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중앙일보 1면 기사.
중앙일보
1) 짐 로저스의 '이재명 지지 선언' 진위 논란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 선언이 진위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국제협력단 기자회견에서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은 로저스의 지지 선언문을 낭독했다.
편지에는 "저는 이재명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는 로저스의 메시지가 담겼고, 이재명도 이튿날 페이스북에 "로저스는 평화에 투자하자고, 미래에 투자하자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매일신문이 이 지지선언에 대한 로저스의 반응을 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로저스는 매일신문의 문의에 "난 한국 그 누구도 지지한 적 없다.(I have not endorsed anyone in Korea), "이건 완전 사기(This is a complete fraud)"라고 답했다고 한다. 매일신문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로저스의 답신에는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슬프다(It is sad that such things are happening in Korea')는 문구가 들어있다.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 이재강 의원은 "김진향이 로저스의 지지선언을 받아왔다 해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지, 사실확인을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고, 김진향은 "영국 동포인 송경호 평양과기대 교수가 '위챗(중국 메신저)'으로 로저스에게 받은 편지라며 전해줘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의 반응을 처음 전한 매일신문 기사는 포털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이지만, 로저스는 한국경제에 보낸 또다른 이메일에서 "몇 년 전 잠시 만난 적 있는 폴 송(Paul Song)이라는 사람이 부정확한 이야기를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 내 이름이 이런 식으로 부정확하게 사용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매일신문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한국경제는 로저스가 언급한 '폴 송'을 송경호의 영어 이름으로 추정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대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게 바로 진짜 여론조작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도 이재명을 겨냥해 "그냥 거짓말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로저스의 편지를 민주당에 전한 김진향은 여전히 그의 지지 선언이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김진향은 1일 밤 페이스북에 "저와 영국의 송경호 교수 사이에 로저스의 지지문을 주고받는 과정에, 최종 발표된 지지문 문구를 확정하는 과정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하면서도 "문구 수정에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SNS 공개가 미국인 로저스의 사적 대화를 공개하는 것이 되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송 교수와 협의하여, 로저스와 송경호 간의 이재명 지지문을 만든 과정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 '리박스쿨'의 비방 댓글, 막판 쟁점으로 부상
전직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를 지지하는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김문수를 지지하고 이재명과 이준석을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이 대선의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뉴스타파가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100여명 규모의 댓글팀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여론 조작을 벌여왔다고 보도한 이후다.
이 매체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시간대별로 정해진 '청년 리더'가 네이버 기사 링크와 댓글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면 참가자들이 몰려가 공감을 눌러 '베스트 댓글'을 만드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이준석하고 이재명을 다 까야 된다. 김문수는 '준비된 대통령', '파파미'라고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댓글 작성 수나 공감 수가 초과해 활동이 제한되면 리박스쿨이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제공했다고 한다.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의 10개 초등학교에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이들은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댓글팀원을 모집하고 이들을 늘봄학교 강사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효숙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교육정책자문위원 124명 중 한 명인데,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출신인 그가 교육과 무관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자문위원에 위촉된 과정이 의문이다.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주호의 정책 자문관이 리박스쿨 대표를 장관정책자문위원에 추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문수가 2020년 총선 당시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리박스쿨 연구원들과 함께 활동했고, 리박스쿨 대표 주관 행사에 여러차례 참석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재명은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이것도 내란"이라며 "국민의힘을 위한 댓글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은 3년 전 대선 직전 벌어진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를 언급하며 "당시 대장동사건 몸통이 마치 윤석열 전 대통령인 것처럼 몰아갔던 대선 공작과 똑같다"며 "같은 유튜브 매체(뉴스타파)에서 터뜨리고 그때와 똑같이 이재명이 유세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리박스쿨은 "정당한 시민들의 댓글 활동을 '불법 댓글 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국민 주권 모욕"이라는 반박문을 냈다.
3) "이준석 제명 추진은 허구", 사실일까?
개혁신당 이준석의 TV토론 발언을 이유로 민주당 등 야당 의원 21명이 '징계안'을 발의한 것을 놓고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고 반발했지만, 이재명은 "본인이 상상해서 만든 허구", "(민주당은) 제명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일보가 양쪽의 말 중 누가 맞는지 사실관계를 따져봤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젊은 구태정치 청산은 내란심판의 의외의 부산물이자 망외의 소득이며, 용납 못할 고학력 정치사기꾼에 대한 초당적 국민심판이 될 것"이라며 "결국 대선 후 친정 국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썼다.
