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뒤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 “야 이 한심한 XX야” 문자 메시지 공개로 아수라장 된 국정감사 ⓒ 유성호
사태의 발단은 박 의원이 김우영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로부터 시작됐다. 이날 김우영 의원은 "12.12쿠데타 내란 행위 비판 발언을 했고 이재명 정부를 독재라 얘기하는 특정 의원에 대해 얘기를 했다"면서 "당사자가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고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이 박 의원에게 받았다며 공개한 캡처 화면에는 "박정훈입니다 전화부탁드립니다",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김우영 의원은 "이걸 보낸 사람이 누굽니까? 박정훈입니다"라며 "공적 질문을 한 걸 가지고 개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적 보복을 한다, 국회의원 기본 소양조차 어긋난 사람이다. 저 사람 하고 과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갔고, 국감은 잠시 정회했다. 다시 열린 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속기록과 국회법 살펴보고 결정하겠다, 회의 질서유지를 위해 박정훈 의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이 퇴장하지 않고 항의하자 최 위원장은 "퇴장하라. 욕설에 대한 조치다"라면서 "(영상) 트세요"라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 직후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선 박정훈 의원이 김우영 의원을 향해 "이 한심한 XX야"라고 했고, 다른 의원이 "박 의원, 욕을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만류했다. 그러자 박정훈 의원은 "가만히 계세요. 지금 여기다가 제 이름 까고 다 했는데... 그 전에 멱살 잡고 했던 거 봤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삿대질을 하면서 "나가, 너"라고도 했다.
박정훈 의원 "김현지 실장 문제 거론하자 제 문자 공개한 것"
박정훈 의원은 김우영 의원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이후 회의장 앞 복도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련의 상황을 해명했다. 지난달 김 의원이 자신의 멱살을 잡아서 실랑이가 있었고, 이를 풀기 위해 시도했으나 김 의원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처가를 겨냥한 질의를 해 그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또한 김 의원 역시 "이 XX야"라는 답을 보냈는데, 그건 지운 상태에서 자신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개인 페이스북에도 올리면서 "김 의원이 제 휴대전화 번호와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권력실세인 김현지 실장(대통령제1부속실)이 종북세력과 연결돼 있다는 판결문 내용을 공개하자 그 문제를 거론하며 제 문자를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
대통령실, 김현지 '경기동부설'에 "거짓말도 정성이 필요, 5공 때도 안 먹혀" https://omn.kr/2fn1r)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에 항의하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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