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9 08:14최종 업데이트 25.05.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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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중앙일보 1면 기사.중앙일보

1) 사전투표 앞두고 이준석 의원실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인 29일 새벽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담판을 시도했지만, 둘의 만남이 불발됐다.


김문수는 28일 대구 동성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KTX를 이용해 오후 10시 30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실과 천하람 의원실을 찾았다. 김문수는 이준석이 국회 의원회관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온 것이지만 이준석은 그 시간 회관에 없었다고 한다.

김문수는 29일 0시40분쯤 의원회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이준석과 만나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만나질 못했다"며 "본 투표일를 할 때까지 접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야밤에 의원회관을 떠돌며 단일화를 호소하는 절박함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그 절박함이 국민이 아닌 정치 생명 연장의 꿈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무책임한 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은 28일 서울 코엑스 앞 유세에서 "그동안 호사가들이 이준석은 돈이 없어서 단일화 할 것이다, 몸값 높이려고 하는 거다라고 했던 말이 다 거짓말인 것을 국민들이 이제는 다 아실 것"이라며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까지도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날부터 "저희가 협상하고 접촉해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신동욱 수석대변인)는 말이 나왔다.

단일화 무산에 따라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당선된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준석은 "젊은 유권자들은 사표론이나 전략적 투표론에 대해 국민의힘이 바라는 방향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가 중도 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전략적 투표는 이준석"이라고 반박했다.

2)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도 '1강 1중 1약'

대통령 선거 전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김문수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들이 나왔다.

5개 언론사가 26~27일 양일간 조사해 28일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MBC-코리아리서치: 이재명 43%, 김문수 36%, 이준석 11%
SBS-입소스: 이재명 48%, 김문수 34%, 이준석 10%
JTBC-메타보이스-현대리서치: 이재명 48%, 김문수 35%, 이준석 12%.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이재명 48.9%, 김문수 39.6%, 이준석 9.9%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이재명 49.2%, 김문수 36.8%, 이준석 10.3%

대체로 이재명은 43~49.2%, 김문수는 34~39.6%, 이준석은 9.9~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거운동 시작 당시 '1강 1중 1약' 구도가 막판까지 흔들림없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분석을 보면, 30~50대에서는 이재명이 우세를 보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김문수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20대에서는 세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이준석·김문수 순으로 20대 지지율이 나온 여론조사는 입소스(이재명 27%, 이준석 25%, 김문수 23%), 코리아리서치(이재명 30%, 이준석 28%, 김문수 20%), 메타보이스-현대리서치(이재명 37%, 이준석 28%, 김문수 24%)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재명과 김문수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 서울은 이재명이 우세한 가운데 김문수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각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절반가량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지금처럼 6일 전으로 정해진 2005년 이후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이 모두 마지막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후 대통령이 됐다.

각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 유학생 소셜미디어 들여다보겠다고 비자 인터뷰 중단한 미국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시간 28일 새벽 전세계 미국 대사관에 유학생 비자 신규 면접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폴리티코와 NBC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세계 미국 대사관에 발송한 전문에서 "추가적인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비자(F, M, J) 면접 일정을 더는 배정하지 말고 수일 내에 내려질 후속 지침을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전문에는 "학생 및 교환방문자 비자 신청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 심사 지침이 곧 제공될 예정"이라는 설명이 포함됐다.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에서는 이미 예약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학생비자 인터뷰의 신규 접수는 전면 중단됐다.

유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유학을 위해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려 해도 선택 가능한 날짜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오늘 I-20이 나왔는데 비자 인터뷰 일시 중단 기사가 나왔다"며 "인터뷰 날짜 예약도 닫혀 있다"고 적었다.

이번 조치는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비율을 현행 31%에서 15% 정도로 줄이라는 트럼프의 압박 이후에 나왔다.

