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한겨레 5면 기사
한겨레
1) 아내 차명재산 숨긴 민정수석, '이재명 인사' 첫 시험대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 하루 만에 검사 시절 아내의 부동산을 차명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을 책임져야 하는 민정수석 자리인 만큼 거취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주간경향에 따르면, 오광수의 아내 홍아무개씨는 2020년부터 경기 화성시 일대 토지와 건물의 등기증명서에서 남편 오광수의 성균관대 법학과 동문 A씨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말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홍씨는 1996년 토지를 매입해 1998년 주택 소유권을 확보한 뒤 2005년 A씨에게 매매했다. 홍씨는 2007년 자신이 요구할 경우 부동산 소유권을 A씨가 돌려주기로 각서를 썼다고 소송에서 주장했다. 법원은 홍씨가 A씨에게 부동산 명의 신탁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A씨 명의의 부동산 등기를 말소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이 땅의 소유권은 홍씨를 거쳐 오광수의 아들에게 증여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해당 부동산이 오광수가 검사의 직권을 남용해 모은 부정축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부동산의 실소유자는 오광수인데 아내인 홍씨에게 1차 명의신탁을 하고 홍씨가 다시 자신에게 2차 명의신탁을 했다며 홍씨에게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A씨의 주장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주간경향과의 통화에서 "이미 다 정리된 일"이라며 "(부정축재 주장은) 화가 나서 그랬다. 사람이 화가 나면 별 짓을 다 하지 않나"라고 했다.
오광수는 "과거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른들이 기거하려고 주택을 지으면서 딸(아내) 앞으로 해놨다. 기존 주택이 처분이 안돼 복수 주택이 됐다. 대학 친구에게 맡겨놨던 게 사달이 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정축재 논란을 제외하고라도 검사장 시절 차명 재산을 숨긴 문제가 남는다.
오광수는 2012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이 됐을 때 해당 부동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A씨 명의로 등기가 돼 있던 이 부동산은 2015년 공직을 떠날 때까지 재산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가 재산을 신탁한 경우라도 신탁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어 부동산실명법과 공직자윤리법에 모두 저촉된다.
한겨레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을 검증할 민정수석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검증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사에 나온 내용은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일단은 오 수석이 기사를 통해 해명했으니 (상황을) 지켜보자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말했지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대통령실과 오광수가 직접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 '어른' 김장하가 이재명에게 한 말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주인공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을 찾아왔을 때 해준 얘기를 동아일보 기자에게 말했다.
81세인 김장하는 가난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한약방 점원으로 일하다가 한약사가 된 인물이다. 1963년부터 2022년까지 59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을 대부분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1984년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한 뒤 1991년 100억원대 재산을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했다. 현재까지 그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장하는 언론 인터뷰를 거의 안 한다. 그런데 대선 투표일인 6월 3일 나흘 뒤 집 근처 카페에서 명신고등학교 졸업생들과 차를 마시면서 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동아일보 기자가 졸업생 중 한 명으로서 그 얘기를 들었다.
김장하가 먼저 이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되느냐"고 물었고, "30분"이라는 답변을 듣자 조금 길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
김장하는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사돈을 만나 집으로 모시고 가서 식사를 대접했는데, 밥에서 돌이 씹히는 소리가 났다. 주인 사돈이 '아이고, 돌이 좀 많죠'라고 하니 손님 사돈이 '그래도 쌀이 더 많다'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장하는 "여기서 쌀은 질서를 지키고 정직한 삶을 살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평범한 중도세력"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쌀이 더 많은 사회, 쌀이 더 많아져서 사회에 보탬이 돼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장하를 30년 넘게 알고 지낸 한 인사는 "요란한 소수와 조용한 다수가 사돈 관계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김장하 이사장이 요즘 던지는 화두 같다"고 해석했다.
3) 검찰, '윤석열 관저 의혹' 이미 수사 중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관저의 '유령 건물' 공사와 관련해 감사원의 자료를 받아 수사를 진행중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월초 조은석 당시 감사원장 직무대행 지시로 관저 이전 의혹에 대한 직권 재심의를 검토하면서 이같은 정황을 파악했다.
감사원은 스크린 골프 시설로 검토됐던 70㎡ 규모의 미등기 건물 공사비가 대납된 정황을 포착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1월쯤 감사원에서 수사 참고 자료 형태로 왔다. 서울지검에 배당이 이뤄졌고 강력부가 수사를 개시한 상태"라고 9일 말했다. 그러나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관련 내용이 수사대상으로 포함된 만큼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사건이 인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 대상은 윤석열과 당시 경호처장으로 해당 시설 공사 현장을 살펴본 김용현 전 국방장관 두 명이다.
