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2 11:37최종 업데이트 25.11.02 11:37
  • 본문듣기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 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국민의힘 조지연(왼쪽), 정점식 의원이 2024년 12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남소연

기자 : "의원님 여전히 입장 변화는 없으신가요?"

정점식 : "도대체 MBC경남에서 왜 그러는 거야?"

기자 : "지역민들이 궁금해하니깐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요?"

정점식 : "전혀 안 궁금해할걸?"

윤석열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2024년 12월 13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3선. 경남 통영시·고성군) 탄핵 찬반을 묻는 기자에게 한 말이다. "말을 안 하는 게 입장(12.12)"이라던 전날 답변보다 직설적으로 속내를 드러낸 것. 해당 보도가 나가자, "얼마나 우습게 보면 언론에 대놓고 이렇게 답하나"라는 댓글이 달렸다.

해명은 약 한 달 뒤였다. 그는 1월 10일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한남동 관저에 간 이유를 묻는 MBC경남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당시) 내가 당론에 따라 투표한다고 얘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민들은)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였다"라고 말했다.

2024년 2월 부인상 당하자 '현직 대통령' 윤석열이 조문왔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3월 2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탄핵기각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정점식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검사 임관 동기로 오래 인연을 맺어왔다. 윤석열은 사석에서 그를 '정공(公)', 정 의원은 윤석열을 '형'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다음은 2022년 4월 <신동아>의 "윤석열 파워 엘리트 263인" 기사에 실린 정 의원의 말이다.

1994년 첫 발령 받은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 생활을 함께 시작한 인연이 있습니다. 검사 시절 저는 공안 파트, 윤 후보는 특수 파트에서 역할을 했죠. 사석에서는 '정공(公)','형'이라고 각각 부르며 자주 연락하고 만남을 유지한 사이입니다.

정 의원이 2024년 2월 부인상을 당하자,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은 비공개로 빈소를 찾아 그를 위로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은 "내가 지금 대통령이 아닌 검사였다면 '정형'을 부둥켜안고 울었을 텐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2월 1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탄핵소추 후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 임명 문제가 쟁점이 되자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권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형식상의 권한"이라며 "(임명) 안 하면 헌법 위반이란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들에 대한 임명권한이 없다"는 당의 방침에 그대로 복무했다. 민주당은 이를 '윤석열 탄핵심판 지연전략'으로 봤다.

윤석열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공보 역할을 맡았던 윤갑근 변호사가 그의 추천으로 변호인단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지난 1월 "22대 총선 청주 상당구 출마를 노리던 윤 변호사가 경쟁자인 정우택 전 의원의 돈봉투 수수 논란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윤석열에게 '미운 털'이 박혔지만, 정점식 의원이 추천해 변호인단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파면된 날 "탄핵 찬성한 의원들 조치해야"

윤석열 면회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2025년 2월 10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츨구로 나오고 있다. 앞부터 김기현 전 대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이철규, 정점식, 박성민 의원.연합뉴스

탄핵 반대 집회는 물론, 탄핵 심판 각하를 촉구하는 시위에도 적극 결합했다. 3월 1일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각각 모두 참여한 그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헌법과 법률이 아닌 이념적 법 집행으로서 끌어내리려 하는 민주당과 헌법재판소는 오늘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탄핵 파면을 선고한 날. 정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공론화 하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당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이분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아닌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정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참석했다.

[프로필] '송두율 교수 사건' 주임 검사 그리고 통진당 해산 TF 팀장

황교안-정점식 '지지호소'2019년 4월 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정점식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1965년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났다. 남강댐 건설로 살던 마을이 없어지자 5살 때 고성군 동외리로 이주해 성장했다. 대성초·고성중·마산경상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8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1991년에 사법연수원을 제20기로 수료했다.

공안통이다. 2003년 서울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로 재직할 때 '송두율 교수 사건'을 수사·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한국계 독일인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송 교수를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으로 지목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08년 대법원은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혐의 대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송 교수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동안 포승줄과 수갑에 묶인 채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신문 때 변호인 참여도 불허해 변호인단이 해당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준항고를 내기도 했다. 2015년 한국을 다시 찾은 송 교수는 <시사인>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주임검사를 기억하는가'란 질문에 "정점식 검사다. 법정에서 하도 비열하게 심문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2007년 대검찰청 공안제2과장, 2008년 대검찰청 공안제1과장, 2009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제1부장검사, 2015년 대검찰청 공안부장까지 지냈다.

특히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끈 법무부 '위헌정당단체해산 TF 팀장'을 맡았다. <미디어오늘>은 2014년 1월 28일 "정점식 검사가 동영상으로 변론을 시작하겠다며 보여준 첫 화면에서 배경음악과 함께 북한의 대규모 식량난으로 수만 명이 희생되고 있고 장성택 부위원장이 특별군사재판으로 나흘 만에 사형을 단행했다는 모습이 나오자 기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가 나자 3개월 만에 사표를 던졌다.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4.3 통영·고성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다. 언론은 당시 그를 '황교안 키즈'라고 불렀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 https://omn.kr/2bxjc )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