후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 최 위원장은 "돌아보니 (보도본부장이) 답변을 안 하겠다는 그 태도를 보고, (제가) '그러려면 나가라'고 한 점이 과했다는 걸 인정하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님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피감기관에서 받은 축의금이 뇌물이라고 주장하며 30일 최 위원장을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 측은 문제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경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31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답하며 "과방위원장직을 정리한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위원장직을 사퇴시키는 문제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국감 (종료) 이후 종합적으로 경위와 내용, 사과에 대한 평가, 다른 상임위 전체에 대한 평가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날 사과에 대해선 "(최 위원장) 사과가 충분한지를 당이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국민께서 그 사과가 충분한지 받아주실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30일 국정감사 종료 전 최 위원장이 내놓은 사과 발언 전문이다.

[최민희 위원장 사과 발언 전문]

국정감사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우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다만 사실의 왜곡, 너무나 터무니없는 허위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록의 차원에서라도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 딸이 결혼식을 두 번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딸은 작년 8월 양가 부모와의 협의 하에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준비 중인 시험과 그 후 원서 접수 일정 등을 고려하여 올해 9월 내지 10월에 결혼식을 하려고 준비해 왔습니다. 딸에겐 9월이 더 좋았는데 9월에 예약이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10월에 겨우 날을 잡았다고 합니다.

사랑재 예약 과정에서 특권을 행사했다는 지적에 대하여도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딸은 작년 8월경부터 예약을 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제 아이디로 절차에 따라 신청 절차를 밟아 대기하고 클릭해 사랑재에 기 예약자의 취소가 생겨 신청 경쟁을 거쳐 확정 받았습니다. 제 아이디로 신청되었다고 해서 제가 직접 클릭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추측하는 것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과방위 관련 유관 기관에 청첩장을 살포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유관 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습니다. 국감에서도 모든 기관이 청첩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는데도 청첩장을 보냈고 화환까지 요청했다고 주장하니, 그러나 그런 적이 없습니다. 특히 방통위의 경우는 오늘 그나마 방통위의 확실한 답변으로 화환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방위 행정실이 피감기관인 것처럼 오도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희 의원실에서 과방위 행정실에 청첩장을 준 것은 말 그대로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위원장 집의 혼사를 알리고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청첩장에 의도적으로 카드 결제 기능을 넣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청첩장 준비는 결혼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저는 엄마 아빠의 계좌번호만 빼라는 의사 전달만 하였습니다. 양식은 업체로부터 받은 것인데 주의 깊게 보지 않고 카드 결제 항목이 들어간 것을 나중에 딸이 인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통해 논란이 된 후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한 즉시 딸이 카드 결제 항목을 뺐다고 합니다. 카드 결제로 입금된 축의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예식, 장소 예약이나 진행 등의 보좌진을 동원한 일이 없습니다. 이것은 국힘 의원 누군가, 부조를 준비해 갔는데 받아서 놀랐다고 이 자리에서 발언한 것이 역설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보수 종편 두 곳 관계자들이 제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딸 고등학교 친구들이 부조를 받다 보니 친지와 피감기관, 보수 종편 대표를 알 길이 없어서 그냥 받게 된 것입니다. 나중에 제가 확인하고 다 돌려주었습니다.

상임위에서 딸 혼사가 거론되는 순간 이 결혼식은 사적인 영역을 넘은 공적 책임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힘 의원님들께서 그렇게 주장하셨습니다. 제주도 국감 날 제가 모든 것을 인지하게 됐고, 그래서 빨리 부적절한 부조를 급히 돌려주는 과정에서 보좌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새날 방송과 관련해 김현 간사를 공범으로 표현한 부분은 유감이며 김현 간사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 방송을 보셨다면, 딸이 결혼한다고만 말하지 날짜를 특정하지 못 했습니다. 사실 결혼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말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그 날짜 그 시간이 인지, 각인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을 계속해서 딸 결혼식을 몰랐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시니 저로서도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김현 간사에게 미안합니다, 이 부분은. 공범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여러 지적들을 돌이켜 보면, 혼인 당사자의 계획에 따라 올해 가을이 적합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장소나 일정, 부조와 화환을 막는 좀 더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 했을까, 혼자 많이 자책하며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특히 민주당 의원님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논란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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