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5 08:16최종 업데이트 25.05.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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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한겨레 1면 기사.한겨레

1) 김문수 광주 방문 앞두고 '5.18 특전사령관' 정호용 영입하려 한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전두환정권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정호용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선대위는 14일 오후 정호용을 상임고문 14명 중 한 명으로 위촉했다. 정호용은 전두환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 내무장관, 국방장관으로 승승장구했다. 1979년 대구 50사단을 지휘했던 정호용은 12.12 쿠데타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전두환은 자신의 육사 동기인 그를 정병주 특전사령관 후임으로 중용했다. 특전사령관이 된 후에는 전두환 측근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신군부로부터 정병주를 지키려다가 순직한 김오랑 중령을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군인"이라며 국립묘지에 안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전 국민이 비상계엄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며 강경론을 이끌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할 공수부대들을 현지로 보낸 사람도 정호용이었다.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그가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현지의 공수부대 지휘관을 격려하는 모습을 본 사람도 있었다. 그는 진압 책임을 부인했지만, 그해 8월 20일 박준병 20사단장, 최세창 3공수여단장과 함께 시위 진압의 공으로 충무무공훈장(3등급)을 받았다.

이 때문에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의 중형을 확정받았다가 이듬해 특별사면으로 감옥에서 풀려났다.

이런 정호용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였다. 민주화운동 45주년이 되는 18일 김문수의 광주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선대위는 14일 오후 11시 38분경 "정호용의 상임고문 위촉을 취소했다"고 재공지했다.

2) 선거운동 초반 판세는 '1강 1중 1약'

대선 선거운동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0% 초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교체 파동도 대선판을 바꿀 정도의 변수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STI에 의뢰해 8~11일 유권자 2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패널 조사 결과는 이재명 49.3%, 김문수 25.8%, 이준석 9.1%이었다('기타' 2.9%, '없음, 잘 모르겠다' 12.9%).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51.8%, 김문수 후보 14.4%, 이준석 후보 12.7%, 그 외 다른 후보 3.4%로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격차가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12~13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는 이재명 51%, 김문수 31%, 이준석 8%로 나타났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와의 단일화 의사를 밝혔던 지난 4~5일 같은 업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재명 50%, 한덕수 21%, 김문수 14%, 이준석 5%였다. 두 조사를 비교하면, 김문수와 한덕수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친 35%에서 4% 포인트 빠진 지지율을 김문수가 받는 셈이다.

YTN-엠브레인퍼블릭이 11~12일 실시한 조사는 이재명 46%, 김문수 33%, 이준석 7%로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재명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길리서치가 매일신문 의뢰로 12~13일 대구·경북 유권자 1101명을 조사한 결과는 김문수 45.1%, 이재명 30.9%, 이준석 7%였다. 30.9%는 이재명이 3년 전 대선에서 이 지역에서 받은 22.76%보다 8%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한국 대선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후보 등록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 순위가 뒤바뀐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역대 대선에서 1·2위 후보의 치열한 접전과 1위 후보의 완승이 번갈아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면, 이번에는 1위 후보의 완승 차례라는 분석도 있다.

중앙일보는 "역대 대선에선 후보 등록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 순위가 뒤바뀐 경우가 없다"고 썼다. 이는 당선자가 압승하든 차점자와 접전을 벌이든 변함없는 경향이다.

대선 지지율 구도라는 게 오래 전부터 진행된 정치 과정의 축적물이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공고해지기 때문에 막판에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종의 법칙처럼 통하는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들의 개요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 윤석열 탈당이냐, 출당이냐? 데드라인은 1차 TV토론

이재명을 따라잡아야 하는 김문수의 가장 큰 고민은 '윤석열 리스크'의 제거다. 조기대선을 초래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장애물을 덜어내기 위해 자진탈당 또는 출당 얘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김문수는 경남 사천 유세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을 흐렸고,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석동현 변호사도 "(대통령이) 두루 잘 판단해서 대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문수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김용태 의원은 YTN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헌신적인 희생을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자진 탈당도 당 입장에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도 "(윤석열이 나가지 않으면) 강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사 강사 전한길에 따르면, 윤석열은 탈당 생각이 전혀 없다.

전한길은 윤석열이 탄핵되기 전 여의도집회에서 '대통령 지킴이'로 맹활약했고,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의 메시지를 공개한 인물이다. 전한길은 중앙일보에 "대통령에게 제일 중요한 건 대선 승리며, 자신이 당에 남아 있는 게 선거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이 마음을 바꾸더라도 시기가 너무 늦으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그의 탈당을 바라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같은 신문에 "용산 출신 비서관 A가 윤 전 대통령과 당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다"며 "1차 TV토론(18일) 전에는 결론이 나와야 탈당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했다.

