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김태호 "내란 사태 사죄"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김태호 의원이 2024년 1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
남소연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이런 탄핵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은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저는 먼저 국민들께 무릎 꿇고 사죄 올립니다." (2024년 12월 12일)
김태호 국민의힘(경남 양산을) 의원은 돌연 무릎을 꿇었다. 당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로 나선 김 의원은 9일 전 터진 윤석열 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소추에 대한 사과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 의원이 무릎을 꿇자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눈을 감거나 김 의원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는 상황임에도 자신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하는 의원도 있었다. 그 장면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김 의원은 준비한 연설을 이어갔다.
"12.3 사태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맞잡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의원들은 눈을 감았다.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는 의원이 있었고, 고개를 뒤로 젖힌 의원도 있었다.
4선의 중진 의원이지만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나흘 전이었던 지난해 12월 8일 벚꽃 대선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하루 전에 당론으로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부결한 데 대해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이유로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며 "질서 있는 퇴진의 유일한 방법은 벚꽃 대선"이라고 밝혔다. 윤석열의 하야를 촉구한 것이다.
김 의원의 원내대표 정견 연설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 됐다.
"우리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입니다. 집권여당으로서 그들만의 정치가 아니라 정치 공학만 따지는 꼼수의 정치가 아니라 정당하게 정도로 가야 됩니다. 이제 국민을 위한 정치, 국가를 걱정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됩니다. 이제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새롭게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됩니다.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힘들어도 진실은 밝혀져야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아파도 국민이 원하면 그 길이 어떤 길이라도 갈 준비를 해야 됩니다. 우리는 변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얘기하는 김 의원에게 34명이 투표했다. "저는 친윤"이라던 권성동 의원은 72명의 지지를 얻었다. 2배 이상의 표를 받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다.
그 후 3개월여가 지났다. 지난 3월 12일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각하해줄 것을 요구하는 2차 탄원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데 전체 108명 국민의힘 의원 중 82명(76%)이 뜻을 모았다. "아파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던 김 의원은 이번엔 '다수'와 함께했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 권성동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쟁했던 김태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다음은 12.3 계엄 이후 김 의원의 주요 정치적 선택들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참석,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월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가지 않았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 올렸다.
[프로필] 경남도지사 2번, 국회의원 4번 당선... '선거의 왕'으로 불려
1962년 8월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태어났다. 거창에서 초중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업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강사로 활동하다, 김동영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여의도'에 입문했다. 이후 이강두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친 후 김영삼 신한국당 총재에 기용돼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을 맡았다.
199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상남도의회 의원에 당선, 2002년 거창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4년 보궐선거로 경상남도지사 선거가 열리자 출마해 당선됐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돼 2010년까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2004년 당시 만 41세로 역대 최연소 광역자치단체장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태호(양산을) 의원.
윤성효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도지사 직권남용 등 논란에 휩싸여 중도 하차했다. 그러다 2011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김해시 을에 출마해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김해시 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곳이기에 그의 당선은 상당히 회자했다. 19대 총선에서도 김경수 후보를 제치고 김해시 을에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서자 김 의원도 재차 후보로 나섰지만 이번엔 패했다. 20대 총선은 불출마,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 채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22대 총선에서는 당에서 '낙동강 벨트' 출마를 요청받아 양산시 을 후보로 나섰다. 역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후보와 맞붙었고 김 의원이 2085표 차로 당선됐다. 총선 승리 직후인, 지난해 4월 11일 김 의원은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추상같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모두 9번의 선거에서 한 번만 패한 상황에 '선거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바 있다.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 윤석열 '팩폭' 5회, "지금 이 순간도 거짓말" https://omn.kr/2bxjf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 "바보죠, 윤석열은 바보입니다" https://omn.kr/2bxjz
김민전(비례) : ' 잠자는 백골공주' 1호 법안은 사전투표제 폐지 https://omn.kr/2byxo
김상훈(대구 서구) : 계엄 직전 난리 났던 이 문자의 주인공 https://omn.kr/2bz8r
김석기(경북 경주시) : 나경원 뒷자리 사수한 이 남자의 세 얼굴 https://omn.kr/2bzxh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 "윤 대통령이 그랬다. 장모님 때문에... 미안해" <u>https://omn.kr/2c8j6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 그의 망언에 '찰싹' 팔뚝 때린 임이자, 그 옆 권성동은? https://omn.kr/2c9pk
김소희(비례) : 한동훈에게 임명장 받은 이 사람, 계엄의 밤 국힘 단톡방에서는... https://omn.kr/2ccjg
김승수(대구 북구을) : 나경원과 관저 앞 지킨 그의 2년 전 나경원 저격 발언 https://omn.kr/2cfdn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 윤석열 미래 예언한 34세 국힘 의원의 명연설 https://omn.kr/2ckng
김위상(비례) : "탄핵의 밤? 광란의 밤 놀이" 국힘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https://omn.kr/2cl0p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바이든-날리면' 들어보라던 윤석열의 입, "사실상 탄핵 당했다"더니... https://omn.kr/2cmiy
김장겸(비례) : 헌법재판관 '납품업자'에 빗댄 국힘 의원... "김어준은 음모론자" https://omn.kr/2cu1u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 윤상현에 민심 전달한 '도낳스', 단호박이 되다 https://omn.kr/2cvpg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 헌재 앞 출근도장 찍던 3선, '윤석열 파면' 사흘 뒤 한 말은?
https://omn.kr/2cxs7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 김문수는 왜, 937호 들어서자마자 명태균 얘기를 꺼냈나 https://omn.kr/2d44c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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