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3 08:15최종 업데이트 25.05.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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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한국일보 4면 기사.한국일보

1) '알량한' 후보 자리 지켜낸 김문수 돕는 권성동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된 김문수의 상황은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자당 대통령의 파면으로 실시되는 대선에서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크고, 내부적으로는 그를 끌어내리려고 한 의원들과 선거운동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12일 공개한 중앙선대위의 면면에도 그런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7인의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용태, 황우여, 주호영, 안철수, 나경원, 양향자, 권성동이 임명됐다. 원내대표인 권성동은 닷새 전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김문수를 공격했다.

이제 와서는 "과거의 우여곡절을 다 잊자"고 하는 권성동에 대해 한국일보 사설은 "최소한의 정치 도의가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정당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선 후보 교체 폭거 주역이 국민에게 표를 달라며 앞장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썼다.

김문수에서 한덕수로의 후보 교체에 찬성한 비대위원이었던 김상훈은 정책총괄본부장을, 임이자는 직능총괄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임하는 원내대표였던 윤재옥은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친윤 색채가 강한 박덕흠(조직총괄본부장)과 김정재(미디어본부장)도 선대위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출신의 강승규(홍보본부장), 조지연(메시지단장), 강명구(일정단장)도 선대위 요직을 차지했다.

한덕수 전 총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인사들 대다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고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의 불참으로 '반쪽 선대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은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부부 절연을 요구하며 합류하지 않았는데, 부산 지역구의 친한동훈계 의원 3명(조경태, 정성국, 정연욱)도 부산선대위 첫 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윤석열의 수사 외압 논란의 발단이 된 해병대 채수근 상병 묘역 참배를 놓고도 국민의힘이 '원팀'이 아니라는 점이 부각됐다. 김문수는 대전현충원의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폭침 관련 주요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지만, 채상병의 묘역은 찾지 않았다. 김문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김용태 의원만 김문수가 현충원을 떠나자 홀로 채수근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러나 김용태는 아직 비대위원장이 아니다. 비대위원장이 되려면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하는데, 전국위는 선거가 끝난 후에야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만약 대선에서 패하면 책임 논란의 와중에 또다른 비대위원장이 등장할 수도 있다.

2) 이재명, '집권 100일 플랜' 짜 놓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월 3일 대선 승리 후 국정운영을 위한 '집권 100일 플랜'을 극비리에 검토하고 있다.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대위가 인수위 없이 국정운영에 착수하는 상황을 감안해 일별 단위로 매우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고 있다.

'100일 플랜'이라고 해서 명시적인 문건이나 시간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정부에서도 그런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국정과제 지시사항인 일자리 위원회 설치,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업무지시 등이 사전에 미리 준비한 100일 플랜에 따른 것이었다"고 썼다.

문재인정부의 경우, 취임 첫 100일 동안 갤럽이 주단위로 실시하는 직무수행 여론조사에서 최저 74%에서 최고 84%를 오가는 긍정평가를 받았다. 높은 지지율이 큰 저항 없이 국정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줬음은 물론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러 위원회에서 100일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고, 선대위 산하 위원회의 또다른 관계자는 "인수위원회가 없는데다 경제 상황이 과거보다 여의치 않기 때문에 미리 로드맵을 짜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내부 인식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실 산하 인공지능(AI) 강국위원회 설치, 용산에서 청와대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이 '100일 플랜'에 들어있다고 전했다. 선대위 차원에선 지난달 청와대 재사용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기 위한 답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취임 2주 뒤 캐나다에서 15~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한일수교 60주년 리셉션 등의 외교 일정도 취임 100일 기간에 잡힌 외교 행사다. 우리나라가 G7 회의국은 아니지만, 2008년 이명박 이래 3차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전례가 있는 만큼 주요국가 수반들과의 상견례 차원에서 참석 가능성이 있다.

3) 경호 문제로 유세장소 바꾼 이재명

이재명은 12일 첫 유세를 보다 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광화문광장이 아니라 청계광장에서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호 문제를 고려해서 광화문광장에서 청계 광장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이재명이 이날 선거운동 점퍼를 갈아입으면서 와이셔츠 위로 흰색 방탄조끼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재명이 경쟁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1월 2일에는 날카로운 흉기로 공격을 받은 만큼 신변 안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민석 공동선대위원장 산하에 테러 대응 TF(태스크포스)와 경찰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 안전실도 설치했다.

최근에는 후보 경호팀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어 관련 이력서들을 재검토하는 일이 있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여전히 북파공작원(HID) 출신을 지휘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이 12일 "의원들을 통해 많은 제보가 있는데, 러시아 권총을 밀수해 암살할 계획이 있다는 등 여러 문자를 받고 있다"고 브리핑한 것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건 없다"고 했다.

