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024년 11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쪽이 12.3 비상계엄으로 긴급체포된 당일, 노상원·문상호 두 사령관부터 찾아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장관 수행비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노 전 사령관이 자주 장관 공관을 방문했으며 사실상 유일한 '보안손님'이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장관 수행비서 양호열씨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사건에서 "(12월 8일 체포된 김 전 장관을 접견한 변호사가) '장관님이 (수행비서가) 이분 이분 연락처를 안다더라'라고 물었다"며 대상은
노상원·문상호 전 사령관 전화번호와 김용현 전 장관 비화폰 번호였다고 말했다. 당시는 정보사가 계엄 당일 선관위에 진입한 사실은 알려졌으나 노상원이란 인물은 드러나지 않던 시기였다.
오승환 검사는 "12월 8일이면 노상원과 문상호는 수사 개시 전이고, 내란 관여조차 불분명한 상태였다"며 "증인은 변호인이 왜 물어보는지 궁금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양씨는 "특별히 궁금할 이유가 없었다"며 "정신도 없는 상태에서 '(연락와서) 노○○ 변호사고, 장관님이 (수행비서가) 이분 이분 연락처 안다더라'며 물으니까 노상원 장군은 제가 연락처를 알아서 적어놓고, 문상호 장군은 확인해서 보내줬다"고 답했다. 이후 변호사가 두 사람과 통화했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했다.
양씨는 계엄 전부터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긴밀한 관계였음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증언했다. 그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4년 9월 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한 직후인
9월 15일 처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장관 공관을 찾았다. 그리고
10월 중순부터는 일주일에 2~3회씩 방문했다. 장관 공관 방문은 경호처 등록을 거쳐야 하는데, 노 전 사령관은 양씨가 운전하는 장관 차량을 타고 드나들었기 때문에 확인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 '보안손님'이었다.
"노상원 외 보안손님은 여인형, 이진우, 곽종근뿐"
양씨는 노 전 사령관이 사실상 유일한 보안손님이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남겼다.
- 전종택 검사 "노상원 외에 증인이 장관 공관에 데려다준 보안손님은 또 누가 있었나."
- 양호열씨 "11월에 군 사령관님들을 모시고 왔던 것, 세 분이다. 11월 8일인가 9일인가 그때 이진우 사령관, 여인형 사령관... 그때는 제가 잘 모르고 여인형 사령관만 알았는데, 그분들을 모시고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 전종택 검사 "노상원 외에 국방부 공관에 데려다준 보안손님은 이진우, 여인형, 곽종근이 전부라는 것인가."
- 양호열씨 "예"
양씨는 "그때 무슨 내용인지는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지시받은 게 없었고, 저녁식사를 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세 사령관들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며 "결과론적으로는
대통령이 내려오셨다가, 시간은 정확하게 특정 못하겠는데 늦게 내려오셨다가 (관저로) 올라가신 걸로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윤석열씨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2024년 11월 9일경 김 전 장관과 세 사령관의 식사 도중 합류한 윤씨는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수행했던 양씨는 그가 11월 들어 이전보다 자주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다고도 얘기했다. 양씨는 "국방부 장관이 되고는 (대통령 관저로) 많이 올라간 건 아니었고, 11월 달엔가 두세 차례 올라갔다"며 "
통상 서류봉투는 가져가지 않는데, 가지고 갈 때도 있었다. 11월말인가, 12월 초였던 것 같다"고 했다. 또 11월 중순경 김용현·노상원·여인형 세 사람이 공관에 모였다가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은 대통령을 만나러 간 적 있다고 증언했다.
한편 양씨는 계엄 해제 직후인 12월 5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각종 서류와 노트북, 휴대전화를 파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서류의 경우 김 전 장관 서재에서 함께 있으면서 "장관님이 세절하라고 한 걸 세절했다"며 "(내용을) 확인할 이유도 없었고, 인사청문회 자료랑 국회청문회 자료는 (제목이) 크게 돼있어서 그정도로 봤다"고 설명했다. 또 노트북은 어떤 용도인지 모르고, 휴대전화는 아이폰인 것만 기억한다고 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아이폰 하나, 갤럭시폰 두 개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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