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8 08:17최종 업데이트 25.04.28 08:17
  • 본문듣기
4월 28일 중앙일보 6면 기사.중앙일보

1) 한덕수, 5월 4일 '마지노선' 직전 출마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시점이 당초 예상되던 4월 30일에서 5월 초로 늦춰진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한덕수가 대선에 나서려면 공직선거법상 5월 4일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 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그런데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관할하는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의 방한 일정이 확정되고 30일 접견이 조율 중이라 일정상 당일 사임 발표는 어렵다는 게 한덕수 측의 설명이다. 동아일보도 "한덕수가 30일 이후 사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조선일보에 "한국의 미국 군함 정비·건조 지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일 뿐 아니라, 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상호 관세'를 철폐하는 협상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킬 수 있는 주요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군성은 미 국방부의 하위부서다. 내각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대통령 유고시 승계하는 장관들의 서열을 매길 때도 포함되지 않는 하위직이다.

통상협상이 아무리 중요한 현안이라고해도 4월 30일이면 대선이 5주도 남지 않는 시점인데, 대통령에 나갈 사람이 그때까지도 공직을 유지한다는 것도 상식을 벗어난 설명이다.

국민의힘이 자당 후보와 한덕수의 단일화 그림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부리는 정황도 있다.

한덕수가 25일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만남을 제의해 이번 주초에 둘이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27일 알려졌는데, 정대철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어제(26일) 저녁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더라"며 "내가 어떻게 만들겠냐만 (권영세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한덕수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단일화한 뒤 입당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뜻"으로 권영세 발언을 해석했다.

2) 민주당, 김경수에 'PK 대선 캠페인' 맡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89.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이는 1997년 대선에서 78% 득표율로 국민회의 대선후보가 된 김대중은 물론이고, 2012년 대선 당시 84% 득표율로 경선을 통과한 박근혜를 넘어선 수치다. 조선일보는 1면 제목을 '87체제 이후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라고 달았다.

이재명의 경선 승리가 일찌감치 점쳐지고, 당대표를 오랫동안 맡으며 기반을 다져온 만큼 이르면 29일 선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 선대위원장으로는 당 대표가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총괄선대본부장,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윤후덕 의원이 정책본부장,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략기획본부장, 한병도 이재명캠프 종합상황실장이 총괄상황실장을 각각 맡는 것으로 주요 보직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경선에서 이재명의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부산-울산-경남 권역 선대본부장을,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경북 지역 선대본부장을 각각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대선 구도가 극적으로 재편되지 않는 한 이재명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

KBS가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42%,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4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4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자 가상 대결에서도 이재명은 46~47%의 지지율로 경쟁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기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 건진법사 일가 출국금지

검찰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부부와 딸, 처남 등 전성배 일가의 출국을 금지하고 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천 및 인사 청탁 등에 관여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다.

전성배는 과거 김건희가 운영하던 전시 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았고, 그의 딸도 코바나컨텐츠와 2022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윤석열 캠프)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가 전성배 가족들이 잇달아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대상을 넓히고 있다.

검찰은 일명 '찰리'로 불리는 전성배의 처남 김아무개씨가 대통령실 인사 청탁에 관여한 정황도 수사중이다. 2022년 7월 전성배의 딸이 "아빠,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보내자 전성배가 "직접 소통하면 돼. 신아무개 행정관은 찰리 몫으로 들어간,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답했다는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신 행정관이 김씨의 인맥으로 대통령실에 채용되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성배는 검찰 조사에서 "신 씨와 (처남) 김 씨가 대선 때 일을 했다. 그래서 둘이 친하니까 둘이 잘 통하니까 언제든지 신씨한테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작년 하반기 통일교(현재 세계 평화통일가정연합) '2인자'였던 윤아무개 전 본부장이 전성배에게 '김건희에게 줄 선물'로 전달한 목걸이가 초고가 영국 명품 브랜드 '그라프(Graff)'사 제품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김건희가 윤석열과 함께 2022년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당시 착용한 6000만원대 목걸이는 프랑스 브랜드 '반클리프 앤드 아펠(Van Cleef & Arpels)'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수백만원대 '엔트리(입문)'용 제품도 파는 반클리프 앤드 아펠과 달리 그라프는 수천만원대가 기본"이라며 "반클리프 앤드 아펠 제품이 논란이 된 만큼 더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선택한 것 같다"고 했다.

