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동아일보 4면 기사.
동아일보
1) 논란의 김현지, 국감 나오는 것으로 가닥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여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비서관이 증인으로 국감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성남시민모임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30년 가까이 보좌해 온 김현지는 '성남-경기 라인' 핵심 참모다.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 등 행정 전반을 총괄해온 총무비서관은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따져 물어도 국정감사에 지장이 없다"며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 처리에 협조하면 김현지 출석에 응하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김현지를 국감에 부르지 않으려는 민주당의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총무비서관, 윤석열 정부의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예외없이 국감에 나왔다.
민주당 '친명 핵심' 김영진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부 부처 1급 이상 국·실장급은 당연직 증인이어서 논란이 됐던 적이 없다"며 "그냥 채택하면 된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서 나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민 주권 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이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 비서관을 통한다)이라며 김현지에 대한 공세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의 고리를 직접 끊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2) 트럼프 주재 만찬 안 간 이유 놓고 설왕설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뒷말을 낳고 있다.
트럼프가 23일 주재한 정상 및 배우자 만찬에는 스페인 국왕과 일본·호주 총리를 비롯해 145명의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145명의 고위 인사들과 배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일부는 몇 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같은 시각 이 대통령은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외교 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셀프 왕따 인증'이라는 날선 비판이 나왔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무슨 일이 있어도 트럼프를 만나 설득하고 관세 협상을 매듭지어야 하는 우리 현실을 외면했다"며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140여 명의 전 세계 주요 정상과 외교 인사들이 모였다면 무조건 참석해서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한 단계 넓혀야 했지만, 이마저도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피니언 리더 만찬이 먼저 잡힌 일정이었고, 트럼프 대통령 만찬은 참석 대상을 일일이 초청하는 게 아니라 올 수 있는 사람은 오라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과 지난달 한미 양자회담을 가졌고 다음 달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또 볼 텐데 만찬 장소에 가서 몇 초를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나도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 반응을 덧붙였다. 대미 관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눈도장 찍기' 식의 만남이 의미가 없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 대표부에서 트럼프 대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은 경제규모나 외환시장 인프라 등에서 (최근 미국이 협상을 마친) 일본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7월 31일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됐다"(김용범 정책실장)고 했지만 이후 상황 전개가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3) 채해병 특검, 윤석열과 만찬 사실 공개하며 김장환 압박
채해병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를 2023년 8월 만난 정황을 확인했다. 김장환은 특검팀의 참고인 조사에 계속 불응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 조사본부가 채해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시기에 김장환이 윤석열을 만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김 목사가 임성근 구명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장환의 측근인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임성근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민영은 "한기붕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한 결과, 압수 당시에 자동통화 녹음 기능이 설정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1만 9000여 개의 통화 녹음이 저장돼 있었는데 채해병 사건이 발생했던 2023년 7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는 불과 13개의 통화녹음 파일만 존재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김장환이 참고인 조사에 계속 불응하면 '기소 전 증인 신문'을 법원에 청구할 계획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장환과 윤석열은 2023년 8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날 김장환은 광복 78주년을 맞아 극동방송이 경북 포항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뒤 만찬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대통령실 연락을 받고 윤석열을 만나러 급히 귀경했다는 것이다. 김장환 목사 측 관계자는 "윤석열이 김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위한 성금 모금 사업에 개신교계도 힘써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구명 로비는커녕 대통령실 측이 먼저 요청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말했다.
익명의 법조인은 "채해병 특검이 김장환에게 참고인 조사 출석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혐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고 했다.
한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23일 특검 조사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을 대사에 임명하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4) 국민의힘 입당한 통일교 신도, '3500명' 선으로 특정
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규모를 약 3500명으로 특정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중 3100여 명은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400여 명은 2024년 총선 시기에 각각 입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명부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전체 당원 중 통일교 신도를 추출한 결과 통일교 신도이면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인원이 12만여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시기를 특정하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검팀은 특히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한 통일교 신도 3100여명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에 여론조사 3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면서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서 당원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전대를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인가.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가", "신규 입당원이 1만 1101명" 등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전성배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는데, 통일교가 권성동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려 했지만 권성동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기현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전당대회의 경우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만큼 해당 시기 당원으로 가입한 통일교 신도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주장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영향력과는 별개로 본인 의사에 반해 단체로 입당이 이뤄졌다면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소지가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부인 김건희가 전성배를 통해 통일교 당원 가입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정당법 위반 혐의 적용을 위해서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정당 가입'이 입증돼야 한다.
