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05 17:32최종 업데이트 25.10.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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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법원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을 통한 내란 시도가 수포로 돌아간 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조작수사'를 하려고 했던 전·현직 군인들은 노상원의 존재를 은폐하려 했던 걸로 드러났다.

5일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군사기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는 비상계엄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장을 맡기로 돼 있던 구삼회 당시 육군 제2기갑여단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구삼회 전 여단장은 노상원이 현역 군인일 때부터 친분이 있었으며, 노상원이 제대한 이후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던 인물이다. 노상원은 2024년 11월 30일 구삼회에게 전화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너를 귀하게 쓰실 계획이다. 조만간 국방부 TF로 파견 명령을 낼 것이다. 사복 같은 것도 준비를 하라'고 했다. 구삼회는 12월 3일 오후 노상원, 김용군 전 대령, 방정환 국방혁신기획관 등과 경기도 안산의 한 롯데리아에 모였다.

구삼회는 제2수사단 부단장을 맡게 돼 있던 방정환과 함께 노상원의 지시에 따라 문상호에게 연락,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정보사의 한 부대에서 대기하다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해제한다고 발표한 뒤인 12월 4일 새벽 자신의 부대로 복귀했다.

구삼회는 증인신문에서 12월 4일과 5일 노상원이 두 번 전화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너는 별로 한 게 없으니 그냥 없던 일로 하면 안 되겠느냐' ,'방정환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너가 전화를 해서 국방부 TF로 파견될 거라 한 것은 노상원이 아니라 김용현 장관이 직접 한 걸로 하라고 얘길 해달라'는 것이었다.

구삼회는 이후 방정환, 김봉규 정보사 대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두 사람 역시 노상원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 두 사람이 계속 그 '노 회장님' 얘기는 저도 안 할 거니까, 그 사람들은 (노상원을) 노 회장이라고 부르던데, 노 회장님은 아마 국외로 지금 다 날랐을 것이다. 그러니 그 노 회장님 얘기해봐야 좋을 것도 없지 않느냐. 그러니까 노 회장 얘기는 하지 말자. 그런 얘기를 저한테 두 사람이 똑같이 했고, 그럼 저도 안 하겠습니다 했다"라고 증언했다.

12월 10일 경찰 조사에서 구삼회는 비상계엄 당일 오후 경기도 안산에 간 이유를 처음에는 '골프채를 사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가 번복하면서 노상원과의 관계, 롯데리아에서 노상원 등을 진술했다.

구삼회는 "그 당시까지는 노상원 장군을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저를 계속 도와주려고 했던 그런 사람으로 생각했다"라며 "(진급을 포함한) 여러 가지로 힘써주고 있고 그래서 노상원 장군, 방정환 장군 포함해 군 선후배들을 보호해주자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표현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구삼회는 문상호와 육군사관학교 동기다. 정보사 부대에서 대기하다 사무실로 온 문상호를 만난 구삼회는 '상호야, 근데 이게 다 무슨 일이냐'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물었는데 상호가 애기했던 게 '그래, 참 현실성이 없어. 하다 말겠지 뭐' 이런 얘기를 두 번 다 똑같은 뉘앙스로 애기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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