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12 18:24최종 업데이트 25.10.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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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가 2025년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0.12연합뉴스

"진심으로 진심을 얻겠습니다"(조국혁신당) / "애지중지 현지-48시간의 비밀, 꼭꼭 숨겨라"(국민의힘) / "내란청산 개혁완수, 대한민국 재도약"(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개시를 하루 앞둔 12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각 당 배경현수막에 쓰여 있던 문구들이다.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원내 3정당이 일제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혁신당은 원내대표단이, 민주당은 수석대변인이 간담회를 연 주체였으나,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당대표-원내대표가 총출동했다. 전날 예고에도 없던 간담회가 12일 오전 11시께 출입기자 단체톡방에서 급하게 공지됐고, 3시간 뒤 국회에서 열린 것이다.

국감 하루 전 각 3당이 향후 정국에서 다루겠다고 밝힌 핵심 의제는 제각각이었다. 배경현수막에서도 볼 수 있듯 민주당은 '내란청산'을 1번 과제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실책'을 1번으로 꼽았다. 혁신당은 현재 당내 성폭력 및 인권침해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한 사과를 담은 펼침막이 걸렸다.

'김현지 나오라'는 국민의힘... "확정 안 됐다"는 민주당, 혁신당 입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25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력할 국정감사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5.10.12연합뉴스

국감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맞붙는 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부속실장 증인 출석'이다. 국민의힘은 현수막 글귀에도 "애지중지 현지, 꼭꼭 숨겨라"라고 써 민주당이 김 실장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으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맞섰다.

"도대체 김현지가 뭐길래, 이렇게 꽁꽁 철벽방어로 숨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김현지 실장이 기어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 출석했다고 호언장담했던 우상호 정무수석은 또 국민을 속인 것입니다.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우상호 정무수석 어떻게 책임질 것입니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12일 간담회)

"김현지 실장 관련해서 여야 간 정쟁의 요소가 없고 (출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합의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관련 판단이 원내에 서있지 않고요. 김 실장이 증인 출석한다, 이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게 정확한 것 같습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 12일 기자간담회)

혁신당은 관련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알렸다. "원칙적으로 두 정부(윤석열-이재명)에 대한 국감을 진행하는 것이고, 그 국감에서 제대로 다뤄야 될 주제가 있고 거기에 필요한 증인이라고 한다면 예외가 없다(서왕진 원내대표)"라면서도, '김현지 출석'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김현지 실장을 불러야 한다면 (윤 정부) 정진석, 김성훈,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들을 다 불러야 된다", "김 실장이 국정 혼란 관련해 무슨 의혹이라도 제대로 검증된 게 있느냐, 아니지 않나. 김 실장의 출석 여부는 부차적인 일"이라는 게 신장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내란 정당에 끌려 다니는 국감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못박았다.

'조희대 나와라' 외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2025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2연합뉴스

반면 '조희대 대법원장 증인 출석'에서는 공수가 뒤바뀐 형태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사법부 신뢰 하락의 책임자, 국감에 출석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밝히라"고 강하게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증인 요구는 '사법부 겁박'"이라며 삼권 분립에 대한 훼손이라고 비난했다. 혁신당은 "사법개혁 완수는 혁신당의 숙명"이라며 민주당과 비슷하게 '사법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지금은 사법개혁의 시간입니다. 자정 작용을 상실한 사법부는 독립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입니다. 조희대 없는 대법원, 직위 없는 재판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감 출석을 거부하거나 불성실하게 임한다면 조국혁신당은 헌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 12일 간담회)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감에서도 국민의힘은 '이재명-민주당' 실책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인가, 이게 이번 국감의 가장 큰 주제일 것"이라며 "이번 국감에서 이재명 정권의 총체적인 실정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힘은 이날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 중 민중기 특검의 조사를 받다 숨진 경기 양평 공무원 관련해 "괴물 특검이 오히려 국민을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송언석 원내대표)"고 주장했다. 법사위원들 또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기 특검 폭력 수사를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전에도 긴급의총을 열고 검은 정장과 넥타이를 메자고 하는 등 '단체 추모 조문'을 계획중이다.

혁신당은 양평 공무원 관련 입장을 별도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감 키워드를 '투지(2Z: 극우내란세력 제로, 불평등 제로)' 키워드로 정하고 이재명 정부-윤석열 전 정부 모두에 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윤 정부 6개월, 이 정부 5개월 국감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필요한 인사는 모두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70여 개 비쟁점 민생 법안에 대한 본회의 처리는 또 다시 뒤로 밀린 상황이다. 민주당은 앞서 10일이나 15일경 본회의를 열어 법안 처리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이게 민주당 측의 국감회피용 꼼수라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진심으로 15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려 한다면, 그 전에 민중기 특검의 폭력수사에 대한 특검을 어떻게 할지 합의하는 게 순서"라 반박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국감을 형해화시켜 보겠다는 (민주당의) 또 다른 꼼수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거들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국감 관련해 "전 부처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같이 알리며 "이 대통령은 시정가능한 것은 즉시 조치하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 지적을 적극 수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타당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유 없이 방치하는 경우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 알렸다. "또 국감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나 조작,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것도 지시했다"라고 대변인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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