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9 18:07최종 업데이트 25.11.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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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2025년 5월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참배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기사 수정] 20일 오후 9시 20분

광란의 칼춤, 12·3 비상계엄에 어울리는 이 말을 한 당사자는 오히려 윤석열이었다. 2024년 12월 12일, 2차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은 대국민담화에서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친 듯이 날뛰는 사나운 물결'의 여파는 특히 국민의힘에 크게 몰아쳤다. 다음 날(12월 13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당시 대표가 윤석열의 담화문을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제명과 출당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한 전 대표를 향한 반말, 고성, 삿대질이 난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윤석열을 윤석열씨라고 부르겠다고 처음으로 공언했다. 당시 의총에서 조 의원은 "대통령이라는 직함도 부르기 싫을 정도"라며 "본인이 마치 전제군주인 양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즉각 끌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장에서 나오는 조 의원은 기자들에게 다시 말했다.

"국민들이 쌍욕을 할 정도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그런 담화 발표였다... (중략) 윤석열, 그 분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윤석열씨라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는 이례적인 이같은 비판은 윤씨에게로만 향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면서 윤씨를 감싸는 당 일각에 대해서도 각종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쓴소리를 날렸다.

6선 의원이 마주했던 험악한 18초... "저게 정신나갔나"

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조경태 의원이 "윤석열 그 분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이제 윤석열씨라고 부르겠다"고 말하고 있다.MBC 뉴스 유튜브 갈무리

이같은 행보는 일부 당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 14일, 대선을 앞두고 열린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현장에서 일어났던 일이 대표적이다. 그 날, 조 의원에게는 험악한 막말이 마구 쏟아졌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적응하지 못하면, 선거도 지게 되죠. 우리가 모인 것은 이기려고 모였지, 지려고 모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예"라거나 "맞습니다"란 호응이 박수 소리와 함께 나왔다. 조 의원이 말을 이어갔다.

"이번 대선 슬로건이 뭡니까.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라고 돼 있습니다, 맞죠? 그러면 우리 당도 새로워야 되고, 정정당당해야 되죠. 어제 김문수 후보가 비상계엄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비상계엄으로 고통 겪은 국민께 죄송하다, 라고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여러분 알고 계시죠?"

앞서의 "예"와는 달랐다. 호응 소리가 작아졌다. 그 다음이었다.

"저는 이 말의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금 당장, 출당·제명시키는 것이(커지는 야유와 고성),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 18초 동안 조 의원은 발언을 이어가지 못했다. "야 임마", "네가 나가!", "치아라, 마!", "저게 정신나갔나", "미쳤나" 등 막말이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끝까지 환골탈태를 강조하며 발언을 마친 조 의원에 이어 연단에 선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그 사람을 '죽일 놈이다', '뭐 어디 보내야 된다' 이런 얘길 계속하면 갈등과 분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

한덕수가 끌어안겠다고?

2024년 12월 6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소연

적어도 내란 정국에서 조 의원의 말과 글에는 일관성이 있었다. 그가 강조했던 '환골탈태'는 한 마디로 이것이었다.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합니다. 그를 따르는 비상계엄 옹호세력과도 철저히 분리시켜야 합니다." (2025년 5월 11일 페이스북)

비상계엄 옹호세력과의 철저한 분리를 강조하는 그에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당연히 '분리 대상'이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광주 5.18 묘지 참배를 하러 갔다가 시민들이 입장을 막아서자 "여러분, 저는 호남 사람입니다"라거나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던 그 상황을 전하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조 의원은 "측은해 보이네요 ㅉ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 지도부가 심야에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던 5월 10일에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도 적었다.

"방금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후보가 모두 끌어안겠다고 합니다. 새벽 한밤중 날치기에 의한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는 단호히 끌어안김을 거부합니다. 깨끗이 사퇴하세요!"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조경태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모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참여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김상욱 탈당 끝까지 만류... "이런 세력들 존재하는 한..."

2024년 3월 14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사하구 괴정시장을 찾아 조경태 사하을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1968년 2월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태어났다. 부산 신평초등학교, 사하중학교, 경남고등학교,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가 육군 방위병으로 입대해 복무를 마쳤다. 그 후 전공을 살려 여러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한때 학생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통일민주당 소속이었던 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1996년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사하구 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신한국당 서석재 후보에게 패했지만 득표율은 15.5%였다. 당시 조 의원의 나이는 28세였다.

1997년 통합민주당·신한국당 합당 이후 잔류를 선택했지만 2000년 탈당하고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그 해 16대 국회의원 선거(부산 사하구 을)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8대·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연이어 승리했으며,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 2016년 1월 새누리당에 입당해 그 해 4선에 성공했다. 21대·22대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당내 최다선 의원이 됐다.

윤석열 정권에서는 순직해병 특검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비윤 행보를 보이다가, 12·3 비상계엄 이후 친한동훈계를 대표하는 중진 의원으로 당내 친윤계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지난 5월 김상욱 의원 탈당 당시 마지막까지 만류했던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8월에 열린 제6차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신임 장동혁 대표가 "조경태 발언이 우리 당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자 다음과 같이 맞받았다.

"아직도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면서 대놓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이런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국민의힘은 내란당의 오명은 벗기가 어려울 것이다... (중략)

윤어게인 세력들이 단합해서 당대표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 아무나 말잔치를 해도 될 것이다? 우리끼리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니다. 국민들의 뜻을 담지 못하면 우리끼리 갇혀있는 세상이 된다." (2025년 8월 27일 페이스북)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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