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7 19:21최종 업데이트 25.09.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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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독립운동가 이준석 의사는 경상북도 포항시 청하면 덕성리에 장이 서는 날에 맞춰 1919년 3월 22일 독립만세운동을 벌이기로 계획했다. 그는 대형 태극기를 들고 시위대에 앞장서 군중을 이끌었다고 한다. 만세 운동 뒤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고 옥고를 치렀다.

이준석 의사의 손녀,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 을, 재선)이다. "어릴 때부터 '너는 독립운동가의 손녀야'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2015년 11월, 주간조선)던 그는 2021년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단"을 했다며, 할아버지를 언급했다.

2022년 5월 30일,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이인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 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윤석열이 맞붙은 상황에서 당시 이인선 대구 수성 을 당협위원장은 윤석열을 공개 지지했다. 홍 전 시장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 을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편에 서자 지역 정계 내 이슈가 됐고, 이 위원장은 '지지의 변'에서 자신의 할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지켜온 선당후사 정신과 나라 지킨 애국지사이신 할아버지의 애국 애족정신을 담아, 정권교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8일 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인선 대구 수성 을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의결했다. 당협위원장직에서는 밀려났으나, 이 의원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대구·경북경선지원본부 총괄본부장에 이어 대구 경제발전추진단장도 맡았다.

2022년 5월 10일,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단수공천한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6개 지역구 보궐선거 후보를 발표하며 "여성 인재를 발굴하는 데 우선점을 뒀다"고 밝혔다. 당시 후보 중 여성은 김영선 전 의원과 이인선 의원 등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MBC는 "2022년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윤석열이 당 지도부에 '홍준표가 밀어낸 이인선을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 핵심 인사의 말"이라며 "녹음된 대화내용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MBC에 "윤 전 대통령 부부나 윤상현 의원 등 당 관계자에게 공천을 부탁한 적 없다"며 "나는 힘들게 지역을 일궈 혼자 힘으로 공천을 받았다. 김영선 전 의원 상황과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도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제가 지역에서 성실히 활동해 온 점을 알고 주변에 언급했을 수는 있지만 공천은 어디까지나 당의 시스템과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국회의원으로서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이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유상범, 김정재, 김선교, 권영진, 이종욱, 이인선(맨 왼 쪽), 최수진, 송언석 등 30여명이 2025년 1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권우성

지난 1월 6일·15일 윤석열 체포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을 찾았던 그는 자신을 포함한 '인간방패 45명'을 제명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부당하다', '잘못됐다' 정도 항의 표시로 그 자리에 가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 소신"(7월 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이라고 밝혔다.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 참가 직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3.1절 행사에서 애국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비상계엄령을 통해 의회 독재 실체와 반국가 세력에 대한 것을 국민에게 알려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간첩이 거리를 활보하고 부정선거 실체가 나와도 사법부에서 무시하고 가는 행태를 보면서 애국 시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그대로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탄핵 반대를 위해) 거리에 나온 거 같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프로필] 국힘 공천 받았지만 무소속에 밀려 텃밭 대구에서 두 차례 낙선

1959년 5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태어났고 대구에서 자랐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후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땄으며 1992년 계명대학교 식품가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계명대 대외협력부총장 및 경상북도 정무·경제부지사를 지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그를 대구 수성 을에 전략공천했으나, 본래 해당 지역구 의원이었던 주호영 전 의원이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 후보는 낙선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대구 수성 을에 공천됐으나, 이번에는 홍준표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차 낙선했다.

그러던 중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대구 수성 을에 단수 공천됐으며, 당선됐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는 대구시당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2025년 3월 18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진행된 '탄핵 각하' 릴레이 시위에 참석한 이인선 의원.이인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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