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8 12:35최종 업데이트 25.09.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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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강조박스)이 2025년 3월 1일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반대집회에 참여한 모습.이종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특히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중도 확장성을 꼽았다. 이 의원은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에 참여해 필요할 경우 당에 국한되지 않고 야당, 제3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진보·중도 유권자가 고루 있는 지역에서 시장·국회의원 선거를 모두 승리했다'며 '국민의힘을 전국 정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5월 <매일경제>에 실린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충북 충주시) 인터뷰 내용이다. 4선 중진이 된 그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중도 확장'을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 당은 정부 눈치 보느라 민생 챙기는 것을 소홀히 하고 민주당에 주요 아젠다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5년 5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이 탄핵·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열렸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의 의미와 대선 선거전의 핵심 쟁점'을 묻는 <충청일보>의 질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그로 인한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탄핵이라는 비극의 발생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또한 탄핵심판 결정문을 통해 계엄의 배경, 즉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독재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라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까지 획득한다면, 제어할 수 없는 폭주가 시작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법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 오늘 나온 대통령 파면 결정 수용 어려울 것"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강조박스)이 같은 당 윤상현, 박덕흠 의원 등과 함께 2024년 2월 22일 청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종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중도 확장성을 꼽았지만 12·3 내란 이후 보여준 행보는 그렇지 않았다. 한동훈 당시 당대표의 '조속한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 입장에는 중진으로서 반대를 표했다. 그의 지역사무실 앞에는 "내란공범 이종배 민주주의는 죽었다", "시민을 버린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2024년 12월 15일 페이스북에 "또 다시 국민 여러분께 아픈 역사를 겪게 해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한 재판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여당 중진의원으로 책임감을 갖고 민생 안정과 경제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빈틈없이 민생을 살피겠다"라고 밝혔다. "다음부터는 충주에서 안 보였으면 합니다 낙선운동에 앞장서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상식적으로 삽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2025년 2월 22일,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와 전한길 강사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가 청주에서 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우리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거센 폭풍우 속에서도 점차 단합이 이뤄지고 있고 국민들께서도 우리 당에 공감을 표시해 주고 계십니다"라고 적었다.

2월 26일 방송된 KBS청주1라디오 <지용수의 투데이 충북>과 한 인터뷰에서는 "최근 우리 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뒤집히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저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분노하고 계신 것으로 해석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탄핵 반대 입장으로서 기각될 것을 희망하고 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강조박스)이 2025년 4월 3일 윤석열 탄핵기각 및 각하를 촉구하는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모습.이종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탄핵각하 또는 기각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헌법재판소 앞 24시간 릴레이 시위에도 동참했다.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4월 3일에는 충주시의원들도 그와 함께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내란죄 철회 등 중대한 하자가 여럿 발견됐을 뿐더러,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파면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위법·위헌이 있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헌재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을 선고했을 때는 "이번 심판의 법리적 오류나 하자에 대해, 심리 내내 지적됐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금일 나온 대통령 파면 결정을 수용하기 어려우실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적었다.

저 또한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심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또 자유민주주의체제 수호를 위해 거리로 나온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분열과 갈등은 멈추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힘 모아야 합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의 발전과 도약만을 바라보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다음은 이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때 탈당 검토하다 잔류... 김민석에 "반미주의자냐" 질문

2024년 9월 11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1957년 5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주덕초·충주중·청주고를 거쳐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에 발을 디뎠다. 충북도청 총무과장·기획담당관을 거쳐 30대 음성군수를 지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전 재임한 마지막 관선 군수다. 이후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과 과장, 청주시 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2011년 8월,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2011년 10·26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로 영입돼 충주시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퇴했다. 2014년 7·30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22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하면서 4선 중진에 올랐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직 대통령 박근혜가 탄핵된 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탈당할 것을 검토했지만 결과적으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2016년 12월, 경대수·박덕흠 의원과 미국을 방문해 반 전 총장을 면담하고 '공산당만 아니면 따라가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 그와 동행했던 경대수 전 의원은 <TV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대선에) 나오신다면 저희들은 정치 운명을 걸고 공산당만 아니면 따라가겠다'고 하자 반 총장이 웃으면서 '고맙다, 감사하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즈음 기자들을 만나 "현재 대통령 탄핵 등 국가가 위기 상황에 놓였다. 이 난국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은 반 전 총장밖에 없다"라고 했다.

2025년 6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 후보자를 향해 "과거 미 문화원 사건 배후조종자로 실형 선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는 점에 대해 해명했던데, 확실하게 얘기해 달라. 반미주의자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현 국민의힘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미 문화원 안에 들어가 점거했고 자신은 학생회장으로서 밖에 있었다"라며 "함 위원장이 '그건 반미가 아니라 광주민주화운동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 답한 언론 기사를 봤다"라고 답했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 https://omn.kr/2bxjc )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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