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2 11:55최종 업데이트 25.09.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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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조용한 강자'로 알려져 있다. 4선 의원으로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원내대표, 21대 대통령선거 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설화'에 휩싸인 경우가 별로 없다.

장동혁

2024년 4월 6일 보령시에 열린 장동혁 의원 지원 유세과정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저의 정치적 동지가 장동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장동혁이란 사람을 키우는 것이 제 정치의 하나의 책임이고 목표"라고 밝혔다.장동혁의 끝장TV 화면 갈무리

이런 윤 의원이기에,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 당대표)에 대한 극찬은 확실히 이목을 끈다. 특히 지난 2024년 4월 6일 보령시에 열린 총선 지원 유세과정에서 윤 의원은 "감히, 우리 보령 시민 여러분께 국민의힘 소속 114명 중 가장 역량이 출중한 후보가 바로 장동혁 의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장동혁 의원님만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회의원입니다."

지원 유세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덕담 혹은 칭찬 그 이상이었다는 것은 그 다음 이어지는 발언을 통해 잘 나타난다.

윤 의원은 충남 보령·서천에서 4선을 한 현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까지 거론하며 "김 지사를 능가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원내대표로서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장 의원에게 물어보고 한다"라고 전하는가 하면, "장 의원이 여러분에게 약속한 사업은 원내대표인 내가 100% 지원하겠다"라고까지 말했다.

"장동혁이 재선, 3선이 되면 충남 정치를 이끌고 갈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역량이 검증되어 있고 또 인품이 훌륭하고 사람들을 잘 아우릅니다... (중략) 저는 정치적인 제 동지가 장동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동혁이란 사람을 키우는 것이 제 정치의 하나의 책임이고 목표입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키우는 게 정치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그로부터 1년 4개월여 만에 장 의원은 예상을 뒤엎고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됐다. 윤 의원의 기대대로 된 셈이다.

거울

지난 3월 1일 열린 '세이브코리아 여의도집회'에 참가한 국민의힘 의원들. 윤재옥 의원도 참가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3월 14일 진행된 '탄핵 각하 길 걷기'. 윤재옥 의원(앞줄 맨 오른쪽)은 "엄중한 마음으로 헌법재판소 둘레를 걸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이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참가 소감을 SNS에 전했다. 윤재옥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은 경찰 출신이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승승장구했던 그는 "일이 잘되면 창문을 보고 일이 잘못되면 거울을 보겠다고 약속했다"(2010년 5월, 매일경제 칼럼)라고 한다. 창문 밖에 보이는 직원들이 도와줘 일이 잘 된 것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반대로 일이 잘못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12·3 계엄 이후 정치인으로서 그의 선택은 그렇지 않았다. 윤 의원의 SNS를 보면 12·3 계엄이라는 잘못과 마주하는 대신, '창문'을 보는 양상이 반복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의 탄핵 폭주가 멈출 줄 모른다(2024년 12월 26일)"라거나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너뜨리고 법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공수처와 민주당(1월 15일)"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님의 복귀로 조속한 국정회복이 되기를 시민들과 함께 간절히 바란다(3월 13일)"라고 하는가 하면 "이번 탄핵 소추에 대해 기각 혹은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내일이 대한민국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도 했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윤재옥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월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모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서울대 합격 후 경찰대 선택한 '1호 제조기'

2024년 4월 8일, 윤재옥 당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남소연

1961년 9월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대구내당초등학교, 영남중학교, 오성고등학교 등을 졸업하고 1980년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재수를 선택했다. 당시 설립된 경찰대학에 1981년(1기) 수석 입학했다.

1985년 수석졸업 후 경찰대 엘리트를 대표하는 경력을 쌓았다. 대구달서경찰서장, 서울구로경찰서장, 대구지방경찰청 차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거쳤다. 2010년 1월 마흔 아홉 나이에 치안정감 자리에 올랐는데 '1호 제조기'로 통했다. 앞서 경감·총경·경무관·치안감 등으로 진급할 때마다 '경찰대 출신 1호 진급'이라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2010년 9월, 25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달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경찰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그 후 2016년·2020년·2024년 국회의원 선거(대구달서구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4선에 성공했다. 2023년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며 같은 해 12월 김기현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대선 준비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현재 당내에서 주호영(수성구갑)·추경호(달성군) 의원 등과 함께 차기 대구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라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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