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1 10:00최종 업데이트 25.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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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아....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29번의 탄핵과 내란과 반역이라는 겁박에도
이렇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겨낼 것입니다. 오늘 이 대한민국의 처절한 아스팔트가 그렇게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초선)은 지난 1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아스팔트 위에서 눈을 맞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윤석열 관저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눈이 내리는 와중에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밤새 자리를 지켜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인간 키세스' 사진이다. 해당 사진 왼편에는 본래 정혜경 진보당 의원도 담겨 있었으나 그 부분이 잘린 채 페이스북에 올라갔던 것이다.

논란이 일자 오후 6시 경 올라왔던 해당 사진은 오후 7시 13분 경 탄핵 반대 집회 사진으로 바뀌었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 의원 입장을 듣기 위해 5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정혜경 의원은 "마치 함박눈이 오는 와중에도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저희 의원실 사진을 불법으로 도용, 편집했다"고 비판했다.

1월 5일 오후 6시경 이상휘 의원이 올린 최초 게시물.이상휘 의원 페이스북캡처, 셜록 제공

이 의원은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미디어특위 산하에 '진짜뉴스 발굴단'도 운영했다. 그런 이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이재명 대표가 중국 기자들과 비밀회동을 했고, 대화 내용은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10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이 의원이 '비밀회동'이라고 칭한 모임은 외신 기자들과의 간담회였다.

지난 1월 8일 열린 간담회에는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망 기자들을 비롯해 일본 기자 및 미국의 CNN·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BBC 기자까지 총 15명이 참석했으나 중국 기자만을 집어 문제 삼았던 것이다. 이에 해당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비밀 회동'이라는 음모론적 서사를 부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의 입장 표명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외신의 자유로운 취재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의 향후 국내 취재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해당 간담회 자리에 함께 했다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친중 운운하면서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고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윤석열 계엄으로 떨어진 국격에 해외 특파원들까지 모욕함으로써 제2의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며 이상휘 위원장 등에 대해 허위 사실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7월 14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독재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피켓을 붙이고 있다.유성호

이 의원은 또 다른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 13일 이 의원은 "이런 사람들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입니다. 아동 성음란물을 관람하고 거기에 댓글을 달고, 그들이 대통령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 짓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극우 커뮤니티 발,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동문 온라인 카페 음란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유포된 조작 사진이 근거였다. 결국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자 박수민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월 14일 "여러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팩트·사실관계 점검이 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당에서 국민께 사과드릴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이상휘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이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체포를 시도한 지난 1월 3일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한남동 관저를 찾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법질서를 지키려고 간 것"이라며 "저는 (친윤이 아니라) 독립군"이라고 밝혔다.

[프로필] 파란만장... "이재명 세력은 정치 세력 아냐... 8125번 범죄자"

1963년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났다. 포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뒤, 부두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고 한다. 1985년 일용직으로 일하던 동방그룹에서 정직원이 됐고 차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4년 이군현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이명박 대선 캠프에 참여했고 2008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 MB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2009년 3월부터 2년 간 청와대 춘추관 관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보수 언론인 데일리안의 대표이사를 지냈고, 2021년에는 국민의힘 추천 몫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24년 총선에서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지역구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당선 직후부터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8125번"이라 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19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유세 장면을 공유했는데,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감히 범죄자가, 감히 잡범이, 감히 양아치가 우리의 피와 땀 눈물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세력은 정치 세력이 아닙니다. (중략) 8125번 범죄자가!!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 누구입니까. 8125번에게 대한민국을 넘겨주시겠습니까.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합니다. (중략) 우리 아이들을 이재명 같은 사람으로 키워야 되겠습니까."

지난 5월 19일 '포항시민방송' 채널에 올라온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의 유세 장면.정성목TV 갈무리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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