"민주당측 주장이 확인되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로 수사할 수 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부분 관련해선 법률 검토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4) 경호처 비화폰 일부 복원한 경찰

경찰이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받은 비화폰 서버의 일부를 복원하며 윤석열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단서 확보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 관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비화폰 서버에는 윤석열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이 주고받은 전화와 문자 수발신 내역이 담겨 있으며, 2일마다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경찰이 삭제된 자료들을 포렌식 작업으로 되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연판장' 사태로 김성훈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대기발령 조치되면서 경호처는 비화폰 자료 제출 문제를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

양 기관이 합동 복구 절차를 거친 후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된 서버 자료를 경찰이 임의 제출 형태로 받을 예정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최초 자료 선별 시에도 변호인이 참관했다"며 "참여권 보장 시비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윤석열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 근처 CCTV 영상 확보에 나섰다. 대통령실이 최근 경찰에 CCTV 열람을 허용했고, 영상 확인 후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 형태로 경찰이 받을 계획이다.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대통령실과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통화기록이 있는 대통령실 내선 서버 기록을 대통령실로부터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 트럼프가 카타르로부터 받은 항공기, 뇌물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약 4억 달러(5610억 원)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를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으로 사용하겠다고 하자 미국 민주당이 뇌물이라고 비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BC 뉴스는 11일 트럼프가 카타르 왕실로부터 받은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활용하고, 퇴임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재단에 기증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다.

트럼프의 계획대로라면 트럼프는 재임 중에는 이를 대통령 전용기로 쓰고, 퇴임 후에도 트럼프 도서관 소유의 항공기로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된다. ABC 보도가 없었다면 이 사실은 13일부터 시작되는 트럼프의 중동 순방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라도 선물을 받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헌법이 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공직자가 국회의 동의 없이 외국 정부의 선물을 수령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연방정부법을 봐도 공직자가 480달러(약 67만원) 초과하는 선물을 받는 것은 '미국 국민'에 대한 선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민주당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카타르산 에어포스원을 타는 게 '아메리카 퍼스트'인가"라며 "단순한 뇌물을 넘어, 프리미엄급 외국의 영향력 행사"라고 지적했다. 애덤 시프 의원도 "대통령이 헌법이 정한 외국 수익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 노골적 부패"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것은 단지 선의의 제스처"라면서 "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6) 언론에 득표 수 공개된 콘클라베

'열쇠로 잠그다'라는 라틴어 의미처럼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교황 선출회의, 콘클라베의 과정이 레오 14세 선출을 계기로 상세하게 보도됐다.

교도통신은 12일 바티칸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가 콘클라베 4차 투표에서 전체 133표 중 105표를 얻어 약 80%의 득표율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7일 오후 시작된 1차 투표에서는 헝가리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1위,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2위, 교황 레오 14세가 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25~30표를 얻어 득표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튿날인 8일 2차 투표부터 프레보스트가 득표수를 늘리며 1위로 부상했고, 2위를 기록한 파롤린과 점차 격차를 벌렸다. 한국인 성직자로 유일하게 콘클라베에 참여한 유흥식 추기경은 9일 한국 기자들에게 "두 번째 투표에서 더 좁혀지고, 세 번째 투표에서 확실히 더 좁혀졌다"며 "네 번째 투표에서는 (레오 14세 쪽으로) 표가 확 쏠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0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미주 지역의 추기경들이 레오 14세를 중심으로 결집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의 레오 14세는 페루에서 20여년간 사목 활동을 하며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했고, 2023년부터 교황청 장관으로 재직해 행정 경험도 풍부했다.

4차 투표에서 자신의 득표가 늘어나자 레오 14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기도 했다고 한다. 교황 선출에 필요한 89표(3분의 2)를 확보한 순간 레오 14세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어서 누군가 그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

모든 추기경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이 "투자에 세제 혜택" … 김 "신산업 규제 철폐"
▲ 국민일보 = 이재명 "내란 종식" 김문수 "反이재명"
▲ 동아일보 = 이재명 "내란 종식" vs 김문수 "체제 전쟁"
▲ 서울신문 = 미중 관세 극적 합의…대중 145→30%, 대미 125→10%로
▲ 세계일보 = 복지서 경제·산업 1호공약 중심 이동
▲ 조선일보 = 美中 관세전쟁 90일 휴전… 세계가 한숨 돌렸다
▲ 중앙일보 = 미·중 관세휴전, 115%P씩 깎았다
▲ 한겨레 = 이 "모든 국민의 후보" 김 "시장 대통령"
▲ 한국일보 = 6·3 대선 시대정신은 '경제성장'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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