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6 11:17최종 업데이트 25.10.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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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권성동 의원님, 이제 정말 떠날 때입니다. 오늘을 넘기지 마세요.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6월 4일,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부산 부산진 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답은 명확하다"며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표적인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정 의원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권 의원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그 '오늘'을 넘긴 6월 5일 오전, 정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프로야구를 들어 '권 원내대표가 사퇴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물러났거든요. 왜 물러납니까? (사회자 : 9등 하니까요) 팬들이 선수한테 물러나라 합니까? 항상 책임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후보 강제 교체 사태에다가 대선 패배까지. 대선에 적극 개입했잖아요. 이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해도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러나야지요."

그로부터 4개월 뒤, 정 의원은 또 다른 대표에게 '그만하라'고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가셨습니까? 당 대표께서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트리는데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그만하시죠?
- 10월 18일, 정성국 의원 페이스북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윤석열 면회'를 놓고 같은 당 정성국(부산 부산진을) 국회의원이 10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비판 글.정성국 의원 페이스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을 면회한 것을 두고 '책임지라' 촉구했다. 한때는 "한동훈 대표님과 동행길에서 함께했던 좋은 선배"였던 장동혁 의원을 향한 정 의원의 날 선 말들은 지난 1월 6일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장 의원이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을 찾은 뒤부터다.

1월 8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정 의원은 '친한계였던 장 의원이 강한 친윤으로 변신한 상황'에 대해 "한동훈 대표와 관계 단절이 되는 것과 동시에 (장 의원) 나름 정치적 길을 다짐한 것 같다"라며 "당황스럽고 아쉽고 안타깝다"라고 답했다.

이후,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장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정 의원의 발언 수위도 올라갔다. 특히 장 의원이 "하나로 뭉치는데 방해되면 한동훈 전 대표도 쇄신 대상"이라고 말하자 정 의원은 "대충격을 받았다"라고 했다.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거의 0.5선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전격 발탁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 한동훈 전 대표였고 한때는 한동훈의 가장 옆에 있던 분이잖아요. 계엄 안 된다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했으면서 '계엄은 하나님의 계시다' 이렇게 해버리니까요. 보름 그 짧은 시간에 완전히 극과 극으로 바뀌는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7월 31일, SBS 라디오)

장 의원이 당 대표 후보 최종 4인에 오르며 당선 가시권에 들자 정 의원은 "최근 눈빛이 많이 달라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동혁 의원이 '계몽령 이야기한 것이 계엄을 찬성한 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궤변을 자꾸 늘어놓으면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제가 몇 개월 전에 봤던 장동혁이란 분은 그 안에 존재하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예요. 표정이 달라졌어요." (8월 20일, MBC 라디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3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 행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결국 '우클릭'을 거듭해 온 장 의원은 대표직에 올랐다. 대표 당선 직후만 해도 여전히 "함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던 정 의원이었다.

"한동훈 대표를 지지하는 큰 세력을 등지고 지방 선거에 승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장동혁 대표도) 안 할 수 없는 거예요. 지금은 감정이 이렇지만 때가 되면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거죠. 정치는 생물이고 또 상황이 그렇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9월 11일, 뉴스1 인터뷰)

상황은 또 변했다. 장 대표의 윤석열 면회로, 한 달여 전 예측은 요원해진 듯하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정성국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가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75년 만에 처음으로 초등교사 출신 교총 회장직 올라, 한동훈 인재영입 1호

1971년 부산시 영도구에서 태어났다. 부산중앙고를 졸업한 후 부산교육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교사로 임용돼 부산 내에서 초등교사로 일해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중책을 두루 맡았고, 2022년 교총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초등교사 출신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4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1호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그해 부산 진구 갑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현재 초선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환영식에서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과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남소연

2024년 12월 3일 계엄의 밤, 국회 담을 넘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투표한 1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2024년 12월 7일 당시 한동훈 대표의 뜻에 따라 윤석열 탄핵안 '보이콧'에 참여했고, 일선 교사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정○○ 교사는 보이콧 직후 정 의원 페이스북 담벼락에 "교사로 살아오며 학생들에게 주권을 행사하라고 가르치셨죠? 그런데 왜 의원님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까?"라고 글을 남겼다. 박순걸 교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의원을 태그하며 "초등교사 출신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님에게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8개월이 흐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후회되는 행동과 선택은 없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옳고 그름'이다. 올바른 행동인지 올바르지 않은 행동인지 가르쳐 바른 길로 인도한다. 그런데 정치권에 오니 옳고 그름의 가치는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중략) 교육가로서 살아온 정성국이 정치인 정성국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은 지점이다. 타협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그 타협의 기준도 옳고 그름을 넘어서서는 안 되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8월 8일, 더팩트)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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