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5 08:16최종 업데이트 25.09.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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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동아일보 5면 기사동아일보

1) 김건희 오빠가 빼돌린 이우환 그림, '총선 출마' 검사가 사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의 친인척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 그림의 구매자가 2024년 총선 출마를 시도했던 김상민 전 검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건희 특검팀은 7월 25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김건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우환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했다. 특검팀은 그림과 함께 발견된 진품 감정서와 전문가 감정 등을 토대로 그림이 진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그림은 2022년 6월 타이완 경매업체에서 한국인 이아무개씨가 약 3000만 원에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온 후 인사동 화랑의 운영자 임아무개씨에게 팔렸다. SBS에 따르면, 특검팀은 2023년 초 김상민이 이 그림을 1억 원에서 1억 2000만 원 사이의 가격으로 구매해 김건희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진우는 자신의 집에 있던 그림을 지난달 16일 장모 집으로 옮겼고, 이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혔다.

김상민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김씨로부터 그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김씨에게 현금을 받은 뒤 그대로 전달만 해줬다. 김씨 대신 구매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진우씨 측도 이 그림이 김상민에게 '대리 구매'를 부탁해 매입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해당 그림을 김건희가 '공천 지원'을 한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김상민은 2024년 총선에서 김건희의 지원을 받아 경남 창원의창구 출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공수처가 확보한 지난해 7∼9월 김건희의 통화 내역에 따르면, 김건희와 김상민은 2023년 9월 3일과 5일 두 차례 통화했다. 이후 9월 말 김상민은 현직 검사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창원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추석 명절문자 메시지를 돌리며 정치 행보를 시작했고, 이듬해 1월 9일에는 창원시청에서 의창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특검팀은 김건희가 같은 해 2월 18일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국민의힘 김영선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김상민이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선거가 끝나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상민은 지역구 경선에서 컷오프됐지만 총선이 끝난 뒤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도 윤석열 부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건희는 특검 조사에서 이우환의 그림에 대해 "내 것이 아니다. 나 같으면 이 그림 절대 안 산다", "이우환 작품은 위작이 많지 않냐. 그래서 사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상민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2) "당이 성추행 피해자 외면", 조국혁신당 대변인 탈당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당 내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에 대한 당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YTN은 강씨 측이 지난해 12월 12일, 조국 당시 대표가 대법원에서 2년 실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날, 힘내자는 취지로 당 관계자들이 노래방에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핵심당직자 A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고, 또다른 핵심당직자 B도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주장이 당에 접수된 후 돌봄 휴직에 들어갔다.

조선일보가 이 같은 사실을 4월 30일 보도한 후 혁신당은 지난 6월 A를 제명하고 B에게는 당원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강미정은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위원장은 9월 1일 제명됐고, 함께 한 운영위원 3명은 징계를 받았다"며 "피해자들에게 '너 하나 때문에 10명이 힘들다' '우리가 네 눈치를 왜 봐야 하느냐'란 말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강미정의 기자회견에는 강미숙 여성위 고문과 김재원 의원이 함께 했다.

그러나 혁신당은 7쪽 분량의 입장문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했다"며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부족함이 있었을 수 있지만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기자회견이 있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도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썼다.

이번 사건의 파문은 민주당으로 확산됐다. 조국과 각별한 사이인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정치 아카데미 행사에서 '조국을 감옥에 있는데 사소한 문제로 치고 받고 싸운다', '(성 비위 사건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니냐. 남 얘기 주워 듣고서 떠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해당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윤리감찰단에 지시하자 최강욱은 페이스북에 "혁신당 내부의 여러 절차나 논쟁의 맥락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서 신중하고 정제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사과했다.

3) 윤석열, 석방 앞두고 규정에도 없는 '1박 2일' 접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나기 전날 서울구치소 수용 규정을 어기고 '1박 2일' 동안 변호인을 접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jtbc가 보도했다.

윤석열은 지난 3월 7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총 20시간 동안 변호인을 접견했는데, 마침 이날 오후 내란사건 재판을 맡은 지귀연 판사가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

다음날 검찰이 법원 결정에 대해 항고를 포기하면서 윤석열은 오후 늦게 풀려났다. 내란특검은 윤석열에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새로운 혐의를 적용해 7월에 다시 구속했다.

그런데 형집행법 시행령에 따라 수용자는 일과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만 변고인을 접견할 수 있는데, 윤석열은 이런 규정을 위반하고 1차 구속 당시 1박 2일에 걸친 접견을 허용받은 셈이다.

윤석열은 공수처가 조사를 위해 강제 구인을 시도했던 1월 20일에도 오전 10시 35분부터 오후 9시 45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변호인들을 접견했다.

