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8 18:44최종 업데이트 25.05.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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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박대출 선대위 총괄지원본부장이 14일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며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19년 9월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잠시 울먹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국회의원들 전부 머리 깎고 의원직 던지고 이 자리에 와서 문재인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장관 구속'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진주시갑)이 바리깡을 잡고 그의 머리카락을 밀었다. 박 의원은 그 해 4월 선거제 개혁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한국당 의원 중 처음 머리를 밀었던 '삭발 1호'였다. 그는 당시 "김 전 지사를 응원하러 왔다가 (삭발 1호인) 내가 해주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김 전 지사가 (삭발 진행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2025년 5월 11일. 사상 초유의 '후보갈이' 사태를 겪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는 박대출 의원을 당의 살림살이와 조직을 책임질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6년 전 삭발식 때처럼 다시 '도우미'로 택한 것.

박 의원도 앞서 '후보갈이' 사태 때 "이럴수록 정도(正道)로 가야 합니다", "이재명을 이기려면 이재명과 달라야 합니다"라며 김 후보를 응원했다. 그는 후보 등록 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내 4선 중진 기자회견에도 김태호·안철수 의원과 함께 불참했다.

김문수 삭발 "의원들 모두 머리깎고, 의원직 던져야"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019년 9월 1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부장관 구속'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과 어린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 하지만 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에 죄송스럽다"고 밝히며,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는 "전부 머리깎고, 의원직 던지고,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외쳤다.권우성

두 사람 모두 '반탄파(탄핵반대파)'다. 김문수 후보는 12.3 내란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모습, '꼿꼿문수'로 지지를 얻어 결국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박대출 의원은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저지나 탄핵반대 거리집회 참석은 물론, 헌재 앞 탄핵각하 촉구 릴레이시위 등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친윤 중진이다.

김문수 후보 직속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윤석열의 입' 석동현 변호사는 13일 <고성국TV>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 ※ 기자 주 : 석 변호사는 윤석열의 국민의힘 탈당 당일인 17일 일반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 후보를 돕겠다면서 자진사퇴를 결정함)

"보수 우파 애국 시민들, 또 아스팔트에서 정말 애쓰시는 우리 시민분들을 다 이렇게 흡수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어제 (김문수) 후보님과 박대출 총장에게 얘기해서 다 동의를 받았다."

"지금은 전쟁 중인 상황, 모든 논리 다 동원해야 한다"

2025년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강조박스 인물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2025년 4월 3일, 국민의힘 나경원, 박대출, 이인선, 권영진, 조지연, 윤재옥 의원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 천도교 수운회관앞 도로에 설치된 릴레이 농성천막에서 탄핵반대를 요구하고 있다.권우성

박대출 의원은 '마은혁·정계선·조한창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없다'는 당론을 주도한 당사자다. <동아일보>는 2024년 12월 17일 다음과 같이 그의 발언을 전했다.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이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권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형식상의 권한"이라며 "(임명을) 안 하면 헌법 위반이란 비판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4선의 박대출 의원은 "지금은 전쟁 중인 상황이고 우리가 펼 수 있는 모든 논리를 다 동원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탄핵기각·각하를 촉구하는 각종 장외집회에도 적극 참석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의 3.1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애국시민 여러분, 계몽되셨습니까"라며 "우리가 이긴다. 탄핵기각, 탄핵석방"을 외쳤다.

3월 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풀려난 윤석열을 맞이하면서 "산더미처럼 쌓인 거짓을 무너트리고 진실 찾는 여정이 이제 시작됐다"고 했다. 3월 12일부터 탄핵 반대 헌재 앞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해 "폭도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감옥행을 감수하는 청년들도 많고, 분신으로 목숨까지 바친 분들도 계신다"라며 "각하 또는 기각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헌법과 대법원 판례를 기준으로 하면 12·3 계엄은 국헌 문란이 아니다. 헌법과 법률을 소멸시키거나 국가기관을 영구히 폐지시키지 않았고, 국가기관을 전복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탄핵은 기각되거나 각하돼야 한다." - 3.29 세이브코리아 주최 여의도 집회 발언

윤석열 탄핵 다음날인 4월 5일, 그는 페이스북에 반탄 집회 사진을 게시하면서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다음은 박대출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들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월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여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필] 박대출 논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2025년 2월 20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방청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961년 3월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24년 12월 3일 페이스북에 '2024 연정의 밤' 행사 사진을 올리면서 연세대 정외과 총동문회장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 다음 페이스북 글은 12월 16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몫 헌법재판관 임명 반대 내용이다.

