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14 11:54최종 업데이트 25.10.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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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공개 거부' 퇴장 명령받은 황인수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국정원 출신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신원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신정훈 위원장의 요청을 거부해 퇴장 명령을 받고 있다. 남소연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증인이 2년 연속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상자는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 황 국장은 1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크와 안경을 벗지 않았다. 여야는 '증인석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신원이 확인 안 된다'면서 마스크를 벗길 요청했고, 황 국장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회의장 밖 대기', 즉 퇴장을 명령했다.

국회 행안위는 이날 행정안전부, 진실화해위, 10.29이태원특별조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각 기관의 인사말 및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중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발언을 신청했다.

윤건영 의원은 2년 연속 지속된 국감장 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 "국회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고 국정원법 그리고 국가공무원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국감 증인 명단에 버젓이 사진이 있음에도 왜 마스크와 안경을 못 벗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한 국장을 즉시 퇴장시켜줄 것을 정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발언권을 얻은 야당 간사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윤건영 의원의 의견이 타당하다"면서 황 국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마스크를 벗겠나, 아니면 퇴장하겠나"라고 물었다.

신정훈 위원장은 "사전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적인 마스크에 비해 훨씬 크고 복면에 가깝다"라며 "국가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의무 이행에 있어 부적절·불합리하다.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를 벗어줄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기관장인 박선영 진화위원장도 "(신정훈) 위원장이 말씀하시니 황 국장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결정해주길 바란다"면서 사실상 마스크를 벗길 권했다.

여야 간사에 상임위원장, 진화위원장까지 마스크 벗길 권했지만...

'얼굴 공개 거부' 퇴장 명령받은 황인수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국정원 출신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신원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신정훈 위원장의 요청을 거부해 퇴장 명령을 받고 있다. 왼쪽은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남소연

그러나 황 국장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그동안 황 국장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국가정보원 대공 수사 3급 간부 출신인 황 국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28년간 매국노를 찾아내고 처벌하는 일에 매진했다"면서 얼굴이 공개될 경우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얼굴 공개를 거부했다.

14일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요구 받은 황 국장은 "먼저 송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국감장 내 국회의원들은 항의했다. 신 위원장은 답변을 중지시킨 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분을 우리 위원회 기관 증인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면서 "본인도 얼굴 노출을 꺼리니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질의를 희망하는 의원이 있으면 들어와서 질의에 답변한 뒤 다시 퇴장해서 바깥에서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황 국장은 결국 국감장을 걸어 나갔다. 황 국장은 지난해 국감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퇴장 당한 뒤 복도에서 대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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