또다른 방송사가 접견 기록 은폐 의혹을 제기하자 법무부는 "업무 프로그램에 밤 12시를 초과해 종료시간을 입력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당시 담당 근무자가 접견 종료 시간을 부득이하게 3월 7일 오후 11시 55분으로 기록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윤석열에게 과도한 접견이 시행된 것에 대해 감찰 등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4) 오인 신고인 줄 알았던 '초등생 유괴 시도' 사실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유괴를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긴급 체포됐다. 서대문경찰서는 이중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1분부터 36분까지 서대문구 홍은동 일대 초등학교 인근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3차례에 걸쳐 초등학생들을 유인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3명은 모두 친구 사이인데, 구속영장이 신청된 2명이 "귀엽다, 데려다 줄게"라고 적극 유인을 시도하자 나머지 1명은 "문제 될 수 있는 행동이니 하지 말라"며 이들을 저지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경험담이 지역 단체채팅방 등을 통해 확산되자 인근의 한 초등학교가 지난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례를 소개하고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학부모님께 어린이 유괴 예방을 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화일보가 2일 가정통신문을 토대로 이 사실을 보도했지만, 경찰은 "피해 아동의 이동 경로상의 CCTV를 확인했으나, 약취 유인 행위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언론에 알렸다.

그러나 언론 보도 이후 "지난달 28일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는 112 신고가 다시 접수됐고, 경찰이 강력팀을 투입한 후에야 피의자들의 행적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피해 아동의 보호자가 알려준 차량 색상(흰색)과 실제 차종(어두운 회색)이 달라서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5) 챗GPT, 부모의 자녀 감독 기능 도입한다

오픈AI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챗GPT에 '보호자 관리 기능'을 도입한다고 공식블로그에 2일 발표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인 애덤 레인(16)의 부모가 챗GPT가 아들의 자살에 기여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낸 후 나온 조치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챗GPT가 아들에게 '아름다운 자살'을 계획하도록 돕고 가족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챗GPT는 위기 상담센터를 안내하고 실제 자원을 추천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런 안전장치는 일반적이고 짧은 대화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때로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새 기능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기능을 쓰려면 부모가 만 13세 이상인 자녀에게 이메일 초대를 보내 자녀의 계정과 연결해야 한다. 청소년 계정에는 나이에 맞게 답변을 조절하는 '연령 적합성 규칙'이 적용된다. 자녀 계정에 연결된 부모는 자녀의 채팅 내용이 오용되지 않도록 기록 저장 기능을 끌 수 있고, 자녀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감지하면 챗 GPT가 부모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 커먼센스는 "자녀 보호 기능은 설정하기 어렵고 청소년이 우회하기가 매우 쉽다"며 이러한 기능이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 시진핑 "요즘은 70살도 어린애", 푸틴 "150살까지 살 수도"

올해 72세로 나이가 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수와 불멸에 대해 나눈 대화가 TV 생중계 중에 의도치 않게 노출됐다. 중국 CCTV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두 정상이 천안문 망루로 이동하며 나눈 대화를 중계했다.

시진핑의 통역사가 러시아어로 "예전에는 70살을 넘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70살도 어린애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의 중국어 통역사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 장기를 계속해서 이식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은 점점 더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답했다. 시진핑의 통역사는 이에 "이번 세기에 150살까지 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맞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들의 대화 내용이 김정은에게도 통역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발언들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나눈 사적 대화가 뜻하지 않게 공개되는 이른바 '핫 마이크'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과 푸틴은 각각 13년, 25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데 한때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두 사람이 '불로장생' 연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은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열병식에 갔을 때 의장(시진핑)이 그 문제를 언급했던 것 같다"며 "현대적인 건강증진 수단, 심지어 장기 이식과 관련한 외과적 방법까지... 이러한 발전은 오늘날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류가 활동적인 삶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길게 설명했다.

7⁠) 오늘의 1면톱

▲ 경향신문 = "국제정세 변해도 북·중 우호 불변"
▲ 국민일보 = 북·중 "공동이익 수호" 형제국가로 관계 복원
▲ 동아일보 = 시진핑 "北-中, 운명 함께하는 동지"
▲ 서울신문 = 李 "노동 편향적? 전혀 아니다"
▲ 세계일보 = 북·중·러 불완전 반미연대 韓, 실용외교 공간 생겼다
▲ 조선일보 = 김정은·시진핑 "北中은 운명 공동체"
▲ 중앙일보 = 김정은·시진핑 "공동이익 수호"
▲ 한겨레 = 김정은, 시진핑과 6년만에 회담 "국제형세 변해도 우호 변치않아"
▲ 한국일보 = 시진핑과 '우호' 되살린 김정은, 경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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