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4 10:50최종 업데이트 25.09.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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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2024년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12.3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2024년 12월 4일 0시 15분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국회로) 들어갈 수 없어 당사로 왔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국가를 위해, 국민의 편에서 사태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가 다짐한 사태수습 방안은 탄핵이 아니었다. 12월 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작성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국정 마비와 헌정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는 내용이다.

2025년 2월 8일 동대구역 광장,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와 전한길 강사가 주도하는 윤석열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철우 경북지사·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이 무대 위에 올라 인사했다. 그는 그 중 한 명이었다.

이 의원은 당시 <매일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이미 수차례 탄핵 관련 법 절차가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었다"며 "오늘 집회에 대구·경북 시도민이 많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마음을 함께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날 본인 페이스북에는 탄핵반대 집회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위대한 대구경북인들과 함께 자유대한민국 지키겠습니다. #대구경북 #구국의DNA"

윤석열 체포되던 날 "지인의 카톡 메시지에 눈물이 핑 돕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강조박스)이 2025년 3월 19일 본인 페이스북에 김종양·나경원·강선영 의원과 함께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각하 요구 릴레이시위를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이달희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의원은 2025년 1월 6일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로 나간 국민의힘 의원 45명 중 1명이다. 윤석열이 체포된 1월 15일 오후에는 "지인이 보내온 카톡 메시지에 국민의 마음과 똑같은 제 마음이 다 표현되어 있네요"라고 했다. "동대구역에서 서울 출장길에 모든 사람들이 TV만 말없이 보고 있었다. 굳건하게 마음 속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만 하소서. 응원합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눈물이 핑 돈다. 수사권 없는 기관의 불법적인 체포영장 집행 단호히 규탄합니다"라고 적었다. 다음 날에는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묶으면 바느질 할 수 없듯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야기된 우리 사회의 혼란은 엄격하고 철저한 적법절차를 밟아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외쳐본다"고 글을 올렸다.

윤석열 구속영장 발부에 법원을 습격·점거하고 경찰과 민간인, 기자 등을 폭행한 서부지법 폭동사태에 대해서는 "민주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도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현안질의(1.20)에서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구속에 이르기까지 사법 과정에서 절차적 흠결을 남겨서 혼란이 가중됐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젊은이들이 이번에 많이 폭도로 지금 수사받고 있는데 (그들은 윤석열 관련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구속취소 결정은 환영했다. 그는 <매일신문>과 한 통화에서 "불구속 수사가 원칙임에도 도주 우려가 없는 현직 대통령을 구속까지 밀어붙였던 행태에 대해 사법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명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3월 19일 페이스북에 김종양·나경원·강선영 의원과 함께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각하 요구 릴레이시위를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헌재 앞 심야 국민의힘 국회의원 릴레이 시위. 으쌰으쌰 힘내세요. 응원군이 많습니다"란 설명과 함께였다. 4월 4일 윤석열 탄핵선고 직전에는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대한민국 국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하루하루 되게 하소서..."

다음은 이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국힘 최초의 여성 광역시당 사무처장... 국회 진출은 쉽지 않았다

민선8기 경상북도 신임 경제부지사에 이달희 전 경북도 정무실장이 내정됐다. 2022.6.20경상북도

1962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태어났다. 대구삼영초·경상여중·원화여고를 거쳐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국제정치전공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1995년부터 경북도당 당직자로 임용돼 정치를 시작했다. 초창기 경북도 차세대여성지도자회를 구성했고 이후 여성부장으로 활동하다 대구시당 여성부장을 거쳐 2005년부터 대구시당 사무부처장을 맡아 일해 왔다.

<여성신문>은 2009년 2월 "지방정치 무대에도 여성시대 온다"는 기사에서 그를 조명했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창당 이후 최초의 여성 광역시당 사무처장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면서다. 대구시당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 승진한 그는 "정치 발전이 나라의 발전"이란 생각을 밝혔다.

중앙정치 진출이 쉽지 않았다. 2012년 19대 총선 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자천타천으로 당 사무처 당직자 몫 여성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됐다. 비례가 아니라 대구 북구갑 출마도 할 수 있단 입장이었다. 그는 당시 <매일신문>에 "한나라당에서 발탁해 준다면 '토종 TK'로서 대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다. 결과는 낙천이었다.

20대 총선 때는 사무처 당직자 몫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하는 당직자 전원 대상 투표에서 결선투표 여성후보 4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여러 당내 잡음 등을 이유로 해당 투표는 끝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이 의원은 따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때도 결과는 실패였다. 21대 총선 때는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경북도청 정무실장(2018~2020)·경상북도 경제부지사(2022~2024)를 지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가깝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철우 지사 후보 캠프에 들어가 선거를 도왔다. 2020년 1월, 21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 의원이 열었던 출판기념회에는 이철우 지사와 나경원 의원이 참석했다.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본래 비례대표 당선권 밖인 23번을 받았다. 하지만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싼 친윤석열·친한동훈 간 알력싸움 끝에 다시 조정된 명단에서는 '사무처 당직자 출신'인 점이 감안돼 17번으로 상향 조정됐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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