제명될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젊은 구태정치 청산', '하버드 개장사'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것을 보면 이준석을 지칭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전날 "이준석, 선을 너무 심하게 넘었다.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 주요 의원들이 명시적으로 '제명'을 언급한 상황에서 '상상 속 허구'라는 이재명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야당의원들이 징계안에서 '제명'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다. 국회법 상 징계 수위는 공개 회의에서의 경고, 공개 회의에서의 사과, 30일 이내 출석 정지, 제명 이상 네 가지다.
제명을 뺀 나머지 징계는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의원 제명은 의원 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4) 지하철 5호선의 기적
지난달 31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시도했지만, 사망자와 중상자 없이 안전대피가 이뤄졌다.
22년 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의 교훈이 반영된 불연성 내장재와 승객들의 신속한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의자 원아무개씨는 이날 미리 준비한 휘발유가 든 페트병을 들고 열차에 탄 뒤 바닥에 휘발유를 붓고 토치로 옷가지에 불을 붙였다. 기관사는 즉시 열차를 멈추고 승객들과 함께 소화기로 진화했으며 승객 420여 명은 직원 안내에 따라 터널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21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이번 사건이 참사로 번지지 않은 핵심 요인으로 불연성 내장재 교체가 꼽힌다. 대구 참사 당시에는 우레탄폼, 폴리우레탄 등 가연성 소재가 사용돼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지만 이번에는 바닥에 뿌린 휘발유와 옷가지만 탔다.
서울교통공사가 대구 참사 후인 2003년 9월부터 2403억원을 투입해 전동차 골격과 바닥·내장재를 스테인리스 등 불연성 소재로 교체한 덕이다. 28년차 베테랑 기관사의 기민한 대응도 주효했다.
그러나 지하철 안전 관리의 허점도 드러났다. 열차 내 CCTV 4대가 설치돼 있지만 중앙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지 않아 상황 파악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원씨는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원씨와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승객 정구완씨가 체포된 원씨에게 "당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을 뻔했다"고 외치자 원씨는 "(결국엔) 안 죽었잖아"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정구완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해준 얘기다.
5) "AI에 친밀감 느낄수록 진짜 인간에는 냉랭해져"
AI를 인간과 유사하게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실제 인간에 대해 더 부정적이거나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정경대와 미국 시카고 부스 경영대 공동 연구진이 AI의 사회정서적 능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I가 높은 사회정서적 능력을 갖췄다고 인식하게 하는 조건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는 조건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아틀라스 로봇 영상을 활용해 한 그룹에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다른 그룹에는 파쿠르(parkour)를 수행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실험 결과 춤추는 로봇 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로봇으로부터 더 높은 수준의 인간화를 느꼈으며, 이들은 인간 직원들에게 더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인간에게 더 열악한 근로 조건을 도입하는 것을 지지하거나 직원복지를 위한 지출을 줄이는 의사결정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AI의 인식 능력이 발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통신사나 금융사 고객들이 AI와의 상호작용에서 높은 만족도를 경험한 후 인간 상담원과 만났을 때 상대적으로 더 냉정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기업들이 AI가 반드시 인간을 닮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부정적 효과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6) 아시아 동맹국들의 '안미경중' 경고한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동맹국들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 전략을 경고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많은 국가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미국과의 국방 협력을 모두 추구해야 한다는 유혹을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대중 경제 의존은 긴장 또는 갈등의 시기에 중국의 악의적 영향력을 심화시키고 결정 공간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 동맹국들이 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하려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시아 동맹국과 우호국은 북한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중국의 만만치 않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에서 유럽 국가들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중국은 6월 1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헤그세스는 진영 대결의 냉전적 사고를 퍼뜨리면서 '중국위협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데, 이는 도발과 도전으로 가득하다"고 항의했다.
헤그세스 발언은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국방비 증액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GDP 대비 2.8% 수준의 국방비를 미국이 요구하는 5% 수준으로 인상할 경우 국방 예산은 120조 원에 육박한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5월 30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빅터 차는 "한반도보다 대만 위기 대응으로 군사력의 초점을 맞추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전환은 북한에 좀 더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고 오판을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굳히려는 이재명 21대 대선 D-1 판 흔드는 김문수
▲ 국민일보 = '댓글' '설화'… 중도 표심 흔들 막판 변수
▲ 동아일보 = 출범 이틀앞 새 정부 '주한미군 감축' 비상
▲ 서울신문 = "굳히기" vs "대역전" 막판 득표전
▲ 세계일보 = 정책 실종… 막판까지 '비호감 대선'
▲ 조선일보 = 22년 전 대구의 교훈, 서울 지하철 참사 막았다
▲ 중앙일보 = 내일 대선, 막판까지 난타전
▲ 한겨레 = 이재명 48.5~50.1% 김문수 39.1~39.7%
▲ 한국일보 = 李 "내란·계엄" 金 "방탄·독재" 프레임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