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3 17:56최종 업데이트 25.10.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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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수사 과정에 지휘부의 '부당한 불기소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문지석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 부장검사(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왼쪽)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대로 향하는 가운데 상급자인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현 광주고검 검사)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남소연

지난 2024년 윤석열 정부 홍철호 전 정무수석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모 혐의 검찰 수사 당시 박성재 법무장관이 담당 부천지청에 압력 행사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그때 법무부, 대검에서 얼마나 난리쳤는지 알지 않냐" "박성재 법무장관이 길길이 날뛰었다" 등의 발언이다. 결국 압수수색까지 들어갔던 해당 사건은 홍 전 수석은 기소조차 되지 않고 관련자의 벌금형으로 마무리됐다.

23일 <오마이뉴스>는 지난 2025년 5월 29일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청장실 대화 내용을 담은 28분 34초 분량의 녹취록을 입수했다. 홍철호 수사 외압 관련 발언은 검찰의 쿠팡 봐주기 수사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와의 대화 중에 나왔다.

녹취록에 따르면 엄희준 부천지청장은 문 부장검사에게 쿠팡 봐주기 의혹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이 이전에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외압을 막아냈다는 취지로 홍철호 전 수석 사례를 언급했다.

2024년 문지석 부장검사가 이끈 부천지청 형사3부는 김포시선관위 수사의뢰로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홍 전 수석 해병대 동기인 강아무개씨가 한 모임에 100만 5000원 상당의 굽네치킨 상품권을 기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했다. 그 과정에서 굽네치킨 창업주인 홍 전 수석의 공모 혐의를 의심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모임은 김포가 고향인 사람들의 모임이었는데, 회원 26명 중 19명이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었다. 김포는 홍 전 수석의 지역구다. 그는 21대 총선을 포함해 4차례 김포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2번 당선됐다.

엄희준 "정무수석 사건 다하고, 법무부·대검 얼마나 난리 치는지..."

박종현

당시 엄 지청장은 문 부장검사에게 "굽네치킨 수사할 때 막말로... 내가 검사장 승진 놓치고 어땠을 것 같습니까, 나라고 윤석열 정부에서 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습니까?"라면서 "내가 사심이 있었으면 그때 민정수석(정무수석에 대한 오기로 보임-기자주) 사건을 하지 말라고 했었겠지"라고 항변했다.

"내가 그 정무수석 사건까지 다 하고 그때 법무부, 대검에서 얼마나 난리 치는지 그거 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때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부천지청장 잘못 보냈다고 검찰국장한테 쌍욕하고 그랬어요. 내가 지금 와서 말하지만. 내가 그런 이런저런 얘기 다 듣고 내가 그때 이번 정부에서 검사장 승진 안 되겠구나. 그 수사 시작하고 압수수색하고 내가 사흘 만에 그 얘기를 들었어요."

그는 "내 검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장 승진을(포기하고), 3부장(문지석 검사)한테 다 밀어줬는데, 그걸 헌신짝처럼 내팽겨치고", "법무부 장관이 부천지청장 잘못했다고 길길이 날뛰는 걸 내가 전달도 안 하고 수사팀을 믿어주고 했었는데"라고 서운함을 피력했다.

당시 수사팀은 홍 전 수석의 해병대 동기인 강아무개씨만 기소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강씨는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최종 확정됐다.

[관련 기사] 검찰의 쿠팡 봐주기 의혹 연속보도 https://omn.kr/2fo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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