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4 19:13최종 업데이트 25.10.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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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패착, 바둑에서 결과적으로 아주 나쁜 수를 말한다.

12·3 계엄은 패착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류의 일이 아니었다. 12·3 계엄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바둑판 자체를 엎어버리는 행위였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경남 창원시진해구)은 12·3 계엄을 두고 패착이라고 했다.

국회에서 "패착이 무엇보다 원통하다"

2025년 3월 12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헌법재판소는 부디 탄핵 각하 또는 기각하여 대한민국 헌정사에 적법 절차를 준수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확실히 세우고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경종을 울려주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이종욱 의원 페이스북

2024년 12월 17일 열렸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그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란 극단적 수단을 쓴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물었다.

"대통령이 뭐가 아쉬워서 내란을 일으킵니까? 왜 그랬을까요?"

그 다음,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말했다. "대통령을 끊임없이 흔들어댔다"라면서 "민주당이야말로 이재명이 이끄는 내란 유발자, 내란 선동자, 원인 제공자"라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은 과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대통령이 끝까지 참았어야 됐습니다. 그냥 참고, '아프다', 신음 소리만 냈어야 됩니다. 끝까지 인내하고 버티는 게 이기는 거였습니다... (중략) 결과적으로 엄청난 패착이 되었고, 더 참고, 더 끝까지 버텼어야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런 말이 나왔다.

"국정을 농단한 민주당에게 오히려 탄핵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무엇보다 원통합니다."

12월 3일 밤, 시민들은 뭐가 아쉬워서 무장한 군인들을 막아섰을까. 왜 그랬을까. 그렇게 지켜낸 국회에서 이 의원은 윤석열이 패착을 둔 것이 무엇보다 분하고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 연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키는 건 우리 자손들 미래"

2025년 1월 6일, 국민의힘 유상범, 김정재, 김선교, 권영진, 이종욱(사진 맨 오른쪽), 이인선, 최수진, 송언석 등 30여 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있다.권우성

그의 분하고 억울한 마음은 계속 커지는 듯 보였다. 윤석열이 체포된 1월 15일, 그의 페이스북 게시물 첫 문장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진 날"이었다. 그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 체포영장을 집행한 오늘은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온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정신이 무참히 짓밟힌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3·1절 탄핵반대 광화문 집회 연단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우리 자손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뭐가 답답해서 뭐가 아쉬워서 내란을 일으킵니까! 여러분, 대한민국을 지금 망치는 게 누굽니까? 이재명이죠? 이재명이 우리 대한민국을,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금 물어뜯고 망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걸 경고하기 위해서 비상계엄을 한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을, 우리 자손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구호 외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즉시 직무에 복귀시켜라!"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이종욱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참석했다.

[프로필] 윤석열 정부 첫 조달청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진행 중

2024년 4월 1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 로터리를 찾아 같은 당 이종욱 진해구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1965년 3월 경상남도 진해시에서 태어났다. 198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육군에 입대하여 만기전역 후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2001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줄곧 기획재정부(기획예산처)에 몸을 담았다. 민자사업관리팀장(2005년), 경제예산심의관(2012년), 장기전략국장(2019년)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정책과 예산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2022년)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정부의 첫 조달청장으로 임명됐다.

2022년 6월, 용산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 수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수주 업체가 해당 공사를 수주하기에는 시공 능력이나 공사 실적 등에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조달청이 나라장터의 해당 계약현황 조회 서비스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그 해 국정감사에서 이종욱 당시 조달청장은 "수의계약 공개 여부는 수요기관 기관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비공개 시스템이 일정 부분 작동하지 않아서 관련 내용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2024년 9월 감사원은 업체 선정 과정에 위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2024년 2월, 창원시진해구에 전략 공천됐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과의 표 차이는 497표였다.

지난 6월, 경남경찰청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약 49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인건비와 여론조사 비용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앞서 의혹이 불거지자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3일 더불어민주당·진보당 진해지역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경남경찰청은 지체하지 말고 사건을 신속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라"고 요구하면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남경찰청은 절차대로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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