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7 18:54최종 업데이트 25.08.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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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2022년 11월 1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환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년 11월 15일에 열렸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뜨거운 감자'는 두 가지였다.

그 하나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문제였다. 이태원 참사라는 비극적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이 전 장관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장관을 비호하는 당시 대통령의 모습 또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특히 앞서 해외 순방을 떠나며 장관 어깨를 두드리는 대통령의 모습은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처럼 "비극적인 참사 국면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지금 모두 구속 상태다.

또 하나의 '감자'는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사건이었다.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한 대통령실의 취재 제한,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런 일을 벌이면서도 대통령실은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그 당사자가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당시 대통령실 사회수석)이다.

다음은 2022년 11월 15일 국회 예결특위 당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 의원 사이의 문답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전용기 : "가짜뉴스, 그러니까 국격을 훼손시킨 특정 언론사에 대해 가짜뉴스를 배포했기 때문에 탑승시키지 않았다, 라고 말씀하신 거 맞습니까?"

안상훈 : "예, 그 배경은 그렇습니다."

12초 후... "대통령과 활발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이에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언행을 조심하셨어야지, 그걸 보도한 언론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단언하고, 취재를 배제하고 하는 모습들은 굉장히 상식 밖의 일 아니냐"면서 대통령실 내부 소통 과정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안 의원이 머뭇거리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용기 : "대통령께는 이런 언행 삼가셔야 된다, 이야기하셨습니까? 수석들께서?"

안상훈 : "(1초, 2초, 3초 후) 예,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전용기 : "대통령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안상훈 : "(1초, 2초, 3초, 4초, 5초, 6초, 7초, 8초, 9초, 10초, 11초, 12초 후) 저의 판단으로는 충분히 잘 하고 계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용기 :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많은 소통을 해주셔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쓴소리도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동맹을 논하고 국격을 논하면서 대통령께는 아무 말씀 못 드리고 잘 하고 계시다고 생각하신다구요?"

안상훈 : "(1초, 2초, 3초, 4초 후) 뭐 여러 가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진언드릴 건 진언 드리고 그렇게 일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15일 국회 예결특위 당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왼쪽, 비례대표, 당시 대통령실 사회수석).팩트TV 화면 갈무리

하인리히 법칙

하인리히 법칙,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그 원인이 되는 경미한 사고나 징후들이 여러 번에 걸쳐 반드시 발생한다는 통계적 법칙을 뜻한다.

12.3 계엄의 주요 원인, 바로 불통이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상식적 요구에 윤석열이 귀를 열었다면, 이상민 전 장관이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 혐의를 받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안 의원 말대로 "활발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일상적인 진언이 오갔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또한 12.3 계엄이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안상훈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모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20년... 윤석열과 1년 8개월

2022년 6월 20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1969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언론인 출신으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병규씨(2016년 작고)다. 서울 현대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등을 졸업하고, 스톡홀름 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2001년부터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박근혜 대통령)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그 후에도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단장, 사회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교수로 20년 넘게 재직했다. 2022년 3월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을 거쳐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2023년 11월 대통령실 인사 개편 과정에서 물러났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친한동훈계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한동훈 캠프에서 정책위원장을 맡았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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