언론인 출신이다. 1988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정치부장, 논설위원, 선임기자 등을 지냈다. 다음은 그가 논설위원 당시 쓴 칼럼 중 일부다.

"여야가 끝까지 대립하면 달리 길이 없다. 다수의 책임정치가 우선이다. 다수는 더 많은 주권자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았다. 다수결 원칙이자, 의회주의의 기본이다." - 2009.12.29 '[서울광장] '역지사지법이 해법'

"반성엔 진정성이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꼼수다. 국면전환용 기술로 전락한다. 상황이 바뀌면 잊게 된다. 안이함으로 이어진다. 대응은 늦기 마련이다. 뒷북은 무리수를 낳고, 무리수는 혼선을 부른다." - 2011.4.16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

"비판에 마음을 열면 얻는 게 생긴다. 투정이라고 폄하하면 남는 게 없다. 그에 대한 평가는 뒤로 접는 게 낫다. 쓴소리 내용에 눈을 돌려야 한다." - 2010.11.25 [서울광장] 정두언 쓴소리 귀담아야 할 이유

2012년 19대 총선 경남 진주시갑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후 지금까지 같은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박근혜 대선캠프 공보위원, 수행부단장 등을 맡은 대표적인 친박계(친박근혜)였다. 그는 8년 전 '박근혜 탄핵' 때도 반탄 행보를 걸었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탄핵안 가결 후 결성된 탄핵반대 의원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일원으로 장외집회에도 적극 참석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엔 김기현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친윤 주류로 분류됐다. 12.3 내란 후에도 후임 원내대표나 사무총장으로 거론됐다.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 윤석열 '팩폭' 5회, "지금 이 순간도 거짓말" https://omn.kr/2bxjf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 "바보죠, 윤석열은 바보입니다" https://omn.kr/2bxjz
김민전(비례) : ' 잠자는 백골공주' 1호 법안은 사전투표제 폐지 https://omn.kr/2byxo
김상훈(대구 서구) : 계엄 직전 난리 났던 이 문자의 주인공 https://omn.kr/2bz8r
김석기(경북 경주시) : 나경원 뒷자리 사수한 이 남자의 세 얼굴 https://omn.kr/2bzxh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 "윤 대통령이 그랬다. 장모님 때문에... 미안해" <u>https://omn.kr/2c8j6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 그의 망언에 '찰싹' 팔뚝 때린 임이자, 그 옆 권성동은? https://omn.kr/2c9pk
김소희(비례) : 한동훈에게 임명장 받은 이 사람, 계엄의 밤 국힘 단톡방에서는... https://omn.kr/2ccjg
김승수(대구 북구을) : 나경원과 관저 앞 지킨 그의 2년 전 나경원 저격 발언 https://omn.kr/2cfdn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 윤석열 미래 예언한 34세 국힘 의원의 명연설 https://omn.kr/2ckng
김위상(비례) : "탄핵의 밤? 광란의 밤 놀이" 국힘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https://omn.kr/2cl0p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바이든-날리면' 들어보라던 윤석열의 입, "사실상 탄핵 당했다"더니... https://omn.kr/2cmiy
김장겸(비례) : 헌법재판관 '납품업자'에 빗댄 국힘 의원... "김어준은 음모론자" https://omn.kr/2cu1u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 윤상현에 민심 전달한 '도낳스', 단호박이 되다 https://omn.kr/2cvpg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 헌재 앞 출근도장 찍던 3선, '윤석열 파면' 사흘 뒤 한 말은?
https://omn.kr/2cxs7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 김문수는 왜, 937호 들어서자마자 명태균 얘기를 꺼냈나 https://omn.kr/2d44c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 '선거의 왕'이 무릎 꿇었을 때, 많은 국힘 의원들이 보인 노골적 반응
https://omn.kr/2d53j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 민주당 박수 받았던 한동훈 공보단장, 그가 받은 색깔공세 https://omn.kr/2d6f2
김희정(부산 연제구) : '포스트 박근혜'라 불린 그가 윤석열 마지막 변론 두고 한 말 "진정성을..." https://omn.kr/2darz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 나경원의 그 아름다웠던 시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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