5) 말로 웃기는 '개그'의 시대 연 전유성 떠나다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전북대병원에 입원했고, 이날 오후 9시 5분경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1949년 생의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 연극연출과를 졸업한 후 1968년 TBC 동양방송 특채 방송작가로 방송계에 발을 디뎠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방송가에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갑자기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옆사람을 때리는 식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룬 1970년대에 말로 시청자를 웃기는,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했다.
그는 KBS 장수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원안자 중 한 명으로,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공개 코미디 방송으로 연결해 방송 코미디에 혁신을 일으켰다. 방송 활동을 줄이고 예원예술대 코미디연기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조세호, 김신영 등을 제자로 길러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컴퓨터를 몰라선 안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이수만의 조언을 듣고 컴퓨터에 빠져 'PC통신,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등의 컴퓨터 관련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했다.
2007년 방송 활동에서 은퇴한 후 경북 청도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코미디철가방극장' 개관을 도와 2018년까지 7년간 4400회에 달하는 코미디 공연을 이끌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
청도를 떠난 후엔 전북 남원으로 거취를 옮겨 딸 부부와 함께 지내왔는데, JTBC '1호가 될 순 없어', MBC '나 혼자 산다' 등 방송에서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배 개그맨 최양락은 중앙일보에 "전유성 선배님이 가장 재미있는 개그맨으로 나를 꼽아주신 순간을 평생 마음에 품고 있다"고 말했고, 김지선은 "결혼할 때 청첩장을 직접 디자인해 주셨다. 모든 후배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전유성의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인데, 빈소와 장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6) 통화 내용 팔아 돈 버는 앱, 미국에서 논란
자신의 통화 내용을 AI 기업에 판매해 돈을 벌 수 있는 앱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앱인데, 개인정보가 보호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네온(Neon)' 앱이 25일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서 1위, 전체 무료 앱에서 3위를 기록했다.
네온은 앱 사용자가 다른 네온 사용자와 통화하면 분당 30센트(약 420원), 일반 통화를 하면 분당 15센트를 지급한다고 홍보한다. 통화하는 것만으로 하루 최대 30달러를 지급하고, 친구를 초대할 때마다 30달러를 준다고 한다.
이 앱은 이용자의 녹음에서 개인정보를 삭제한 익명 음성 데이터를 AI 기업에 판매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변호사 피터 잭슨은 "음성 데이터 자체가 매우 식별 가능하다"며 "일단 당신의 음성이 넘어가면 사기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네온이 사용자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제거한다고 주장하지만 AI 파트너나 데이터를 구매하는 다른 업체들이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네온은 이용자의 녹음에 대해 독점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권리를 획득할 뿐 아니라 수정까지 할 수 있는데, 데이터 판매 파트너사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녹음 데이터가 악용돼 음성 복제를 통한 사칭이나 사기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크크런치는 "네온 앱은 AI가 사용자의 삶과 사생활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보여준다"며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푼돈에 팔 의향이 있는 이용자층이 생겨났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이 대통령 "대미투자 상업적 합리성 중요"
▲ 국민일보 = 금융당국 개편안 결국 철회
▲ 동아일보 = 금융위 해체-금감원 분리 하루아침에 없던 일 됐다
▲ 서울신문 = 대한전선, 당진에 '해저케이블 메카' 만든다
▲ 세계일보 = "금융위·금감원 유지" 정부조직 개편 수정
▲ 조선일보 = 李 "北, 체제유지 위한 핵 충분히 확보"
▲ 중앙일보 = 3500억 달러 청구서 "협상때와 말바뀌었다"
▲ 한겨레 = 정부조직법 상정 직전 '금융위 해체' 뺐다
▲ 한국일보 = 탁상공론 추진 '금융위·금감원 쪼개기'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