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6차 보고서에 삽입된 세대별 기후위기 영향을 나타낸 그림. 변역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IPCC
기후위기로 인해 젊은 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의 출발선은 불평등과 장애, 인종, 성별 등 다양한 요소를 제외하고도 이전 세대보다 훨씬 뒤처져있다. 뜨거워진 지구에서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시간을 단축하고, 인내하고 버텨야하는 고통의 시간을 늘린다는 것과 다름없다. 더 심각하게 말한다면, 미래 세대의 일부는 살아갈 힘조차 빼앗긴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세대 간, 사람 간 공정함이 필요하다는 담론에서 기후위기는 자주 비껴가 있다. 자연을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정치적 요구가 아니라 윤리나 도덕의 문제로 사고된다. 기후위기가 윤리적이고 도덕적 문제로 포장될수록 지금의 시대가 착취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 세대라는 사실이 가려진다. 우리가 모두 이 일에 조금은 책임이 있다면 이제는 정의에 대해 말해야 할 때이다.
조기 대선이 '기후 대선'이 되어야 하는 이유
과거에 비해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우리는 벚꽃을 보고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짧은 시간조차 미래에 허용될지 아닐지 아직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어떤 방향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기후에 좋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나의 행복을 희생하는 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금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도 많다.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는 기업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산업에 투자하는 일, 상위 10%가 전세계 탄소의 50%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일, 우리 동네의 공원이 늘어나고, 자전거 도로의 안전성이 향상되는 일, 대안적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드는 일은 내 삶의 질을 더 좋게 만든다.
기후위기 대응이 절대다수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어야 모두의 협력을 구할 수 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 또한 평등에 이바지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 세계 상위 10%의 부유층이 지구상에서 절반 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하위 50%의 사람들이 고작 7%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는 모두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지만, 그 책임을 좀 더 져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노력으로 내가 지금 누리는 행복 중 일부를 미래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일상이 고단하더라도 미래에 놓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꽃을 보며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지구 평균 기온이 4도나 올라간 세상이 아니라 적어도 살만한 세상에서 나보다 어린 세대가 노후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기후위기 문제는 조금 더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질 필요가 있다.
곧, 조기 대선이 돌아온다. 이번 대선의 주요한 키워드가 불평등 해소와 기후위기 대응이길 희망해본다. 죄책감으로 기후위기를 무시하는 대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우리의 시대도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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