4) 급물살 타는 '계엄 비화폰' 수사

경찰이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윤석열의 비화폰 서버를 넘겨받기로 했다. 경호처는 그동안 경찰의 압수수색을 여러 차례 저지해왔는데, 그동안 책임자로 있던 김성훈 차장이 물러나면서 경호처 기류가 바뀐 것이다.

경호처는 '연판장'사태 이후 조직 내 1, 2인자였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사퇴하고, 안경호 기획관리실장이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안경호는 경호처 간부진에게 윤석열의 비화폰과 비화폰 서버를 모두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다. 서버를 통째로 넘겨받을지, 서버 내의 저장매체를 이미징(증거물을 복제해 파일로 생성하는 포렌식 방법)할지 세부조율만 남았다고 한다.

윤석열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전후 조지호 경찰청장, 김용현 전 국방장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과 비화폰으로 통화했다. 경찰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처음으로 막은 1월 3일에도 윤석열은 김성훈과 박종준 당시 경호처장 등과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행위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이 비화폰과 서버 등 핵심 증거를 확보하면 수사에도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5) SKT 초유의 '유심 대란', 실제 피해 가능성은?

SK텔레콤이 유심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태와 관련해 28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교체해주기로 했다.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심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복제폰 피해 가능성이 실제로는 낮다는 시각도 있다.

복제 휴대폰에 의한 해킹 가능성을 우려한 일부 이용자들이 주말에 SKT 매장을 찾았다가 '28일에 다시 오라'는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조선일보에 "유심 정보가 유출된 다른 개인 정보와 결합돼 악용될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유심 정보가 일부 유출된 것만으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등록한 단말기가 아니라면 유심카드 정보만으로 복제폰을 작동할 수 없다는 얘기다.

2022년 가입자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 뒤 가상 자산을 도난당했다는 KT 가입자들의 피해 사례가 경찰에 40여 건 접수된 사례가 있었는데, 통신사들이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해 통신망 관리시스템(FD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본인의 휴대폰과 같은 유심 카드 정보로 또 다른 복제된 단말기가 작동하면 복제된 단말기의 작동을 강제로 중단시켜버린다.

이 시스템에는 휴대폰이 충전 부족으로 꺼져 있거나 비행기 모드 등으로 전환된 경우 감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일부 있지만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고 한다.

6) 러시아-북한, 6개월 만에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실토

러시아 정부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화상 회의 내용을 공개했는데, 게라시모프는 쿠르스크 전장의 전과를 설명하면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해방 과정에서 중요한 도움을 줬다",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며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별도의 성명에서 북한군을 '동지들'이라고 칭하며 "북한 병사들은 북-러 조약에 따라 쿠르스크에서 우리 군과 한 참호에서 어깨를 맞대고 피를 흘리며 싸웠고 적의 침략으로부터 러시아 영토를 해방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28일 북한 군부대가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참전했다는 내용의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입장문을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발표는 국정원과 외신들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처음 보도할 때 부인했던 것을 6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페스코프는 파병설을 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또 다른 가짜뉴스처럼 보인다"(2024년 10월 10일)고 일축한 바 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도 같은 해 10월 21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의 파병 인정과 관련해 김정은의 2차대전 전승절 80주년 기념식(5월 9일) 참석이 유력한 상황에서 양국 우호관계의 징표가 되는 북한군 파병을 더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의 발표로 그동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날조'라고 주장해온 일부의 주장도 힘을 잃게 됐다. "쿠르스크의 북한군은 바이든-젤렌스키-윤석열 3자 연합이 만들어낸 정치적 시뮬라크르simulacre"(2월 15일 민중의소리 기고문)라고 주장했던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가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해영은 27일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발표를 해설하는 글을 올렸지만, 그동안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이재명 "분열 반복할 시간 없다… 국민통합 최우선"
▲ 국민일보 = 李 대선 후보 확정 "내란·구시대 청산"
▲ 동아일보 = '89.77%'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 서울신문 = 89.8% 민주 후보 이재명 "더 낮은 자세로 국민통합"
▲ 세계일보 = 이재명 "정권 탈환… 대통합 시대 열 것"
▲ 조선일보 = 이재명, 87체제 이후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 중앙일보 = 이재명 경선 압승 "제1과제는 국민통합"
▲ 한겨레 = 89.77%…이재명 "반드시 정권 탈환"
▲ 한국일보 = '89.77%' 압승 이재명 "국민 대통합으로"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