이 때문에 하버드대 등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반이스라엘 활동을 억누르기 위해 외국인 학생들의 사상검증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제 교육자협회(NAFSA)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3~ 2024년 F, M 비자 등으로 미국 대학을 다니고 있는 외국인 학생의 수(112만 6690명)는 미국 전체 학생 수의 5.9%에 해당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가 해외 인재를 유치해 인력을 확충해 온 미국 전역의 수많은 교육 기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경우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내용이 있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유학 희망자들이 소셜미디어의 게시 글을 지우거나 계정 자체를 삭제하면 게시 글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심사'가 실효성 없다는 지적도 있다.

4) 이진숙 위원장만 남은 방통위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대선을 6일 앞두고 전해졌다.

김태규는 29일부터 연차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판사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7월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8월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뒤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냈으며, 올해 1월 헌법재판소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2인 체제로 운영됐다.

김태규는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비판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방통위는 28일 오전에도 서면회의를 진행해 내년도 예산안 및 방송통신 발전기금 운용계획안, 방송평가위원회 보궐위원 위촉 동의 안건을 의결했는데, 오후 들어 김태규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 다시 제출한 사표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재가만 남은 상황이다. 사표가 수리되면 방통위는 이진숙 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돼 전체회의 개최와 안건 의결이 불가능해진다.

윤성구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경향신문에 "법원이 2인 체제 방통위 의결에 대해 계속 불법성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김태규 부위원장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한 것"이라며 "이진숙 위원장도 함께 물러나야 하고 차기 정부에서 2인 체제 의결 관련 사안들은 청문회를 열어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5) 차일피일 미뤄지는 체코 K원전 계약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간 약 26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의원내각제 국가인 체코의 10월 총선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체코 CTK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7일 체코 공영 라디오주르날과의 인터뷰에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이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10월 안에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법정 분쟁의 장기화로 인해 자신의 임기 내에 최종 서명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게 체코 총리의 설명이다. 피알라 총리는 "지금 상황이 몇 주, 몇 달 동안 지속된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고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수주한 해외 원전 사업으로, 1000MW급 두코바니 5·6호기를 2036년과 2037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수원과 체코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는 당초 5월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체코 지방법원이 경쟁사 프랑스전력공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한수원 측은 "체코 총리는 법원 결정에 따라 계약 체결 시점이 정해질 것이라는 절차적 부분을 언급한 것"이라며 계약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 우파 정부 들어서자 체 게바라 박물관 폐쇄 위기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정부 조직 축소 방침으로 인해 이 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청은 최근 공무원노조에 라닌 국립공원 내에 있는 '라파스테라 체 게바라 박물관'의 무상대여를 중단할테니 6월 7일까지 반환하라고 통보했다.

'라 파스테라'(La Pastera)는 스페인어로 농가 창고를 의미한다. 1952년 1월 31일 당시 24살의 게바라가 안데스 산맥을 넘던 중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그의 남미 횡단 여행은 2004년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 유명해졌다. 이 박물관은 1997년 게바라 사망 30주년을 맞아 설립됐으며, 공무원노조가 설립 당시부터 운영을 맡아왔다.

그러나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난 8일 체 게바라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면서 "이 박물관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국가 재원을 사용하여 이 테러리스트의 삶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박물관 폐쇄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티안 라르센 국립공원청장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사유재산과 자유, 국가 주권을 수호한다", "체 게바라는 롤모델이 아니었다"고 썼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정부의 조처는 노조에 대한 박해이자 문화적 십자군 전쟁"이라며 정부와의 소송전을 예고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오늘부터 사전투표 후보들 "나도 참여"
▲ 국민일보 = 견고히 뭉친 진보 결집 못하는 보수
▲ 동아일보 = 사실상 '1차 본투표' 국민 선택 시작됐다
▲ 서울신문 = 美 유학생 비자 스톱 SNS 댓글까지 검열
▲ 세계일보 = 李 '기재부 분리·대법관 증원' 공식화
▲ 조선일보 = 민주당 공약, 사법부 힘 빼고 입법부 힘 키운다
▲ 중앙일보 = 이재명 공약집 발표…대법관 증원 담아 검사 파면제·4대강 보 전면개방 공식화
▲ 한겨레 = 생방송서 언어 성폭력 국민 경악케한 이준석
▲ 한국일보 = 산업융합 정책에, 中선 AI·로봇이 이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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