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9차 전원회의에서 '대구-경북 대학생-청년 열악한 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10일 밤, 또는 11일 새벽에 최저임금이 투표로 결정될 것 같습니다. 최소 180원, 최대 410원이 오릅니다. 월로 따지면 최소 3만 7620원, 최대 8만 5690원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치솟은 물가를 생각하면 마이너스나 마찬가지입니다.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들은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경영 애로사항 1위는 '경쟁 심화'(59.1%)였고, 그다음은 원재료비(42.1%), 상권 쇠퇴(36.7%), 보증금과 월세(25.6%), 최저임금(14.9%) 순이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25년 2월 발표한 전국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봐도, 경영상 애로사항 1위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이었고,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세금·수수료 부담(12.3%), 대출 상환 및 금리 부담(11.6%),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9.1%) 순이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바라는 정책 역시 대출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22.1%), 소비 촉진 방안 확대(20.9%), 원부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화(14.0%), 임대료 지원 강화(11.7%),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0.5%) 등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올해도 국가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가장 책임이 없는 최저임금에게 가장 많은 책임을 물으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저임금 노동자의 소비 여력 저하와 내수 침체로 이어질 겁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8월까지 4년간 청소년 노동자의 사건당 체불임금은 7만 449원이었습니다. 7만 원이 없어 체불을 한 자영업자는 없을 겁니다. 최저임금이 높아서 체불을 한 게 아니라 최저임금을 안 줘도 되기 때문에 체불을 한 겁니다.
최저임금 동결이 자영업자 대책이라고 하는 경총의 주장은 거짓말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재명 정부가 분명한 경제정책과 최저임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해야 합니다. 부채 탕감, 소비쿠폰 지급 등 다양한 자영업자 대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의 임금 인상 없이 일회성 소비쿠폰만으로는 골목상권을 살릴 수는 없습니다. 오는 10일 최저임금위원회 심의 마지막 날, 노동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익위원들의 심의촉진구간을 철회하라고 요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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