2022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은 사전 신고 없이 관저를 불법 증축한 뒤 용산구청에 뒤늦게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골프 시설로 검토된 건물은 공문에서 빠졌다. 당시 총무비서관은 윤석열의 검찰 시절 측근인 윤재순이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 사안을 검찰에 넘긴 장난주 감사교육원 교수와 김혁 재심의 담당관에 대한 감찰을 진행중이다. 감찰 사유는 최달영 사무총장의 결재 없이 수사를 요청했다는 것이지만, 당시 조은석은 최달영이 감사 의지가 없다며 직무에서 배제한 상태였다.
4) "1개에 2000원?" 대통령 발언에 긴장한 라면 업계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비상경제점검 TF 회의에서 한 발언에 라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농심 주가가 4.64% 하락하는 등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올해 3~4월 삼양식품을 제외한 농심과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100~200원씩 가격을 올리면서 2000원 안팎의 제품이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신라면과 진라면은 편의점 기준 1000원에 팔리며 너구리는 1150원, 안성탕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950원과 910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툼바·블랙·건면 등 큰 컵라면은 편의점에서 1800원에 팔리고 있다.
다만, 오뚜기는 큰 컵라면 기준 진짬뽕·짜슐랭(2000원), 마슐랭 마라샹궈(2,300원) 등 10종 제품이 2000원을 넘어섰다.
라면 업체 관계자는 "2000원 넘는 라면은 특이한 걸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라면 업계는 2022년 9~10월 가격을 인상했다가 2023년 7월 인상 전 수준으로 되돌린 전례가 있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한 라면 업체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지금은 고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 내수 침체 등 삼중고를 겪고 있어 가격 인상을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 발언이다 보니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지난 6개월 동안 제품가격을 올린 외식·식품업계의 추가 인상을 견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5) 9년 만에 브로드웨이 평정한 대학로 뮤지컬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아래 '해피엔딩')이 9일 열린 미국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토니상은 미국의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이번 수상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에 비견될 수 있다.
'해피엔딩'과 함께 10개 부문에 지명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지만, 작품상·극본상·음악상 등 뮤지컬 분야 '빅 3'를 포함한 6개 상이 '해피엔딩'에 돌아갔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해피엔딩'은 약 2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16년 대학로 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처음 관객을 만났다. 미래의 서울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5시즌 공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24년 말 1100석 규모의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극장에 올라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토니상을 여러 차례 받은 유명 제작자 제프리 리처드의 전폭 지원을 받았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영어로 각색하고 등장인물을 추가하는 등 현지화 작업을 했지만 일부 한국어 대사를 그대로 노출하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브로드웨이 진출 한국 뮤지컬과 차별성이 있다"며 "버림받은 로봇을 소재로 인간의 소외를 다룬다는 점도 나라를 초월해 관객들의 충분한 공감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6) 개발자 채용할 때 'AI 사용' 허락한 이유
신선식품 배송으로 유명한 이커머스 기업 컬리가 개발자를 채용하는 코딩 테스트에서 챗GPT 등 AI 챗봇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개발자 공채에서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딩 테스트에 AI 챗봇 활용을 허용했다.
이같은 시도는 네이버와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 등 국내 대형 IT기업들이 코딩 테스트에 AI 사용을 금지하는 방향과 배치되는 것이다. IT업계에서는 AI로 코딩 테스트를 보는 것을 일종의 '커닝' 행위로 간주해왔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코딩 테스트는 개발자의 기본기를 가늠하는 시험이다. 마치 통역가를 선발하기 위한 필기 시험에 번역용 AI를 허용해 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썼다.
그러나 컬리 관계자는 "AI 활용이 개발자가 갖춰야 할 역량이라 전격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올해 초 직군과 상관 없이 업무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컬리처럼 채용 시험에 AI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개발자에게 AI 이용을 허용하는 것이 신규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내 이커머스 인사담당 임원은 "당근마켓은 인사관리 피벗(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규직 개발자를 쉽게 자를 수 없으니, 이들의 직무를 전환해 고용 부담을 덜어내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고위험 '1인' 근무 죽어도 안 바뀐다
▲ 국민일보 = "추경, 속도감 있게" 경기회복 총력전
▲ 동아일보 = 한일정상 25분간 통화 "한미일 3자 협력 지속"
▲ 서울신문 = 李 파기환송심 중단 사법 리스크 벗었다
▲ 세계일보 = 李대통령 선거법 재판 고법, 임기 이후로 연기
▲ 조선일보 = 李대통령 '사법 리스크' 사실상 끝났다
▲ 중앙일보 = 국민, 새 정부에 바란다 경제 47% 계엄처벌 16%
▲ 한겨레 = 이 대통령 재판 첫 정지…법원 '불소추' 적용
▲ 한국일보 = 고법 '李 파기환송심' 연기, 국정 힘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