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란 공습 관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5.6.22
연합뉴스
소파 방정환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말했다. 그는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가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가 "자비와 평등과 박애와 환희와 행복과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만, 한없이 많이 가지고 사는 이"이기에, 그들이 가진 무서운 힘이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엄혹하고 절망이 가득한 일제강점기 시절, 방정환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잡지를 만들었다. 이는 삶의 기쁨을 간직한 어린이라는 새로운 사람이 식민 지배를 끝내고 온전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옛사람들의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단순히 세대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를 비참한 고통에 빠뜨렸던 선택을 한 옛사람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생각을 믿었던 옛사람들, 이익을 위해 폭력을 용인하고 이용하는 옛사람들, 불평등에 눈감고 탐욕에 눈멀었던 옛사람들의 세계를 딛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이가 새로운 사람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분열의 아픔을 헤아리며, 증오와 혐오가 낸 상처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람,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고, 새로운 사람을 길러내야 하고, 새로운 사람을 지켜야 한다.
새 정부가 시작되었다. 앞 정부는 한없이 분열되고 서로를 향한 적대감과 혐오가 넘쳐나던 시대였다. 민주주의로 다시 세운 정부가 '새로운 사람'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이전의 방식에서 완전히 버려야 할 것과는 절연하고, 지켜내야 할 것은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역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적의를 소멸시키고 화해를 달성하는 시대를 열어가길 꿈꾼다.
그런 새로운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그저 불안에 떨며 비극이 안 일어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분열을 멈추고 평화와 공생의 삶을 기필코 지켜내는 것이 말이다.
▲이윤영 / <인디고잉> 편집장
이윤영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이윤영은 부산에 위치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발행하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의 편집장입니다. 청소년기부터 인디고 서원에서 활동하며 인문·문화·교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세계와 소통하는 세계를 꿈꾸는 시민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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