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동아일보 12면 기사
동아일보
1) 한학자 총재 구속, '통일교도 집단 입당' 의혹 풀리나?
서울지법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영장을 23일 새벽 발부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통일교도로 추정되는, 11만 명 규모의 국민의힘 당원 명단도 확보했는데, 관련수사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한학자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학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해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한학자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에게 샤넬백과 명품 목걸이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 김건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업무상 횡령을 한 혐의도 받고있다.
한학자의 혐의 중에는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영호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정황도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한학자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그의 비서실장 정원주의 수첩에서 한학자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의 윤영호 공소장에는 그가 2022년 10월 3일 권성동으로부터 한학자의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학자와 정원주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학자 측은 이에 대해 윤영호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는데, 특검팀은 이 메모가 정원주가 원정도박 수사 상황을 챙긴 정황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법원은 정원주에 대해서는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2) 대통령 대 당대표, '개딸'의 분화?
2022년 대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극화됐던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딸'(개혁의 딸)과 정청래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청래당' 등으로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분화의 시작은 정청래와 '친명' 의원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았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맞붙은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출발한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청래가 대표가 당선된 이후 민주당 지지층 내에선 검찰 개혁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찬반 의견이 대립하며 당정 갈등도 빚어졌다.
몇 가지 사례가 있다. 국회 윤리특위는 여야 이견으로 1년 이상 출범 자체를 못하고 있었는데, 7월 20일 여야 원내지도부 합의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명씩 동수로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정청래는 당 대표가 된 뒤 "전당대회 치르느라 그런 합의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합의안에 제동을 걸었다.
정청래가 서삼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했을 때는 개딸 내부에서 "서삼석은 '반명' 중의 반명"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서삼석은 2023년 9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시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구심을 받아 왔는데, 정청래는 비토 의견을 뿌리쳤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안 중 중대범죄수사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는 것에 제동을 걸 때도 당내에서는 "정성호도 '수박'이다"는 비판과 "정청래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반론이 부딪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 중 절반은 이 대통령을, 절반은 정청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의 핵심기반을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지해 온 소수의 '손가락혁명군'(손가혁) 출신과 당 대선 후보가 된 20대 대선 이후 이 대통령 지지자로 유입된 층으로, 정청래 지지층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노사모'와 친문 지지자 중 일부가 중심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개딸은 크게 보면 3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을 개혁의 도구로서 선택한 사람들이 이제는 개혁을 더 잘할 것 같은 사람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3) 윤석열, 국방장관 사퇴한 이종섭에 3일 만에 대사 제의
2023년 9월 12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윤석열이 2023년 그에게 대사나 특사로 보내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종섭이 지난 17일 채해병 특검의 참고인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했다고 한다.
이종섭은 2023년 8월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그해 8월 해병대 수사 관련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을 당했다. 민주당이 같은 해 9월 5일 이종섭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고, 엿새 뒤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의사를 밝히는 등 공세가 계속됐다.
이종섭이 9월 12일 사의를 표명하자 윤석열은 사흘 뒤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방위산업 관련 대사·특사로 보낼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을 먼저 했다.
채해병 특검팀은 공수처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윤석열이 그에게 대사나 특사 자리를 줘 해외로 도피시키려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외교부 인사들로부터 이종섭의 주호주대사 인사 검증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됐고, 이종섭의 급거귀국 명분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해 3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국가안보실 주도로 추진됐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은 윤석열의 의중에 따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외교부가 이종섭의 대사 임명 절차를 무리하게 추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종섭 측 관계자는 "2023년 9월에는 공수처 수사가 진행된 게 전혀 없었을 무렵"이라며 "장관 수사가 가시화되지도 않았던 시기의 사안인 주호주대사 임명건을 수사회피, 혹은 도피성으로 묶는 것은 무리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4) 최장 10일 연휴에 자영업자 한숨 길어진다
다음달 3일부터 최대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자영업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긴 연휴 동안 해외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소비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때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 여행객은 120만 4000명으로 집계돼 당시 추석 연휴 이용객 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설 연휴에도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17만 6469명에 이르렀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6월 발표한 '임시 공휴일 지정의 명암' 보고서도 긴 연휴가 내수 진작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안중기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1월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설 연휴가 3일에서 6일로 크게 늘어났다"며 "그 결과 1월 해외 관광객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관광은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해외관광객은 약 297만 3000명으로 직전 달 대비 9.5%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 기준 올해 1월 내국인의 국내 관광 소비 지출액은 약 3조원으로 직전달 대비 7.4% 감소했다.
이번 추석이 설보다 연휴가 긴 만큼 자영업자들은 국내 소비가 설 명절보다도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서 3년째 소품샵을 운영중인 김민지씨는 "서교동 상권은 휴일에 더 활성화되지만 연휴가 길 때는 오히려 거리가 썰렁해져 장사가 안 될 것 같다"며 올 추석 연휴에는 초반 하루 이틀만 영업하고 나머지 기간은 가게를 닫을 계획이라고 했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역사랑 상품권 확대 발행 빼곤 정부가 내놓을 만한 대책이 없다.
5) 바나나맛 우유 '쓸어가는' 중국인 관광객들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에서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중국행 항공편이 몰려 있는 인천국제공항 5호점에는 평일 하루에 바나나맛 우유 700개, 주말엔 하루 1400개씩 입고되는데 당일 모두 판매된다.
인천공항 CU 편의점의 김보경 책임은 중앙일보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냉백을 가져와 한 사람당 10개에서 20개씩 쓸어 담아 간다"고 말했다.
GS25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등 외국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분석한 '인기품목'에도 바나나맛 우유는 반숙란, 맥주, 편의점 하이볼, K팝 앨범 등과 함께 들어간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선 바나나맛 우유가 "한국에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제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 우유는 국내에서 일 평균 약 80만개가 팔리며, 빙그레 연 매출의 20%가 바나나맛 우유에서 나온다.
빙그레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우유와 바나나의 조합을 신기해 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달 항아리 용기'에 담긴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면서 한국방문시 '필수 구매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6) 트럼프가 '폐지' 축하했던 미 토크쇼, 방송 재개
미국 ABC방송이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했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을 재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ABC 소유사인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 국가적으로 감정이 격해진 순간에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키멀과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눈 끝에 23일 밤(현지시간)부터 프로그램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키멀과 디즈니는 19일 복귀 협상을 시작해 23일 오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한다.
키멀은 지난주 방송에서 미국의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살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대해 "마가(MAGA) 집단은 커크를 살해한 범인을 자신들과 무관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든 커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키멀의 발언이 나오자 "방송사 등록 취소를 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고, ABC는 즉시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청률로 고전하던 지미 키멀쇼가 폐지됐다"며 "축하한다. 과거에 해야 했던 일을 해낼 용기가 드디어 생겼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그러나 ABC의 조치는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키멀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키멀은 일주일 만에 재개되는 방송 오프닝 멘트에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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