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코끼리 생태관광홈페이지
elephant freedom reject
생태관광의 긍정적인 사례도 존재한다. 태국 치앙마이의 'Elephant Freedom Project'는 코끼리 학대 없는 관광을 실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코끼리를 타거나 쇼를 시키는 등의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 대신 멀리서 관찰하기, 먹이주기, 목욕시키기 등 자연친화적 체험을 제공한다.
체험은 오전, 오후, 일일 투어로 구성되며, 비용은 약 10만~12만 원이다. 각 투어마다 약 10~18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며, 코끼리 한 마리당 최대 3~4명을 넘지 않도록 배정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의 기준을 따르며, 관광 인원을 제한하고, 수익은 지역 공동체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잘못된 정보로 관광객이 코끼리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기대할 때가 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이 생태관광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투명한 운영과 이야기 중심의 해설을 통해 제한된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알리며 방문객을 교육한 결과,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인 사이리폰 타나세스는 서면 인터뷰에서 "소규모 그룹 운영, 고정된 탐방 코스, 강가의 교육 구역 설립 등을 통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관광이 지역 생태계를 해치지 않도록 하려면 관리와 통제가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단지 코끼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보호구역 인근 강변의 재조림 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보존·교육·문화 교류를 결합한 새로운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또한 18개월 내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사회 내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 관광의 기준을 세워가겠다는 계획이다.
호주 퀸즐랜드주 번다버그 인근에 위치한 몬 레포스 국립공원은 해양 거북 보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남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로거헤드 거북의 산란지로,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약 2만 5000명의 방문객이 해양 거북의 산란과 부화 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찾는다.[9]
몬 레포스 국립공원은 퀸즐랜드주 환경과학부가 관리하며, 방문객에게 '터틀 인카운터'라는 야간 투어를 제공한다. 이 투어는 1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며 해양 생물학자와 함께 거북이의 산란과 부화 과정을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10]
해양 거북의 산란지 보호를 위해 몬 레포스 국립공원은 인위적인 조명을 줄이고, 가이드의 안내하에 조용한 관찰만을 허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야간에는 인공조명이 해양 거북의 방향 감각을 혼란시켜 부화한 새끼 거북이 바다로 향하지 못하고 내륙으로 향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명 관리가 중요하다.[11]
몬 레포스 국립공원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천하는 시설임을 증명하는 '그린 여행 인증(Green Travel Guide)'을 보유하고 있다.[12] 인근에는 NRMA 터틀 샌즈라는 친환경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리조트는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하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있다.[13]
이러한 노력은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지역 주민들은 거북이 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몬 레포스 국립공원은 해양 거북 보전과 지속 가능한 관광의 모범 사례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14]
▲몬 레포스 국립공원 홈페이지
몬 레포스 국립공원
생태 관광, 그 본질을 되돌아보며
생태관광은 자연을 보존하겠다는 선한 의도에서 출발하지만, 그 실행 방식에 따라 환경에 독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단순한 체험과 인증 욕구에 기반한 여행은 오히려 야생 동물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관광이 자연 보호의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에코' 이미지에 머물러선 안 된다. 보호를 말하는 만큼, 그 보호가 진짜 실현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따져봐야 한다.
태국 치앙마이의 Elephant Freedom Project 관계자는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코투어리즘의 진정한 목적은 자연과 교류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보다는, 자연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진정한 생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 체계와 지역 생태계에 대한 존중, 그리고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연을 향유하는 방식'이 아닌 '자연을 배우고 보전하는 경험'이 되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실천은 어떤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보다 자연을 그대로 놓아두고 인간은 멀리 물러나 있는 무실천이 아닐까.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황수민·서성우기자(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윤진 SDG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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