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주변에 등장한 무장한 계엄군에게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권우성
'조성현의 거짓말' 또 몰아갔지만...
다시 위현석 변호사가 질문했다. 그는 "조성현의 이 법정 증언 내용을 보면 증인에게 '특전사와 협조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어느 문으로 특전사가 나온다고 알려준 바 없다'고 한다. 증인의 기억과 같은가"라고 물었다. 김 소령은 "누구하고 협조하라는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임무가 있을 테니 준비해라'까지만 제가 알고 있는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위 변호사는 살짝 당황한 기색으로 "특전사와 협업하란 지시를 받았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김 소령은 특검 재신문 과정에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단장(조성현 대령)이 저한테 얘기하기로는 '
지금 다 모르는 상황이니 같은 군의 특전사를 도우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엄 당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 따랐겠는가'란 질문에는 "원론적일 수 있는데, 군인은 상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돼있다"면서도 상부 명령대로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의 한 사람으로서의 괴로움도 토로했다.
"저는 이러한 질문들이 사실 매우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저희 군인 집단의 성격만 이해해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저희는 시키면, 지시하면, 명령하면 우선 이행하게 돼있고 그 안에서 도덕적 판단과 상식과 이에 적합한지를 판단해서 다시 움직이기 때문에 우선은 실행하는 집단이라고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다."
두번째 증인은 김 소령의 직속상관으로 후발대를 이끌고 국회로 갔던 35특임대대장 박진우 중령이었다. 그런데 그는 "1시 몇 분경에, 후속 증원부대가 (국회) 경내로 진입한 어간에 단장에게 전화가 와서 '2특임대대 지역부대가 못 들어가고 있다. 안내해주고 들어가면 같이 좀 있으라'고 얘기했고, 그 지시를 받고 (2특임대대 지역대장) 윤덕규 소령에게 전화했다"고 증언했다. 위 변호사는 "그게 조성현의 기존 진술과 배치되는, 저희들이 기록상 파악한 내용"이라며 반색했다.
정말 조 대령의 진술과 어긋날까? 조 대령은
12월 4일 오전 1시 4분경 윤 소령과 통화했고, 윤 소령은 서강대교 북단에 대기 중이던 차량을 모두 출발시켰다. 그러자
1시 20분경 조 대령은 윤 소령에게 다시 전화로 '국회로 들어오지 말고 대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왔다. 조 대령은 지난 4월 21일 법정에서 "윤 소령과 저와의
온도 차이"라면서도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고 있어'라고 했고, 그 상황이 굉장히 이례적이고 당황스럽지 않나. 저한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다. 그러고 나서 봤더니 윤 소령이 내려오려 해서 '오지마' 하고 대기시켰다"고 증언했다.
윤씨 변호인단은 조 대령이 1시 4분경 윤 소령과의 통화해서 '국회로 가라'고 지시했고, 그래서 박 중령에게 '2특임대대 지역부대를 안내해주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가 마치 윤 소령에게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은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이진우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탄핵심판부터 형사재판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은 조 대령의 진술을 깎아내리기 위해서다. 지금껏 딱히 성과는 못 낸 전략이다.
변호인단은 9월 1일 윤덕규 소령 증인신문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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