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필 궁능본부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건희씨(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의 종묘 차담회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 김건희 '종묘 차담회' 질타한 임오경 "특혜·불법 종합 선물 세트" ⓒ 유성호
포문은 민형배 의원이 열었다. 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실의 사용허가신청, 차량출입기록 등 사용에 관한 기록이 일절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가유산을 개인이 침탈하고 사유화, 농단한 현장"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사전 답사를 안내하고 김건희씨 사적 방문시 현장을 수행한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은 기록 부재의 이유를 "당시 대통령경호처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경호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리자인가? 경호처가 이렇게 문화유산을 짓밟아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실이) 이 사건을 숨기려 했구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국가유산청이 이같은 은폐시도에 적극 가담한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양문석 의원은 국가유산청이 김건희씨를 상대로 고소·고발 등 법적대응에 나설 것인지 물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김건희특검 수사와 관계 없이 필요하다면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교흥 문체위원장도 "특검은 특검대로 수사하고, 국가유산청장으로서 사적유용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입장을 피력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의에 나선 임오경 의원은 종묘 사적 유용 사건을 "윤석열 대통령실이 명령하고 전임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지시하지 않았겠나"라며 "차담회 등 원칙·장소 사용 절차에 어긋난 요청을 했고, 들기름을 사용해 (신실 내부를) 청소시키고, 출입 기록도 남기지 않고, CCTV도 정지시켰다. 불법 특혜 종합세트"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신실 개방과 관련해 후손들에게 사과했는지 물었다.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장 등 황실 후손들은 김건희씨의 종묘 사적 유용 사건이 알려진 이후 줄곧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국가유산청 및 궁능유적본부는 아직 사과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 사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종묘 영녕전은 방문객의 출입·접근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곳으로 조선 왕·왕비 등의 신주를 모신 곳이다. 망묘루는 김건희씨 사적 유용 사건 발생 당시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장소였으나 올해부터는 방문객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참고로 김건희씨의 종묘 사적 유용 당시 동행한 외국인 2명은 추상회화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와 딸 케이트 로스코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씨는 2015년 코바나콘텐츠 운영 당시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마크 로스코의 자녀들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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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인 '종묘'(宗廟). 사진은 왕과 왕비가 세상을 떠난 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 후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인 '정전'이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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