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수영복
고야 스윔코
인도의 환경운동가인 리야 마줌다는 2022년에 인도 최초로 100%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수영복 브랜드인 고야스윔컴퍼니(Goya Swim Co.)를 설립했다. 고야스윔코는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중심으로 한 인디아 수영복 브랜드로,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하며,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12]
마줌다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섬유를 제조하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리프리브(REPREVE)와 독점 계약을 맺고 수영복을 만든다. 수영복 하나를 만드는 데에 바다에서 직접 건져 올린 29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된다. 고야스윔코의 수영복은 세계재활용기준4.06[13] 인증 공장에서 제작된다. 염색부터 뜨개질까지 모든 과정이 수직 통합 시설의 한 지붕 아래에서 진행되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활성화하려면
한국에서는 아직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노력이 활발한 편이 아니다. 국회미래연구원 김은아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고도화한 제조업 기반과 수입 의존적 자원 구조 속에서 선형경제의 관성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특히 플라스틱에 있어서는 저유가 상황에서 재활용보다 신규 생산 원료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며, 이에 따라 재생원료 시장이 위축되곤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이행은 이론상으로만 논의될 뿐 현시점에서는 커다란 구조적 장벽을 마주한 셈이다. 기술적으로는 복합재질 분리, 오염 플라스틱 정화, 저품질 재생 플라스틱의 재사용 한계 등이 주요 저해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 연구원은 "기존 폐기물 재활용 중심 정책에서 탈피하여 제품 전 주기 관리, 재생원료 활용 확대, 순환 서비스 산업 육성 등으로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비문화 변화에 핵심을 소비자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기보다 사회 전반의 인프라와 산업의 전환 관점 접근이 더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14] 순환소비를 원하더라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산업이 충분히 확산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순환소비가 실현되기 어렵다.
현재 한국은 제도적으로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EPR)의 실효성이 부족하고, 순환 제품에 대한 법적 설계, 표시 기준이 부재하며, 무엇보다 소비자 참여를 촉진하는 인프라와 보상체계가 미흡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 참여와 편의를 높이기 위한 무인 수거장치, 중고 플랫폼,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디지털 제품 여권(QR 코드를 스캔하면 사용된 재료의 종류, 탄소 발자국, 제품 수리 방법, 제품 재활용 방법, 제조 방법에 대한 세부 정보를 볼 수 있음[15]) 등 정보 제공 제도 강화와 보상 기반 행동 유도가 필요하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이광현·조민아 기자(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윤진 ESG연구소 대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