4) 대학교 강의, '시험 족보'처럼 팔린다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의 강의 내용을 녹음한 파일이나 녹취록을 온라인에서 거래하는 실태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지난달 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강의 녹음본을 3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발견한 서울 사립대의 한 교수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실제 몇 명이 구매했는지 알 수 없지만 수업 중 던진 농담까지 문서화돼 온라인에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며 다음 학기부터 '강의자 허락 없는 녹음 금지' 공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교수들이 학생들이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필기를 하지 않고 강의를 녹취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AI 음성-텍스트 변환 서비스 확산으로 '강의 녹취록'이 '시험 족보'처럼 공유되거나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녹음파일을 팔거나 공유하는 행위는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지만, 이름을 가린 학생증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심지어 강의실 앞자리에서 녹음해 음질이 좋은 파일에는 웃돈이 붙는다고 한다.

일부 녹음 내용을 온라인에 올리고 '남녀차별', '정치 편향' 발언이라며 망신 주는 사례도 있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수도 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미국 주요 대학들은 무단 녹음·녹화를 금지하는 경고문을 설치하거나 강의계획서로 미리 고지한다"며 "한국에서도 학교 차원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5) "AI, 인간처럼 자유 의지 생겼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인간의 고유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I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윤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핀란드 알토대 프랭크 마르텔라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 저널 '인공지능과 윤리'에 생성형 AI가 '자유의지'의 세 가지 철학적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보이저'와 가상 군사 시나리오 기반의 AI 킬러 무인기(드론)인 '스피트닉'을 활용해 자유 의지 여부를 평가한 결과다.

실험을 통해 보이저와 스피트닉이 목표 지향적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자기 행동을 통제할 힘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니 둘 다 모든 조건을 충족해 자유 의지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텔라는 "한때 공상과학 소설과 같던 윤리적 질문들이 이젠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며 "AI는 스스로 도덕적 나침판(윤리 판단 기준)을 가질 수 없기에 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생성형 AI를 둘러싼 책임의 주체가 인간에서 AI 그 자체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마르텔라는 "AI는 점점 더 어른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들은 점점 더 복잡한 성인의 도덕적 문제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AI에 올바른 선택을 가르칠 수 있을 만큼 개발자들이 충분한, 도덕철학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죽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로, 작년 4월부터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올해 1월 암이 간으로 전이됐지만 연명치료를 거부했다.

현직 우루과이 대통령은 엑스(X)에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대통령, 활동가, 사회의 모범이자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애도했다.

무히카는 1960년대 마르크스레닌주의 계열의 도시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 민족해방운동(MLN-T)'의 공동 설립자였다. 그러나 1973년 우루과이 쿠데타 뒤 군부에 체포돼 15년 가량을 독방에서 보냈다. MLN-T가 무장투쟁을 재개할 경우 그는 본보기로 처형될 '인질' 9명 중 한 명이었다.

1985년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의 도움 등으로 석방된 후에는 합법정당 노선으로 선회했고, 2010년에는 74살 나이로 임기 5년의 대통령이 됐다.

재임 중 연평균 5.4%의 경제성장률로 우루과이의 실업률을 낮은 수준으로 안정시켰고, 동성결혼 인정 등의 자유주의 개혁도 병행했다. 54%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퇴임할 때는 6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는 검소한 생활 방식으로 존경받았다. 대통령궁을 노숙자 쉼터로 내주고 허름한 집을 관저로 택했고, 1987년형 폴크스바겐을 손수 몰았다.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은 대통령 퇴임 즈음 국내에 출간된 평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에 잘 나와있다.

생전의 무히카는 2012년 영국 BBC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가난한 사람은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나는 필요한 것이 거의 없다. 취임 전부터 살아온 방식 그대로 살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올해 성장률 전망 '0%' 대까지 추락
▲ 국민일보 = TK 이어 PK… '흔들리는 보수' 쟁탈전
▲ 동아일보 = '李 구하기-사법부 압박' 법안 대선앞 무더기 강행
▲ 서울신문 = '李 면소' 선거법개정안 민주 주도 법사위 통과
▲ 세계일보 = 민주 '사법부 무력화' 입법 강행
▲ 조선일보 = 이재명은 면죄법, 조희대는 특검법… 오만한 민주
▲ 중앙일보 = 존경 사라진 교실, 선생님이 떠난다
▲ 한겨레 = 이재명 49.3%-김문수 25.8%…검찰 신뢰도 '최하위'
▲ 한국일보 = '보수 아성'마저 흔들, 이재명·김문수 PK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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