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법원
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내란 계획을 세우고 문상호 사령관 등 정보사령부 장교들에게 구체적인 실행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자신이 내린 지시는 김용현의 지시를 전달한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군사기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판 시작 전 증인석에 앉은 노상원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몸을 돌려 방청석 쪽을 한참 동안 둘러보기도 했고, 군 검사가 답변을 요구하자 되물으면서 "동문서답을 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군 검사는 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노상원이 검찰 등에서 조사를 받으며 작성한 신문조서, 문상호 등 사건 관련자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 등 법정에 제출된 증거의 진정성립 여부부터 확인했다. 자신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맞거나 신문조서가 본인이 진술한 대로 작성된 걸 확인하고 서명 날인했다면, '그렇다'고 답하면 되는 절차다.
"본인이 진술한 대로 작성된 것을 확인하고 서명 날인한 게 맞죠?"라고 물어보는 군 검사에게 노상원은 "뭘 물어보는 거냐", "문상호 피고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걸 왜 물어보느냐"는 등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군 검사가 준비한 신문사항은 320여 개. 오전 공판에서 군 검사의 증인신문이 75분가량 진행됐는데, 노상원은 대부분의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다. 자신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이어진 오후 공판에서 노상원은 많은 질문에 증언 거부를 이어갔지만, 몇 가지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장관 지시라고 말 안 해도 다 알 것...YP 계획 등도 김용현이 주는 자료로 작성"
노상원은 문상호 사령관, 김봉규 대령, 정성욱 대령 등 정보사 군인들에게 비상계엄시에 구체적인 지침을 준 것이 모두 김용현의 지시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것은 김용현 장관의 지시'라고 밝히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그 말을 안 해도 (문상호) 사령관은 장관 뜻인 걸 알 것이다. 내가 미친 놈이 아니고선 그 말을 민간인이 한 지시를 믿겠는가. 당연히 장관 지시이지"라면서 "카페(롯데리아 등)에 사람들 잔뜩 있는데 '이건 장관 지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나는 장관을 언급한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일 롯데리아 회동에서 노상원은 야구방망이 등을 이미 준비한 분량 외에도 2세트를 더 준비하라고 문상호에게 지시했다. 노상원은 이 지시도 김용현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내가 지시받을 때는 선관위로 공작요원들 40명이 비무장으로 갈 텐데, (중앙)선관위 직원 수백 명에게 두들겨 맞는 거 아니냐, 그런 과정에서 호신 대책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김용현이) 해서 (문상호에게)지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노상원은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YP작전구상', 'YR작전구상', 분노와 정의'(식목일 행사 계획) 등을 작성한 것도 전적으로 김용현의 구체적인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장관님께서 야인으로 계실 때에 이러이러한 취지를 쭉 설명해주시고 '이런 걸 작성해 봐라'라고 오늘 얘기하면 내일 갖다드리고 그런 게 아니고. 두세 달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지침을 받았고, (김용현) 본인도 여러 자료를 줬다"라며 "과거 박근혜 대선, 이명박 대선,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프랑스의 마크롱, 미국 대선 이런 자료를 주고 대화하면서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해라' 그래서 제가 작업을 한 두세 달 해서 중간중간 점검을 받아서 만들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윤석열 정권 당시 야당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본인 소유의 수첩과 관련한 질문에 노상원은 증언 거부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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