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 거부' 퇴장 명령받은 황인수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국정원 출신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신원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신정훈 위원장의 요청을 거부해 퇴장 명령을 받고 있다.
남소연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증인이 2년 연속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상자는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 황 국장은 1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크와 안경을 벗지 않았다. 여야는 '증인석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신원이 확인 안 된다'면서 마스크를 벗길 요청했고, 황 국장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회의장 밖 대기', 즉 퇴장을 명령했다.
국회 행안위는 이날 행정안전부, 진실화해위, 10.29이태원특별조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각 기관의 인사말 및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중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발언을 신청했다.
윤건영 의원은 2년 연속 지속된 국감장 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 "국회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고 국정원법 그리고 국가공무원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국감 증인 명단에 버젓이 사진이 있음에도 왜 마스크와 안경을 못 벗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한 국장을 즉시 퇴장시켜줄 것을 정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발언권을 얻은 야당 간사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윤건영 의원의 의견이 타당하다"면서 황 국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마스크를 벗겠나, 아니면 퇴장하겠나"라고 물었다.
신정훈 위원장은 "사전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적인 마스크에 비해 훨씬 크고 복면에 가깝다"라며 "국가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의무 이행에 있어 부적절·불합리하다.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를 벗어줄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기관장인 박선영 진화위원장도 "(신정훈) 위원장이 말씀하시니 황 국장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결정해주길 바란다"면서 사실상 마스크를 벗길 권했다.
여야 간사에 상임위원장, 진화위원장까지 마스크 벗길 권했지만...
▲'얼굴 공개 거부' 퇴장 명령받은 황인수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국정원 출신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신원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신정훈 위원장의 요청을 거부해 퇴장 명령을 받고 있다. 왼쪽은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남소연
그러나 황 국장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그동안 황 국장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국가정보원 대공 수사 3급 간부 출신인 황 국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28년간 매국노를 찾아내고 처벌하는 일에 매진했다"면서 얼굴이 공개될 경우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얼굴 공개를 거부했다.
14일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요구 받은 황 국장은 "먼저 송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국감장 내 국회의원들은 항의했다. 신 위원장은 답변을 중지시킨 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분을 우리 위원회 기관 증인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면서 "본인도 얼굴 노출을 꺼리니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질의를 희망하는 의원이 있으면 들어와서 질의에 답변한 뒤 다시 퇴장해서 바깥에서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황 국장은 결국 국감장을 걸어 나갔다. 황 국장은 지난해 국감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퇴장 당한 뒤 복도에서 대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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