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2 17:31최종 업데이트 25.09.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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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2024년 12월 7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갑)이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호소에도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고 있다.PD수첩 갈무리

"이성권 의원님. 투표로 의사표시를 해주세요."

2024년 12월 7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고 국회 본청을 떠나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갑)을 향해 한 말이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됐던 윤석열 1차 탄핵소추안은 이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5인이 불참하면서 불성립됐다.

2024년 12월 19일. 이성권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정국이 혼란스러워도 국가 안보를 챙깁니다"라고 적었다. 12.3 내란 이후, 그리고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후 첫 페이스북 글이었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정보위 여당 간사로서 국정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북한군 참전 동향 및 전반적인 실태를 보고 받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때 12.3 내란에 연루된 조태용 국정원장의 현안보고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불참을 결정했다.

"(국회가) 특정 정치인의 사법적 책임을 회피시키기 위한 도구로 변질됐습니다."

2025년 2월 10일. 이 의원이 12.3 내란의 원인을 '제왕적 의회제도, 민주당의 의회독재'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돌초(돌아온 초심)' 의원모임 기자회견 후 올린 글이다.

그는 "국회 정상화와 국정안정, 그리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참고로 나경원 의원을 필두로 한 해당 모임은 "억지 탄핵이 기각되면 탄핵 소추를 한 국회의원들에게 책임을 반드시 묻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 관련 선관위 보안점검' 특별감사 결과에 "정치적 의도"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이성권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오른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 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중인 윤석열은 2024년 12월 1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관위 보안점검 결과)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냐"며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성권 의원은 지난 1월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이를 언급했다.

"12월 12일 날 담화문 발표 내용에 보면 그런 내용이 있지요.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충격에 빠졌다, 선관위가 그 정도로 허술함이 많다 이런 내용이지요. 그렇지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의 계엄의 요인 중의 하나가 국정원과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제가 같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3월 6일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선관위의 무능과 또 불리한 내용들을 이렇게 감추는 것 때문에 부정선거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생각을 좀 가지고 있다"며 선관위는 최근 2년간 국정원이 파악해 선관위에 통보한 북한발 해킹 사고 8건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도 따졌다.

이에 선관위 측은 당시 '선관위 정보시스템이 아닌 외부의 일반 상용 메일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고 북한에 의한 해킹이란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국정원에서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같은 날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는 것도 고려하자고 했다. "(자료를 보면) 사전투표를 통해서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다라는 결과가 유추가 안 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본투표보다 더 들어가는 상황"이란 설명이었다.

2025년 9월 2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특별감사 중간보고를 했다. 이 중 하나가 윤석열이 문제 삼았던 2023년 선관위에 대한 보안점검 부분이었다. 윤석열이 국정원의 보안점검 전부터 부정선거에 대한 근거 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해킹이 아닌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보안점검을 했고, 관련해 사실 관계를 윤석열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규현 당시 국정원장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네 차례 이상 만나서 부정선거 관련성 여부에 대해 선관위를 고발하는 법적조치 등을 협의한 점도 새롭게 드러났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러한 보고 내용에 불신을 표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주 강한 문제 제기를 했다.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거 정권을 비난하고, 또 처분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없다는 질문과 비판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16년 만에 국회 돌아와... 건진법사 공소장에 이름 등장

2005년 4월 6일, 당시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인 이성권 의원이 일본의 독도침탈과 역사왜곡 규탄을 위한 '남북 청년 대표자 회의`를 제안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1968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남해상주초·남해상주중·남해고를 거쳐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1995년) 출신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박관용 한나라당 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다 일본 와세다 대학으로 유학을 가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고노 다로 자민당 의원의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

37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진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나경원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던 때였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에서 처음 시도했던 공개 토론면접 때 "(저는)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이라며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기둥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특히 17대 국회에서는 남경필·원희룡·정병국 당시 의원들이 이끄는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 활동했는데 이때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 주호영·권영세·김기현·김희정 의원 등이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 후 오랫동안 여의도로 복귀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주일대사관 고베총영사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 공천 탈락 후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2018년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부산시장 정무특별보좌관(2021년)·부산시 경제부시장(2022년)을 거쳤다. 22대 총선에서는 부산 사하구갑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후보를 693표 차로 어렵게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국회 이후 무려 16년 만의 국회 복귀다. '중진급 재선 의원'이란 별칭이 붙었다. 그는 2024년 4월 15일 BBS 부산경남 <라디오 830>과의 인터뷰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보다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실의 눈치 보는 게 많았다고 봐요. 그런데 이제는 총선은 끝났잖아요. 그리고 제가 보기로는 대통령실이 지금까지 보여준 국민들에 대한 실망감 이게 이번에 심판으로 작용을 했기 때문에 여당의 입장에서는 이제 수평적인 관계를 대등하게 놓고 대통령실하고 관계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15일,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2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김보성

이 의원의 이름은 최근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곳곳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김건희 특검팀의 공소장에도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전씨는 2022년 7월 콘랩컴퍼니 대표로부터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 오픈식에 김건희 등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김건희 여사 대신 문체부 고위공무원,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하도록 하고 권성동·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축사를 보내도록 했다. 여기에 등장한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이 의원이다(관련 기사 : 건진법사 '인맥팔이' 동원된 공직자들... 국세청장부터 국회의원·시장까지 https://omn.kr/2fany).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 https://omn.kr/2bxjc )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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