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1 19:17최종 업데이트 25.11.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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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은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가한 국민의힘 소속 18명 중 한 명이다. 기자 시절, '검찰총장 윤석열 아닌 대통령 윤석열을 보고 싶다'며 대통령을 직격했던 자신의 글과 부합하는 선택을 했던 셈이다.

2022년 8월, <동아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정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주목을 받았었다.

문재인 정권에 맞선 강단 있는 '검찰총장 윤석열'은 과거의 시간이다. 오롯이 '대통령 윤석열'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석 달이 지났는데도 검찰총장 데자뷔가 어른거리는 듯하다. 대통령 정치가 보이지 않아서다. 대통령 정치의 핵심은 인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인사' 성적표는 최하위다.
- 2022년 8월 6일 자 동아일보, 정연욱의 기명칼럼 '오늘과 내일' 중에서

기자 정연욱 "정치의 본령은 민심과 같이 호흡하는 것"

2024년 12월 9일,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든 한 시민의 모습.김보성

그러면서 정 의원은 "지금 대통령실에 대거 배치된 검찰 출신들은 탁월한 능력보다는 인연의 끈이 더 부각되고 있다"라며 "김건희 여사와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만에 하나 역량 검증이 안 된 인사라면 과감히 걸러내야 한다. 적어도 국정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은 그래야 한다"라는 충고가 이어졌다.

앞서 정 의원은 '오늘과 내일(2022년 7월 16일 자)'을 통해 윤석열의 감정을 드러내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석열이 돌연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출근길 문답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직후였다. 당시 글에서 정 의원은 "대통령 정치는 과정의 예술이다"라며 "태도가 오만하거나 독선적으로 비칠 경우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메시지가 아니라 감정을 드러냈다. 인사 부실을 지적하는 기자들을 향해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우리 정부에선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했다. 정제되지 않은 화법으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 2022년 7월 16일 자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 중에서

돌아보면 정확한 지적이었다. 윤석열의 12·3 계엄이라는 반헌법적 선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검찰총장 윤석열'을 둘러싼 인사였다는 것은, 최근 공개된 그날 밤 국무회의 CCTV 장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중심에 있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웃음 그리고 그런 얼굴을 마주하며 문건을 주고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모습 등이 이를 상징한다. 양복 뒷주머니에 있던 계엄 선포문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던 것이 앞서 한 전 총리의 항변이었다.

이런 모습은 "대통령의 장악력이 강할수록 윗선만 바라보는 풍토가 만연해진다"라고 앞서 정 의원이 글에서 했던 지적과 정확히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렇게 강조했었다.

정치의 본령은 민심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다. 민심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어긋났다면 바로잡고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 2022년 7월 16일 자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 중에서

정치인 정연욱의 선택

2024년 3월 20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로 부산 수영구에 전략 공천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김보성

하지만 2024년 12월 7일, 정치인 정연욱의 선택은 앞서 스스로 강조했던 '정치의 본령'이나 '민심의 호흡'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이었다.

정치의 본령, 다시 말해 근본은 헌법이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정연욱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가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모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쾌도난마 전 진행자... 장예찬과는 '악연'

2022년 8월 6일 자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 당시 정연욱 논설위원의 기명칼럼 '검찰총장 윤석열 아닌 대통령 윤석열을 보고 싶다'.donga.com 갈무리

동아일보와 채널A 등에서 근무한 기자 출신 국회의원이다.

1965년 12월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혜화초등학교, 부산동중학교, 부산동고등학교 등을 거쳐 1985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대학교 졸업 후 육군에 입대해 1991년 7월 병장 만기전역. 그 해 동아일보에 입사해서 32년 동안 언론인으로 살았다. 재직 기간 대부분 정치부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채널A에서 '쾌도난마' 등 진행을 맡기도 했다.

2023년 12월 퇴직 후 다음 달인 2024년 1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애초에는 부산진구 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이현승 의원에게 패배했으나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가 SNS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기사회생했다.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고, 무소속 출마한 장 후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했고, 장 후보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웠다. 장 후보를 "국민의힘을 팔고 대통령을 파는 거짓 청년"이라고 비판했다. 50.33% 득표에 성공하며 당선, 여의도에 입성했다.

올해 4월 장예찬의 복당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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