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3 16:18최종 업데이트 25.10.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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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23일 부산대와 경상국립대 등을 상대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대학 신입생 증감 자료.국회방송 유튜브

"우리나라 전체 대학 신입생이 줄고 있다는 걸 아시나? 그런데 문제는 감소의 폭 대부분이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화면에 도표를 띄우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날 부산대학교와 경상국립대 총장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감에서 백 의원이 내민 자료는 2015년과 2025년 일반대학 신입생 증감 현황이었다.

10년 사이 크게 달라진 신입생 규모를 비교한 백 의원은 "그동안 1만5437명이 줄었는데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만 1만5454명이 감소했다. 그러니까 인원 전부가 다 지방에서 빠져나간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크게 줄어든 대학 신입생... 부산·경남도 심각

백 의원에 따르면, 부산(-10.1%)과 경남(-10.2%)은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에 따른 타격을 많이 받은 지역이다. 신입생 감소 숫자는 제주(-19.9%)·강원(-16.3%)·전북(-11.1%)·전남(-10.8%)에 이어 네 번째, 다섯 번째였다. 이 가운데 절대 인원으로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부산이다.

백 의원은 해당 지역 국립대학의 총장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했다. 마이크를 잡은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부산이란 매력 있는 도시조차도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 (신입생 감소는) 속수무책인 부분이다" "거점대학이라고 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라며 백 의원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2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부산대병원·부산대치과병원·경상국립대·경상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5.10.23연합뉴스

백 의원은 "지역의 사립대가 무너질 때 학생과 연구 인력을 붙잡고 있는 곳이 바로 거점 국립대였다"라며 부산대 등의 중요성을 상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은 자연스럽게 새 정부 정책에 대한 총장들의 견해를 묻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현재 9개 거점 국립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확정한 상황이다.

"기존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 주로 사업 베이스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보면 좀 한시적이었다. 자율적인 혁신에도 조금 제약이 있었다. (중략) 이번에 실시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라이즈(대학지원체계, RISE) 재구조화 등이 (지역 대학의) 안정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다시 발언에 나선 최 총장이 먼저 이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답을 내놓았고, 바로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이 응답의 시간을 넘겨받았다. 권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대학이 지방거점 대학으로 기사회생할 기회"라며 "학교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성공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단도직입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인구소멸 지역인 농촌이 폭넓게 분포돼 경남이 부산보다 대학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권 총장은 이 정책이 거점 국립대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경남지역의 다른 국립대, 필요하다면 사립대까지 연계해 고등교육 생태계를 잘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자 백 의원은 학생 1인당 교육비 차이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 차원의 해법도 압박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대학 평가 중 하나로 꼽히는 QS 세계대학 순위(올해 기준)에서 서울대(1인당 교육비 6059만 원, 38위)와 연세대(4084만 원, 50위)가 100위권 안에 있으나, 2000만 원대인 부산대(473위)는 50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을 짚은 백 의원은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이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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