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7 10:41최종 업데이트 25.10.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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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24년 9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유성호

인요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김건희씨를 두둔하며 "다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드린다"라고 했다. 명품백 수수·주가 조작 등 끊이지 않는 의혹에 대해 보도한 언론과 야당 등이 '마피아보다도 못하다'는 품평이다. 윤석열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은 딱 하나밖에 없다"라고 했다.

"정이 너무 많으세요." (2024년 3월 29일, MBC 라디오)

2024년 2월 7일, KBS 대담에서 김건희씨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윤석열이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했던 말과 통하는 주장이었다. 인 의원의 이같은 태도는 비상계엄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얼마나 사소한 일이야, 국정에 비해선. 빨리 해명하고 사과했으면 좋았을 텐데, 타이밍을 놓쳤죠. 노무현 대통령께서 자기 부인 공격 받을 때 '이혼하란 말이냐' (그 말로 여론을) 뒤집었거든." (2025년 4월 14일, 채널 A 국회의사담 앵커스)

심지어 비상계엄도 "가슴으로는 이해한다"라고 했다. "내가 광주항쟁 때 통역도 했어서 계엄 트라우마가 있다"라면서도 민주당을 전두환에 빗댔다.

"국회 6개월 동안 하나도 타협 안 하고 불도저 짓, 전두환보다 더한 정치를 (민주당이 하는 걸) 봤어요. 그래서 가슴으로는 윤 대통령을 이해합니다. 머리로는 (계엄이라는) 방법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려워요." (2025년 2월 4일, TBC)

2025년 4월 5일(한국 시각)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요한 의원은 “(계엄은) 논리적으로나 합리적으로 봤을 때 현명하지 못한,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며 “그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했다.BBC 유튜브 갈무리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계엄령을 '야당 처벌' 수단으로 생각했다, (계엄은) 현명하지 못한 잘못된 결정이었고 지금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2025년 4월 5일)라고 인터뷰한 것이 알려져 '그가 보여온 행보와 사뭇 결이 다르다'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천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BBC 인터뷰에서 탄핵을 지지한 걸로 이렇게 표현됐는데 천만의 말씀. 탄핵될 때 (보도가) 나가서 마치 제가 탄핵 지지한 거처럼 (오인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탄핵 반대했어요." (2025년 4월 14일, 채널 A 국회의사담 앵커스)

인 의원은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보수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다 환영한다, 모두 인물"이라며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2025년 7월 23일, YTN 라디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비상계엄 "이해한다"며 민주당은 "전두환보다 더한 정치한다"고 평가

그런 그가, 박절하게 대한 대상이 있었으니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다.

인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가서 어떻게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할 수 있냐'고 얘기하는데 통치자(윤석열)가 계엄한 것과 별 2개(전두환)짜리가 정권을 탈취한 것은 완전히 다르다"(2025년 2월 17일, 채널 A 라디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도 '지나간 일'이 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건 '민주당 때문'이라고 했다.

"옛날 김대중 같았으면, '이 지혜스럽지 못한 일을 우리가 포용하겠다' 그러고 끝나버릴 일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그분은 (대통령) 취임식 때 전두환하고 노태우 대통령을 모셔왔다. 그런 정치를 봤으면 좋겠다." (2025년 3월 11일, YTN 라디오)

그렇기에 "요것들은 안 돼"라고 했다.

"국회에서 1년 지켜보니까 이것들 안 되겠어요. 바꿔야 해요. 근데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견제가 돼요. 대통령 끌어내리고 사법부 만져 불고 불법을 합법으로 만들어 버리고, 요것들 안 돼~ 더 이상 못하게 해야 해. 국가를 지켜 준 충청도 서산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김문수 부탁합니다." (2025년 5월 25일, 충남 서산 유세 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2025년 5월 25일 충남 서산시 중앙통 로데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의원, 이 후보, 인요한 의원.공동취재사진

평소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온, 인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로필] 국힘 혁신위원장 맡으며 '총선 출마 안 한다' 공언, 5개월 뒤 비례대표 공천 받아

'파란 눈의 한국인'.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요한(존 린튼) 의원은 "전라도에서 자란 순천 촌놈"이라고 본인을 소개해 왔다. 미국인인 그의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로 한국에 왔으며, 이후 선교사로 한국에서 활동했다. 인 의원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선교활동으로 순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내 순천을 고향으로 여긴다고 한다.

1980년 서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광주 소식을 듣고 내려가,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 편에 서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을 해줬다고 한다. 1987년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1991년부터 세브란스 병원 국제 진료센터 소장을 맡았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돌아가시자, 한국 응급구조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해 보급했다.

2012년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때 얻은 성씨와 본관이 '순천 인씨'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23년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 참패하고 그 해 10월 인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기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혁신 의지를 보였으나, 42일 만에 좌초됐다. 당초 60일로 예정돼 있던 임기를 채우지 못한 건, 혁신위가 제시한 중진·친윤 불출마·험지출마론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 위원장은 이들의 공천을 직접 배제하겠다며, 김기현 당시 대표에게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해 '셀프 추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3년 12월 6일,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국회 당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중진·친윤 불출마를 요구하는 동시에 자신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24년 3월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요청했고, 이를 수용했다. 당선 안정권인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BBC가 비상계엄령을 내린 윤석열의 생각을 알기 위해 윤석열의 친구·측근 등 주변인물을 취재하며 인 의원을 섭외했을 만큼, 윤석열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힌다. 인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 의원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야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거듭해서 들었으며, 한번은 야당을 중국 공산당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만약 야당이 집권하면 한국이 권위주의적 공산주의 국가로 변하고, 결국 파산할 것이라 믿었다.

"적어도 15~20번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25년 4월 5일, BBC)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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