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9 09:24최종 업데이트 25.10.29 15:25
  • 본문듣기
유승민 전 의원과 딸 유담 인천대 교수가 유승민TV에 함께 출연했을 당시 모습유튜브 갈무리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씨의 국립대학교 교수 임용을 두고 특혜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유담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각각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2학기 인천대 무역학부 조교수에 임명됐습니다.

진선미 "이런 무경력 교수 임용, 저만 이상한가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지난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28일 국립 인천대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블라인드에는 성별, 연령, 사진 정도만 비공개가 돼 있고, 학력이나 이름이나 이런 부분들은 다 확인되는 상태로 서류 심사가 됐다"며 " 1차 성적표에서 유담 교수는 38.6점으로 25명 중에 2위를 차지하는데, 논문의 실질 심사에서는 18.6점으로 거의 16위 정도의 하위 수준인데 학력, 경력, 논문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해할 수 없는 게 유씨가 3월에 박사학위를 받고 두 달 뒤인 5월에 교수로 임명이 된다. 그러면 무슨 경력이 있겠느냐"라며 "확인해 보니 고려대 경영 전략실 75일 근무가 (전부였다)"고 말했습니다.

진 의원은 "(교수 지원자) 24명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이나 연구실적, 경영한 근무 이력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을 다 빼고 (유씨가) 만점을 받았다"라며 "이상하지 않나요? 저만 이상한가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 의원은 "무역학과 교수님을 찾아봤더니 무경력자는 한 명도 없었다"며 "유 교수는 유학 경험도 없고, 해외 경험도 없고 기업에서 뭘 할 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무경험이다. 그런데도 만점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논문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유씨가) 4개월 동안 8개의 논문을 쓴다. 그게 모든 박사 논문에 똑같은 제목으로 논문을 써서 800점이라는 800%라는 기준을 맞춰서 만점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좀 특수해서 이름이 알려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똑같은 서류라면) 1차 평가 점수는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학력을 평가할 때 국제경영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들에게 만점을 줬다"면서 "경력 역시 전공 분야 관련 직무를 담당한 경우만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논문의 양적 심사는 일률적인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만점을 받는다"며 "질적 심사 역시 일종의 정량 평가에 따라 점수를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진 의원은 "논문 품질 평가는 인용 횟수다. 유씨 (논문) 피인용 수는 1회지만, 다른 탈락 후보의 피인용 수는 110회"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유씨보다 1차 평가 점수에서 높았던 A씨는 SSCI급 논문 6개 등 총 22개의 논문을 제출했지만, SSCI급 논문 1개를 제출한 유씨의 2차 평가 점수보다 더 낮았습니다. A씨는 최종 탈락한 뒤 인천대를 상대로 불복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험난한 교수 임용... 배경이 아닌 실력으로

인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담 교수 임용 관련 대자보 글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8월 유씨의 교수 임용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대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자보 글이 올라왔습니다. 25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학생은 "젊은 인재 영입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으로 짧은 경력과 배경을 두고 의문을 품는 학우들이 많고, 저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학계에서 교수가 되는 길은 길고 험난하기로 유명하다"면서 "유 교수는 전기 학위수여자임에도 불구하고 1년도 되지 않아 2학기부터 전임 교원의 자리에 올랐다. 이런 비정상적인 속도의 임용이 과연 능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인지, 우리는 그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명 정치인의 딸이 아니었더라도 이렇게 짧은 경력으로 임용될 수 있는지, 그 객관적인 근거는 무엇이냐"라며 "특히 학술 데이터베이스상 논문 인용 횟수가 적다고 하는데도 수많은 경쟁자를 제칠만큼 탁월했다는 연구 논문이나 실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대자보를 올린 학생은 "우리 모두는 배경이 아닌 오직 실력과 노력만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사회를 꿈꾼다"면서 "대학은 특정인의 배경이 아닌 오직 실력과 노력만이 통하는 공정한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천대는 유담 교수의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인천대 국감에서 이인재 총장에게 "전국 국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소지한 채 강사를 하시는 분들이 몇 명인지 아느냐"고 질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총장이 모른다고 하자 진 의원은 "1만3159명"이라며 "인천대에만 290명이다. 이들은 교수가 되는 것이 소중한 꿈이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립대에 대학 교수를 임명하는 것은 그 누가봐도 공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