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22 06:58최종 업데이트 25.08.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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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그리고 윤석열 탄핵안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 갑)은, 2024년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우 의원은 계엄 해제 당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당의 일원으로서 표결에 참여했다"라며 "민주당의 입법·예산·탄핵 폭주가 도를 넘었다 할지라도, 국민의 삶과 국가를 수호하는 민주주의의 원칙까지 해치는 것은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꼽힌다.

그런데, 우 의원은 지난해 12월 7일과 12월 14일 두 차례 진행된 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12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상계엄은 명백히 잘못됐다,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면서도 "대통령이 임기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한다고 하신 바, 오늘 탄핵에는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론에 따라 표결 자체에 참석하지 않고 '보이콧'했다. 일주일 후에도 글을 올려 "한 사람의 법조인으로서 비상계엄 사건이 탄핵 사유에 해당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 여론을 수렴하여 오늘 탄핵소추안에도 반대표를 행사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해당 투표는 비공개였고, 당시 한동훈 대표는 탄핵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우 의원은 자신의 '뜻'을 밝혔다.

2024년 11월 29일, 국민의힘 청년 토크 콘서트에 당시 한동훈 당 대표와 우재준 의원이 참석했다.우재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탄핵 반대 집회 그리고 조기 대선

지난 2월 8일, 기독교 극우 성향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동대구역 집회에 전한길씨가 연사로 나섰다. 전씨는 "비상계엄은 '계몽령'이었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시킨다면 민주주의의 역적이며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전씨는 "(윤석열이) 100% 직무복귀할 건데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도 조기 대선을 말하는 자들은 부모님이 멀쩡하게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후레자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계엄 합법, 탄핵 반대'를 구호로 외쳤다.

이 집회, 우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집회 다음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지역구민들과 당원들이 참석하시는 집회인 만큼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했다"라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계엄이 계몽령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조기대선 논의를 해선 안 된다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변호사 출신인 우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 플랜B라는 차원에서라도 조기 대선 또한 준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 현역 의원 가운데 조기대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였다.

우 의원은 2월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집회 참가 소감을 밝혔고, 사회자는 괴리감을 언급했다. 사회자는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면서 탄핵은 반대다 하면 괴리감이 있다, 동대구역 집회는 탄핵 반대 집회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우 의원은 "집회 연사들이 많이 올라오시는데 말씀은 약간씩 다르다"라며 "대구분들 얘기를 해보면 비상계엄이라는 수단이 적절하지 않았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전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아니라는 게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지지층'에 대해 "인위적 단절을 하지 않아야 되는 수준을 넘어 일정 부분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그 분들 덕분에 지지율도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7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남소연

전한길 그리고 단절

보수의 텃밭 대구를 지역구로 둔, 38세의 우 의원은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 지난 7월 31일 출마 선언을 하며 국회에서 편지 한 통을 낭독했다. '선생님 전한길'을 향한 것이었다. 그는 "2005년 대구 유신학원에서 선생님 수업을 듣던 제자 우재준입니다. 서울대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학생을 만났는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무기를 들고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라며 "서부지법 습격했던 사람 중 선생님 말씀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다"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편지를 띄운 목적을 마지막에 밝혔다.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징계 절차 착수한 날 당사 등장한 전한길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소연

'제자'임을 내세운 강도 높은 비판으로 여겨졌다. 우 의원은 "비상계엄을 진짜 동의한 사람은 잘라내야 한다"(5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간담회)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전한길 출당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6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한길이) 윤 전 대통령이 안타깝다는 마음을 과격하게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계엄 선포가 잘못됐다고 인정하면 굳이 당에서 나가실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과격한 표현'은 '배신자' 구호로 이어졌다. 전씨가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나타나 '배신자'를 구호로 외친 것. 이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그 자체가 징계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난 13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길 선생님이 최근에는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추가로 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에게 하신 '배신자' 표현은 가슴 아프지만 대화로 풀어야 할 영역이다, 전한길 선생님의 잘못에는 선을 긋되 가능하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계엄은 잘못됐다는 우 의원, 하지만 그는 여전히 "(윤석열과) 인위적으로 단절하고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TK 최연소 의원 "계엄은 극우적...'스승' 전한길 실망스럽지만 설득할 것" https://omn.kr/2f04c)에서 "윤 전 대통령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간 완벽한 단절은 불가능하다"라며 "본질은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을 정확히 인정하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윤 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정신 계승) 주창자'에 대해서도 "그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다소 과격하게 표현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이대로 두자는 건 절대 아니다.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우재준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 올리지 않았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대구에서 당선된 '박근혜 키즈'

1988년 5월, 대구광역시 북구에서 태어났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고 2019년 변호사가 됐다.

그는 스스로를 '박근혜 키즈'라 지칭한다. 대학생이던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위해 뛰던 수백명의 청년당원 중 한 명이었다. 박근혜 키즈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를 통해 대구 북구 갑에 공천됐고, 71.37%의 득표를 통해 당선됐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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