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9 20:48최종 업데이트 25.10.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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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 관련 의혹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붙이고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는 국감 기간에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을 빚고 있는 최민희 위원장을 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총공세가 펼쳐졌다. '위원장직'에서 즉시 물러나라는 주장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직접 대응은 피한 채 "국감 끝나면 사실만 확인해 페이스북에 내용을 올리겠다"고만 했다.

국감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 노트북 앞에는 '딸 결혼식 거짓 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언론보도 직접 개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등 문구를 부착했다. 또 최 위원장 관련 논란을 지적하겠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고, 최 위원장이 "오늘은 확인 국감이다. 그동안 국정감사 한 것들을 정리하고 정부가 어떻게 할지 확인하기 위해 국감을 진행하겠다"면서 발언권을 주지 않아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다"며 발언권을 거듭 요구했지만, 여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적 관심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다. 만약 지금 야당이 여당이면 APEC 하는 날 이렇게 안 한다"며 반발했다.

어렵게 질의가 시작됐지만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은 가정사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지만 국회에서 국감 기간에 결혼식을 하는 순간 가정사를 넘는 것"이라며 "양자역학,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동료 의원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딸 결혼식 논란에 대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벨생리의학상과 노무현 정신, 그리고 깨시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허위·조작 정보를 거론하며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적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 관련 의혹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붙이고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같은당 박정훈 의원은 "저는 최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국민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도 반성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정말 후안무치하다"면서 직접 사퇴 의사를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이 국감을 정상 진행하자는 취지로 "질의하라"고만 답하자,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을 앞으로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최민희 의원이라고 부르겠다"면서 최 위원장의 '잘못 18가지'를 나열했다.

박 의원은 국감 기간에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이 국회에서 열린 점, 결혼식 사실 보도 이후에도 피감기관 등의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 MBC 보도본부장의 국감장 퇴장을 명령한 점, 상임위 직원 혹사 문제 등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김 의원과 박 의원 주장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상휘 의원이 국감장에 출석한 과기정통부 산하 주요 기관장들을 호명하면서 청첩장을 받았는지, 축의금을 냈는지를 일일이 묻기도 했는데, 이때 최 위원장도 일부 피감기관장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쪽 질의시간 대부분이 공세에 쓰이자,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위원들이 여러 문제 제기를 해 주셨지만 오늘은 확인 국감이기 때문에 국감을 하겠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면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만 확인하여 페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세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감기관에 대한 영향력이 문제라면 1년 내내 피감기관에서 화환을 받으면 안 되고 축의금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면서 "필요하면 여야 전수 조사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신성범, 김장겸, 박정훈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 관련 의혹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붙이고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공세는 다시 이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 위원장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절대 선인 것처럼 여긴다"며 "과거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재차 주장했다. 최 의원 발언 이후 오전 11시 45분께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무슨 자격으로 국감을 하나", "빨리 사퇴하라", "정상적인 국감을 할 수 있나"라고 외쳤다.

이에 최 위원장은 "끝난 거냐, 나가시려면 나가라"고 맞받았고, 결국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을 제외한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했다. 최 의원도 오후 국감에서 자신의 질의를 마친 후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늘 야당 위원님들이 (국감장에) 안 나오시는 파행은 극한 대립의 끝판왕"이라며 "이런 다툼이 있으면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 과방위가 무조건 같이 욕 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의 국힘당 같은 야당을 본 적이 없다"며 "정말로 일부터 백 가지 모든 걸 반대한다. 저렇게 (피켓을) 붙여 놓고 자리도 안 지킨다. 무능하면 성실하기라도 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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